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협


	제목 : [펌]현대차 정규직-비정규직 노조간부 대담 주목:5공장 농성에 대해 입장차 드러내

노정신

2005-03-28 12:15:24, 조회:1,365, 추천:440

현대차 정규직-비정규직 노조간부 대담 주목
5공장 농성에 대해 입장차 드러내

불법파견 원하청 공동대응 중요성은 공감

“현대차 5공장 파업대오가 불법파견 정규직화 싸움의 선봉부대다.”

“5공장 농성투쟁에 전체 투쟁이 좌우돼서는 안된다.”

조가영 현대차비정규직노조 위원장직무대행과 김태곤 현대차노조 수석부위원장이 5공장 비정규직 파업투쟁을 놓고 입장차를 드러냈다. 금속연맹 기관지 <금속노동자>가 주최한 대담에서 조가영 직무대행과 김태곤 수석부위원장은 원하청 공동대응을 강조하면서도 지금까지 진행된 ‘연대’에 대해선 서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 수석은 “비정규노조에서 그(5공장) 대오가 선봉대오라고 판단할 거라고 보는데 역설적으로 오히려 불법파견 투쟁에서 정규직 조합원과 괴리감을 가속화시키는건 아닌가도 고민해야 한다"면서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비정규직도 5공장 농성동지들을 보면서 노조가 책임지지 못할 거라는 불안심리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조 직무대행은 이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며 “현장 정규직 조합원이 투쟁기금을 모아오고 있다. 현장 조합원 마음을 잡는 전략전술을 어떻게 잡느냐의 문제지, 복귀하는 게 이데올로기를 넘어서는 방법은 아니다. 불법파견의 선봉대오로 자기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수석은 다시 한번 “(5공장 투쟁에 대해) 불법파견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고 보며, 역작용이라면 재고해야 한다. 5공장 농성투쟁에 전체 투쟁이 좌우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직무대행은 “전주공장 특근거부, 아산공장 잔업거부, 5공장 전면파업 등 비정규노조가 처음으로 생산타격 투쟁에 나섰으나 대체인력 문제가 걸렸다. 정규직노조에서 불법대체 인력에 대한 입장을 내놨어야 하는 게 아니었나”고 정규직노조의 역할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수석은 “비정규노조가 파업을 선언했을 때 ‘좀 더 유연한 전술이 필요한 거 아니냐’고 얘기했으나 조율이 안 됐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수석과 조 직무대행은 ‘원하청 공동대응’의 중요성에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조가영 직무대행은 “비정규노조 탄압에 대해 ‘원하청 공동대응’을 통해 ‘업체에 찍히면 정규직 못 되고 손해배상 청구에 구속까지 된다’는 것을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도 “원하청연대회의에서 (비정규직 조직화를) 착착 진행시켜 나간다면 가능하다. 2천명까지도 조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날 끝으로 최근 벌어진 경비대 폭력사건 등과 관련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조 직무대행은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에 대해 “임단투 전에 반드시 돌파해야 한다”며 “안 그러면 임단협 쟁점에 묻혀 그간의 성과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비정규 전원에 대해 노동부가 불법파견 판정을 내린 지 석달이 넘었고, 5공장 소속 비정규노동자 70여명이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인 지도 석달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 정규직, 비정규직 노조가 불법파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원하청연대회의’를 구성한 가운데, 두 조직 임원이 나눈 이날 대화가 앞으로 ‘공동투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송은정 기자  ssong@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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