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연대 기관지에 노동하라, 소유하라, 경영하라 라는 기사문이 있네요. 이 문서는 1917년에 역시 실패했던 이태리의 현실에서 부터 시작해 파업과 공장평의회 등에 관한 문서입니다. 즉 변혁을 예비한 시기의 소묘라고 볼 수 있는데 일단 사회당의 배반행위에 대한 비판까지는 동의 가능한 내용입니다. 유사한 시기 독일에서 사민당의 노동자 학살이 있었다면 이태리에서는 다소 소극적인 형태의 배반이 존재하기는 했습니다.
기사문의 내용은 1917년 8월의 투쟁에서 시작해 1919년 신질서 단의 공장평의회 운동, 1920년 4월의 총파업 그리고 9월의 공장점거, 1921년 이태리공산당(PCd'I; 1945년 이후 1991년 해산시까지 PCI)의 창당까지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사회당의 파업에 대한 거부를 폭로한 점은 다시 한 번 동의할 만 합니다. 그러나 어떤 운동 후의 즉 분위기를 맞춘 상황에서의 창당이 정세에 수동적인 정당의 형성이라는 점은 언급이 없습니다. 참고로 이 정세에 수동적인 정당은 동서고금에 많은 데 가령 한국의 (구) 민주노동당이 이러했고 미국과 영국의 동명의 드레온주의 정당 사회노동당(SLP)등이 이러한 예입니다. 이들 정당 상당수가 현존하지 않거나 미국과 영국의 동명 정당은 이미 정세 주도력을 상실한 역사만 간직한 소단체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또한 이것이 이후의 PCd'I 또는 PCI의 행보처럼 우경화를 거듭한 것 또한 문제입니다.
기사문의 말미엔 변혁시기 - 적색 2년 - 의 예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문구만으로는 자본주의 하에서도 노동자 통제가 가능하다는 인상도 동시에 심어준다는 우려가 있군요. 이미 이와 유사한 지난 시기의 논조를 비판한 문서도 있지만 아직은 (말미의 자락일지라도) 구 체제에 있다면 이것이 가능할까요? 물론 이태리 공산당의 후의 행보에 관한 것도 나와야 하지만 문서의 결론은 자본주의 하에서 근본적인 운동을 이유로 노동자 통제와 같은 내용이 나오는 것은 오류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사 문서의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저런 태도는 결국 수정주의로 수렴할 수밖에 없습니다. 노동자 자주관리는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스코프스키
2013-08-16 |
11:42:25
이미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하는 이 노동자 자주경영(...)의 문제에 관한 도서 <<베네수엘라의 실험>>도 있고 현재 한국에서의 문제점의 폭로 - 가령 다지원과 같은 - 도 있음에도 이런 문서를 기재하는 것을 보면 제법 어이 없을 때 있습니다. PCd'I가 수정주의 PCI로 변신하는 과정은 더 밝혀야 하겠지만 변혁당을 건설하는 그룹에서 수정주의의 맹아를 지니고 있는 것 또한 폭로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보스코프스키
2013-08-16 |
11:45:26
한국 사회의 운동들도 고금의 예들 중에서 몇 가지를 제외하면 어떤 상황 추수적인 건설이 많아서 그런지 PCd'I/PCI같은 사례가 너무 많습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운동들 절대다수가 이러하고 일제 하의 운동 역시 예외는 아니고 현대의 한국에서의 운동 또한 이러한 상황은 변혁당 건설운동에서도 지배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