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협


	제목 : [펌]저들이 이성을 잃는 이유와 우리의 대응(현장회 입장)

노정신	2005-01-11 20:06:43, 조회:1,371, 추천:367

저들이 이성을 잃는 이유와 우리의 대응

▶ 사측이 노조무력화를 위한 "전쟁"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 사측은 완전히 노조에 대한 전쟁을 하고 있다.
▶해고자 원직 복직 합의서의 이행은 고사하고 복직합의된 15명중 8명에 대해서만 제멋대로 배치발령하고 ▶이미 불이익조치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던 10명의 동지에 대해서도 기합의된 내용은 휴지조각으로 치부하고 추가 해고했으며, ▶은평, 의성, 강동... 차례로 현장을 유린하며 부당징계를 퍼부어 오히려 해고동지의 수는 26명으로 대거 불어났다. ▶그중 강동지부의 경우, 특별감사의 명목으로 벌써 수차례 노조 현장간부들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하여 해고를 발생시키고서 지난 금요일 다시 10명의 감사실 직원을 특파하여 퇴근후 노조원의 가정집과 핸드폰으로까지 전화를 걸어 개별 회유하는 잔악한 양상으로 탄압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아주 조직적이고 계획적이며 노골적인 탄압을 퍼붓고 있다.
▶야만적인 탄압을 진행하면서도 제놈들의 통신망인 마이오피스에 이사장의 편지를 공개하고, ▶한편으론 모든 비노조원을 구사대로 동원하여 텐트를 부수고 노조원들을 공격하게 하며, ▶수시로 지사장을 불러 "전진대회"를 여는 등 내부단속을 철저히 하고 그들을 활용하여 노조원들을 하나하나 개별화해나가고 있다. ▶감사실 인원을 제멋대로 무더기 증원하여 그 증원한 인력을 오로지 노조를 깨는데 동원하고 있다.

▶또한, 이에 대한 노조원들의 반발이 확산되자 마이오피스의 모든 게시판을 폐쇄하고, 노조원의 글을 모조리 지워버렸으며, ▶전 사회보험노조원에게 경고장을 발하고, ▶노조의 독자적 시무식을 문제삼으며 전체 지부장들에 대한 추가 압박에 들어갔다. 위축작전이다. ▶또 이에 대한 노조원들의 반발을 억누르기 위해 놈들에 대한 지극히 당연한 조합원의 분노의 글 수백편 중에서 극히 일부 표현만을 끄집어내어 왜곡 호도하는 언론플레이 수법까지 동원하며 노조의 고립을 꾀하는 한편으로 ▶노조의 중앙간부들 및 해고동지들, 현장 주요 활동가 동지들에 대한 고소고발까지.. 저들이 할 수 있는 모든 탄압의 양상을 모조리 동원하고 있다.

노조원들에 대한 적절한 심리전과, 언론플레이를 통한 외곽전술, 저들의 공격 양상은 입체적이고 전면적이다.
지금까지 고소고발되고 해고된 피해동지들의 숫자는 단지 "지금까지의 숫자"일뿐, 도무지 앞으로 이 전쟁의 희생자 수가 얼마가 될 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우리는 처해 있다.

이사장 이성재를 위시한 사측은 이미 이성의 한계를 오래전에 넘어섰다.
'광기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놈들의 이 전쟁과도 같은 노조탄압에 이제는 그 누구도 예외가 아니며,
탄압은 완료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고,
아래 마운틴의 주장과는 달리 노조가 "전선을 확대"하느냐에 상관 없이 투쟁적인 활동가 동지들에 대한 놈들의 마녀사냥식 공격은 극렬하게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가 그저 주저앉아 있는다 해서 쉽사리 멈춰질 공세로 보이지 않는다.
지금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노조가 아닌 이성재이기 때문이다.

■ 왜 이 시점, 이들은 이러한 비이성적이고 잔악한 공세를 퍼붓고 있는가?

노조는 이미 2년여에 걸친 무쟁의로 사측에 협조해왔으며, 새 집행부가 들어서기 무섭게 해고사태를 일으키며 들어온 사측의 도발에도 노조는 전면적이고 극한적인 대응을 삼가해왔고, 놈들의 약속불이행과 현장탄압에도 단식농성과 같은 지극히 방어적인 대응만을 해왔다. 사측이 도무지 이런 탄압을 가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놈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한 이성이 마비된 공격을 퍼붓고 있는 것일까?

이들이 이러한 전면적 공세를 퍼붓고 있는 이면에는 바로 뭔가가 있다.
좀 있으면 우리가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전면적으로 맞서야할 어떤 것, 심각한 구조조정의 도입을 저들은 이미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측은 그를 위하여 미리 노조의 저항력을 말살하는 공작에 나선 것이다.

이미 시작된 저들의 조직진단은, 동지들이 주지하듯 ERP/BPR을 핵심으로 하는 "구조조정의 완성, 상시 구조조정체제 확립"을 기하고 있다.
즉, 철저한 경쟁시스템, 통제시스템, 인력재배치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업무를 처음부터 완전하게 재설계하여 전자통제가 가능한 형태로 재구성하며, 각 업무를 특화시켜 노동자의 대오를 분산시킴과 동시에 아웃소싱의 예비체계를 갖추며(콜센터 등), 임금 및 인사체계를 철저한 경쟁체제로 자동제어하는 체계를 만들어내고, 이 과정에서 임금비용이 많은 58-62를 정리해내고 임금비용이 적고 저항의식과 단결력이 미약한 신입직원 내지 비정규직으로 교체하려 하고 있다. (현장속보 1.9자 gayoung동지의 글 '신규채용을 위한 여건 조성중' 참조)

이들은 이러한 '격변'을 빠른 시일 안에 완료하고자 하며, 이러한 '격변'은 가시화되었을 때 필연적으로 노조의 전면적 저항을 맞게된다는 것을 이미 검토했다고 판단되며, 이 검토의 결과로 사전에 투쟁적인 요소들을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놈들의 작업은, 이미 십수년 극한의 투쟁으로 단련되어온 우리의 현장에 쉽게 접목하지 못하였으며, 은평이나 강동과 같은 저항을 불러일으켰으며, 이 현장의 "저항"은 도리어 사측의 본질을 여지없이 폭로하며 저들의 노동자 죽이기 음모에 주요한 장애요인으로 되고 있다. 이미 정확하게 설명하지는 못하더라도, 노조원동지들은 누구나 사측의 최근 이러한 행보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 위기감은 은평, 의성, 강동지부의 투쟁을 남의 투쟁이 아니라 바로 우리를 지키는 투쟁임을 자각하게 하고 있으며,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가 전국에 퍼지고 있다.

동지들의 그 "위기감"은 오랜 투쟁을 거쳐온 노동자의 직관적 판단력으로서 매우 정확한 것이었다.
사측의 본격적 구조조정 사전 여건 조성을 위한 현장통제 탄압은 지금 매우 중요한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놈들은 다소 당황하고 있고, 이를 더 잔악하고 공포적인 탄압으로 넘어가려 한다. 이것은 이성을 상실한 사측의 과잉대응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오히려 사측의 구조조정작업을 가로막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 그렇다면 우리에겐 어떠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는가?

먼저, 대리전쟁터가 되고 있는 현장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으로 고립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지금 임단투 등 중앙의 투쟁이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투쟁하고 있는 소수 현장은 우리가 꺼지게 해선 안될 중요한 불씨임을 우리 모두 자각해야 한다. 물론, 쉽게 그 투쟁의 불씨는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강동이 깨어지면, 제2, 제3의 강동은 연이어 나타난다. 현 사측의 공격에서 예외지대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사측은 이미 강동을 가장 중요한 고리로 판단하고, 일개지부에 모든 주력을 쏟아붓고 있다. 은평에서, 의성에서 강고하지 못했던 대응이 현재의 강동상황을 만들어낸 것을 우리가 직시한다면, 우리 역시 강동이 얼마나 중요한 전략적인 고리인가를 판단할 수 있다.

다음, 시급히 전선을 중앙으로 집중시켜야 한다.

각개 현장에서 분산된 투쟁이 지속되면 될수록, 노조 집행부는 어려워질 것이며, 노조 자체의 어려움으로 귀결될 것이 분명하다.
본조는 임투에서 모든 것을 걸어보겠다는 안이한 판단을 하지 않길 바란다. 완벽한 임투를 준비하는 것은 이론상으론 그럴듯 하나, 실제에선 결코 통용되지 않는다. 사측은 우리에게 완벽한 준비를 마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임투시기까지 사측이 현장을 장악하는 것을 방치한다면, 막상 임투시기에 달려나올 조합원은 많지 않을 것이다.

▶시급히 분산되어 있는 전선을 중앙으로 집중시켜야 하며, 그것을 위해 중앙의 가열찬 투쟁을 열어야 한다. ▶텐트가설을 강행 완료하고, ▶중앙타격투쟁을 위력적으로 배치하는 속에서 임협을 신속하게 진행시켜야 한다.

▶기합의된 합의의 이행을 요구하는 정당한 권리에 대하여 사측의 일방적인 탄압만 무차별적이며 폭력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의 정확한 본질을 적극적으로 선전해야 하며, ▶모든 현장탄압과 고소고발에 대한 본조 및 각 본부, 각 지부의 성명서와 지침이 단계적으로 명확히 구체화되며 내려가 조합원들이 혼란스럽지 않게 하여야 하며, ▶지침의 이행여부를 정확하게 점검하고, ▶노조의 내부의 지침 교란, 여론 교란, 투쟁 교란인자들을 철저히 파악하여 엄정히 대처함으로서 ▶사측과의 투쟁에 앞서 내부를 정비해나가야 한다.

▶중앙의 선전선동이 역동적으로 강화되어야 하며, ▶해고동지들을 포함, 집행부가 사무실을 박차고 현장을 점검, 지휘하고 나서야 한다.
▶현장에 떨어지는 탄압을 중앙간부들이 헌신적으로 중앙으로 받쳐내면서, ▶5천 동지들의 역동성을 중앙으로 모아내어야 한다.
▶사측의 고소고발에 대응하는 노조의 법적 투쟁과 외곽선전 역시 함께 강화시켜야 한다.

더 이상의 인내와 양보는 사측의 도발과 침탈 앞에 무방비로 그대로 노출되어 일방적인 탄압만을 초래할 것이다.

지금 사측은 이성을 잃고 있다.
그것은 그들의 위기의식의 발로이다. 그들의 일정은 지금 깨어지고 있다. 회심의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 준비가 우리의 현장투쟁에 의해 여지없이 깨어지고 있는 것이며, 그것이 저들의 이성상실의 원인인 것이다.
이성을 상실한 자들은 결코 노조를 이길 수 없음을 우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실천으로 증명해왔다.
적극적인 대응, 이것은 우리를 지키는 길이며, 동지들을 지키는 유일한 방안이다.

집행부는 수련회를 통하여 현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가지고 진지한 고민과 토론, 그리고 투쟁방안을 모색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우리는 이러한 우리의 토론 결과를 시급히 집행부에 제안한다. 집행부의 진지한 고민과 검토, 또 그에 따른 적극적인 대응, 현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한 긴박감 있는 대응을 바라마지 않는다.

전국노동자정치협회 (150-898)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4동 215-3 301호
노동자정치신문 Tel. 070-8254-1917 / E-mail labor04@jinbo.net copyleft by 노정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