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직장폐쇄 15일째인 1월8일 우리는 다시 한번 가진 자들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 느낀 하루였습니다. 회사정문에는 법원의 하청노조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판결 표지판이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하이닉스 및 매그나칩 청주공장 및 부지를 출입하거나 점거하는 행위
△하이닉스 및 매그나칩이 관리하는 재물을 손괴하는 행위
△하이닉스 및 매그나칩 청주 공장을 출입하는 차량 등의 정상적인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
△하이닉스 및 매그나칩 청주공장에서 핸드마이크와 앰프 등을 이용해 고성으로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
△기타 하이닉스 및 매그나칩의 정상 업무수행을 방해하는 행위
△위와 같은 행위를 하도록 제3자를 교사, 방조 또는 협조하는 행위 등을 금지한다.
청주지방법원 제1민사부(재판장 정형식 수석부장판사)에게 이판결의 근거가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들어봤는지 묻고 싶습니다.
일방적인 판결이 힘없는 노동자들에게는 삶을 영위할 최소한의 목소리조차도 내지 말라는 소리입니다. 힘없는 우리들은 권력 앞에 고개 숙이며 아부하며 살라는 소리입니다. 우리도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 휴일에 가족들과 같이 소풍도 가고 싶습니다.
10년 된 근로자가 일요일 24시간 일하고 하루에 12시간씩 주야 2교대로 근무해야만 120만원 집에 가져갑니다. 이 돈으로는 아이들 학원도 보내지 못하고 이 추운겨울 마음 놓고 보일러 온도도 올리지 못하는 돈입니다.
찬 아스팔트 에 앉아 우리가 하는 투쟁이 터무니없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본권리를 주장하는 것입니다. 하이닉스 매그나칩 자본은 우리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런 판결문으로 우리를 협박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 풀어가야 합니다.
하이닉스 매그나칩은 이번일로 우리조직력을 파괴하고 분열 시킬거라 생각 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이번일로 우리 동지들은 다시 한번 투쟁의 대오가 단단함을 확인 했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여러 동지들의 지지연대 부탁드립니다.
2005년 1월 12일 14시 하이닉스 & 매그나칩 반도체 청주공장 정문에서 민주노총 주관하에 이수호 위원장님과 민주 노동당 국회위원님의 격려사와 함께 2000여명이 지지 연대하여 '비정규직 정리해고 중단, 노동3권 보장. 불법파견 근절'을 위한 민주노총 결의 대회를 개최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