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17일 중집회의를 열어 '노사정 교섭'과 함께 비정규 개악안 저지와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쟁취를 위한 '4월1일 총파업' 추진 등 대의원대회 무산에 따른 대책을 통과시켰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당초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 교섭안과 4월 총파업을 결의할 예정이었으나, 전노투의 대회장 점거로 회의가 연이어 무산되자, 임원회의와 상집회의를 통해 대의원대회를 열지 않고 교섭과 투쟁을 병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같은 방침은 오는 24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확정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4월1일 경고총파업과 비정규법안의 국회 통과 시 무기한 총파업 방침을 재확인했으며, 사회적 교섭 안건과 관련해서는 이수호 위원장의 책임 아래 우선 추진한 뒤 적절한 시점에 대의원들의 추인을 받기로 결정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 대해 지역본부장과 연맹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중집위원들은 별다른 이견을 제출하지 않았으며 2시간여 만에 원안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고 이수봉 민주노총 교선실장이 전했다. 이는 그동안 사회적 교섭에 반대해온 중집위원도 이수호 위원장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방안에 동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노총의 4월 투쟁방향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다음달 1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전국에서 경고총파업에 돌입하기 전에 오는 28일부터 각 사업장별 철야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국회 법안심사소위가 열리면 국회 앞에서 1천명 규모의 집회를 벌이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경고총파업을 통해 비정규법안을 국회 밖으로 끌어내 노사정 협상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재계에 비정규법안 논의를 위해 ‘노사정대표자회의’를 재개하자고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당초 노사정위원회 개편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됐던 '노사정대표자회의'에 대해 민주노총이 비정규법안을 의제로 진행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정부와 재계의 반응도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이 본격 투쟁국면에 돌입할 경우 그동안 대의원대회 과정에서 벌어진 내부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전노투는 여전히 이날 민주노총 방침에 대해 "결연한 투쟁의지"를 밝혀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