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에 자료집을 찬찬히 훑어 봤습니다. 계급성을 한 순간도 놓지 않는 노정신 다운 토론회가 된 듯 하네요. 하지만 몇 가지 아쉬움이 있어 몇 마디 적어 놓고 갑니다.
첫째. 항상적 과제를 그대로 나열한 것은 오히려 막막하게 보였다.
둘째. 이주 투쟁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그저 연대 투쟁의 의미가 아니라 현장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이주 노동자들을 조직하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중 하나가 되었다. 그 중요성은 올해를 기점으로 해서 점점 더 높아질 뿐 아니라 올해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운동 방식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간 이주 활동가들이 주로 마찌꼬바수준의 사업장 출신이라 그들의 경험 이상의 대책이 필요하다. 그 대책을 세우는 것은 단지 활동가들만의 몫이 아니라, 노정신 등의 조직들이 나서서 경험을 총화하고 핵심을 짚어줄 필요가 있다. 노정신 동지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세째. 노정신이 요즘 관료화 뿐만 아니라 "부패와 배신"문제 역시 언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조합원들의 패배주의와 허무주의를 깨기 위해서는 "부패와 배신"에 대한 세련된 접근이 필요하다.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없이 시도되는 모든 투쟁은 발목에 족쇄를 건채 마라톤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본다. 이 문제 역시 노정신의 시원스런 해답이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