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펌-노동자의 힘], '혁신과 연대를 위한 모임'의 공개 활동을 시작하며
혁신회의   2005-04-08 20:52:13, 조회:1,294, 추천:329
노동자의 힘, '혁신과 연대를 위한 모임'의 공개 활동을 시작하며

96-97년 총파업 투쟁의 경험은 무너진 사회주의의 역사를 노동자계급의 대중투쟁으로 복원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하였다. 이후 각 현장과 지역에서 계급투쟁의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고 수많은 현장조직과 정치조직이 저마다 활동을 선언하며 반격의 역사를 쓰고자 하였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의 힘은 전국적이고 전계급적인 투쟁을 조직하고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주체화를 위해 출범했다. 98년 정리해고 합의 이후 몰아닥친 신자유주의 광풍 속에서 노동자의 힘은 신자유주의 반대 전국전선을 형성하기 위해서 전 조직의 힘을 모아 투쟁하였다. 노동자의 힘은 계급투쟁 전선에서 최선을 다해 복무해왔으며 동시에 계급투쟁으로부터 교훈을 얻고자 하였으며, 대리주의를 넘어서 계급대중을 정치의 주체로 형성하는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자기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노동자의 힘 활동이 6년을 향해 치닫는 지금, 우리 노동자의 힘은 계급정당 건설을 목표로 하는 정치조직으로서 자기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노동자의 힘이 계급투쟁의 전선에서 최선을 다해 투쟁을 조직하고 선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자계급대중과 피억압 민중을 사로잡을 정치적 전망을 제출하지 못했다. 이것은 동시에 정세적으로 계급대중운동에 대한 자본과 정권의 공세를 정치적으로 방어하면서 반격을 준비하는 기획의 부재를 의미한다.

현재 계급투쟁은 자본과 정권의 분할과 타격으로 인해 대중운동의 동력이 급속히 상실되고 있는 지형에 놓여있다. 이 무너짐을 가속시키는 것이 노동운동 내부의 관료주의와 개량주의이며, 그것을 방치하는 것이 의회주의와 민족주의 정치세력이다. 이들 세력은 노동운동 내부의 전투적 분자들의 투쟁일변도 노선 때문에 노동운동의 위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노동운동 내부의 혁신이 이루어져야 함을 역설한다. 이것은 노무현 정권과 부르주아 언론이 '저들만의 노동운동', 또는 노동귀족의 운동이라고 공격하면서 노동운동의 전투성과 계급성을 제거하고 길들이려는 기획과 일치한다. 따라서, 현재 노동운동의 위기를 말하면서 노동운동의 혁신을 주장하는 이들과 그것에 동조하여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들에게 노동자계급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

바로 이 지점에서 노동자의 힘의 과오가 있다. 현재의 위기는 노동운동이 분명한 변혁적 전망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조직되고 있지 못하다는 데 있다. 노동자의 힘은 계급운동으로서의 노동운동을 반자본 사회주의 정치운동의 전망을 갖고서 전국적인 계급투쟁 전선을 이끌어야 할 정치조직의 임무와 역할을 다하지 못하였다. 우리는 노동자의 힘의 조직구성원으로서 이 같은 책임을 통감한다. 바로 지금 노동자의 힘의 혁신과 계급적 좌파의 연대를 위한 기획과 실천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노동자의 힘 내부의 견해그룹 '혁신과 연대를 위한 모임'을 건설하고 활동을 시작한다. 우리는 주요한 정세적 쟁점에 입장을 제출할 것이며, 계급적 좌파의 중장기적인 정치방향과 전망을 수립해 나갈 것이다. 여기서 버려야 할 것은 노동운동의 조합주의적 관성이며 획득해야 할 것은 사회주의적 정치활동의 전형이다. 또한 우리는 조직문화와 조직체계, 그리고 주체의 혁신을 통해서 정치조직다운 실천활동의 전형을 창출할 것이다. 우리는 조직 내 외부를 막론하고 낡은 분파적 습성과 감정적 대립을 혁파할 것이며, 오직 정치적 견해와 입장을 중심으로 연대하고 실천할 것이다.

2005년 4월8일
노동자의 힘, 혁신과 연대를 위한 모임



* 사회주의 정치 전망을 고민하는 활동가 동지들과 투쟁하는 현장의 동지들의 많은 비판과 관심을 기대합니다. '혁신과 연대를 위한 모임'의 문제의식과 활동방향은 처음 노동자의 힘 내부에 제안할 때 제출된 '혁신과 연대를 위한 모임을 제안하며' 라는 제안문에 있습니다. 제안문과 혁신모임 운영규정을 아래 첨부하니 동지들의 관심과 애정 어린 의견 부탁드립니다.

<혁신과 연대를 위한 모임 운영규정>

1. 위상과 목표
* 위상 : '노동자의 힘'의 혁신과 계급적 좌파의 연대를 위해 실천하는 주체의 모임.
* 목표 : '노동자의 힘'을 혁신하고 계급적 좌파와 연대하며 계급정당 건설의 기초를 강화한다.

2. 회원의 구성요건
* 구성 : 위상과 취지에 동의하는 '노동자의 힘' 회원

3. 운영
- 전체회의를 통해 주요 사안과 정치적 개입 방향, 활동 사안들을 결정한다.
- 정치적 개입의 지점과 정치 개입의 태도, 방향은 최대한 만장일치를 지향하되,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때 다수결로 결정한다.
- 이를 위해 일상적으로는 소환 가능한 기획팀을 두고, 필요할 경우 사업팀을 둘 수 있다.
- 전체회의는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기획팀이 소집 운영하며, 회원 3분의 1의 발의로 전체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 전체회의 의장은 순번제로 한다.
- 기획팀은 일상적인 정세분석과 정치적 개입의 지점, 정치 개입의 방향과 태도, 실천적인 사업을 기획하여 '혁신모임(약칭)'의 전체 회의에 제출한다. 모든 회원은 안건을 발의할 수 있다.
- '혁신모임(약칭)'의 해산은 전체 회의를 통해 회원의 2/3이상의 결의를 통해 결정한다. 1년마다 평가를 통해서 혁신모임의 해산 여부를 결정한다.

4. 활동 방식
1) 월 1회 정치토론회를 개최한다. 정세와 주요한 정책적 사안에 대한 토론을 하며 지역 순회를 원칙으로 한다.
2) 토론회의 결과를 정리하여 입장으로 제출하며, 특정 정치 사안에 대한 의견을 제출한다. 이를 위해 '(가칭)혁신과 연대'를 발간할 수 있다.
3) 각 회원들은 기본단위에서 이 성과를 모아 정치토론을 개최하며 정치적 개입의 방향과 태도를 조직적 결정으로 만들어가도록 하는 의무를 지닌다.
4) 회비는 1개월에 1만원으로 한다.

5. 부가 항목
- 월 1회 정치토론회와 전체회의를 진행함.
- 정치토론회는 주요하게 개입해야 할 정세적 지점, 중장기 정치적 과제(강령, 노선 등) 등 두 가지 차원에서 진행하기로 함.
- 정치토론회는 노힘 성원, 비노힘 활동가 동지 모두 참가 가능하고, 전체회의는 노힘 성원에 한해서 참관이 가능함을 결정함.


<제안문>

'노동자의 힘', '(가칭)혁신과 연대를 위한 모임'을 제안하며
- 2005.2.15.-


이제 시작되어야 한다!
96-97총파업투쟁의 역사적 반격은 재현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 이야기되는 '노동운동의 위기'는 없다. 하지만 기간 진행되어 온 반신자유주의 투쟁의 예봉이 현장으로부터 상실되고 계급적 좌파 운동은 고립되어가고 있다. 민주노조운동은 지배계급의 사회, 정치적 헤게모니로 포획되고 있으며 현장투쟁력은 급속히 와해되고 있다. 현실적이라는 명분(?)으로 노동자들 스스로가 '생존의 떡고물'을 챙기는 지배계급과의 타협에 나서고 있다. '현실'은 노동과 자본 간의 대립이라는 계급투쟁의 적대적 전선을 은폐하고 '자본의 아가리'에 자신의 미래를 맡겨버리는 '타협'의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그 '현실'이 다름 아닌 무한증식의 욕망 덩어리인 자본의 지배와 노동의 배제 아닌가? 따라서 그 '현실'적 선택은 가장 비현실적인 선택이다. 그것은 곧 노동의 노예화, 생존과 삶의 파탄을 불러올 것이다.
노동자계급이 이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오늘의 생존을 위해 미래를 희생시키고 있는가? 아니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반신자유주의 현장투쟁과 반자본, 반역의 투쟁을 미래의 전망으로 묶어세우지 못한 '정치의 부재'가 오늘날의 위기를 초래하였다. 그것은 우리 자신을 포함하여 계급적 좌파운동 전체의 무능력함이 불러온 결과이다. 오늘날 계급적 좌파는 반목과 헤게모니 다툼으로 조각나 있다. 본질적으로 전국적이며 전계급적이자 전세계적 투쟁으로 발전되어만 돌파할 수 있는 반신자유주의·반세계화 투쟁 전선의 구축은 요원하다. '전투성'과 '현장성'이라는 민주노조운동의 기치만으로 현재의 질곡 상태를 돌파할 수는 없다. 그것은 투쟁의 씨앗일 뿐 계급해방, 인간해방의 미래를 여는 전망이 될 수 없다. '노동운동의 위기'는 본질적으로 '노동자계급운동, 노동자계급정치의 위기'이다. 계급적 좌파의 정치적 전망과 전략의 부재, 현장투쟁의 정치화와 단일한 정치전선의 구축에 실패했던 우리 자신의 책임이었음을 통감한다.
하지만 이제 시작되어야 한다.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전망과 전략 찾기에 나서야 하며 현장투쟁의 불씨를 살려 노동자계급을 정치적으로 조직하고 정치적 주체로 나서게 하는 이데올로기-투쟁-조직전선을 복원해야 한다. 분열과 대립, 반목, 조직 울타리로 나 자신을 감추고 어느 사이엔가 '해방 투쟁의 주체'가 아닌 '일상적 관성'과 '익숙한 것' 안에서 노예가 되는 삶을 청산해야 한다. 조직 건설의 주체로서 조직적 활동 전반을 되돌아보고 '익숙한 것'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나 자신부터 혁신해야 한다. 나의 삶을 '해방의 주체'이자 '정치의 주체'로 조직하고 우리 자신의 조직을 혁신하며 정파적 틀에 갇힌 우리의 운동을 혁신하는 자로 나서야 한다. 우리가 여기서 '(가칭)혁신과 연대를 위한 모임'을 제안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정치적 주체로서의 자기 선언이자 '해방 주체'로서의 주체 형성을 위한 투쟁의 선언이다.

표류하는 '노동자의 힘'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지 5년 반이 지났지만 '노동자의 힘'은 조직발전 전망과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대중투쟁에의 헌신적 개입이 계급적 좌파 전체의 정치, 조직적 성과로 수렴되지 못하면서 운동의 질곡이 '위기'로 드러나고 있다. "투쟁하자만 있지, 노선이 없다"는 문제제기로부터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지,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자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에서의 문제제기는 이를 반영한다.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의 기치는 구호로만 존재할 뿐, 정치적 전망과 계획의 구체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주요한 정치적 사안에 대한 정치토론과 소통의 부재는 초심의 활력을 퇴색시키고 있다. 각 급 단위(기본단위, 중앙위원회, 총회)에서의 의결은 책임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역으로 상집으로의 과도한 부하와 동시에 권력의 집중을 낳고 있다. 정치적 기획은 부재한 채, 현장 활동가와 지역 활동가들은 대중투쟁이나 대중조직 선거에서의 동원대상이 되고 있으며, 많은 지식인 활동가나 부문 활동가들은 조직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부유하거나 멀어져 가고 있다.
현재 '노동자의 힘'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총체적이다. 기간 성폭력사건이나 이를 둘러싼 침묵, 대립, 회피는 '주체 혁신 없는 관행'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덕적 규율과 의무, 엄숙한 삶의 태도가 정치를 대신하고, 세대간의 갈등과 반목이 상호혁신을 왜곡시키며 관료적 작풍과 가족-연고주의로의 후퇴 등등이 조직 문화와 활동을 침식해 오고 있다. 각 회원들은 일상적인 관행과 타성, 그리고 조직 물신주의에 빠져들고 있으며 현실에 대한 냉정한 주체 반성은 없고 '나' 없는 '조직'에의 의존과 전망이 주체의 활동을 수동적으로 만들고 있다. '익숙하고 친숙한 것들'은 이미 '부르주아적 이데올로기에 침식되어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단절하는 뼈아픈 투쟁 대신에 쉽게 타협하고 회피하면서 침묵과 애매모호한 말들 속으로 '나'는 숨어들어가고 있으며 타자의 투쟁과 고뇌를 성찰하는 대신에 비난과 대립 안에서 자신의 경험과 경륜이 아집과 독선을 만들어내고 있다. 정치토론은 부재하고 기본단위 활동은 '사업 중심', 그것도 각자의 사업장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보고와 협의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대신에 정치는 실종되고 있으며 주체 혁신은 남의 일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의 힘'을 비롯한 계급적 좌파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은 더욱 긴박하고 시급하다. 2004년 민주노총의 이수호 집행부의 등장과 4월 총선에서의 민주노동당의 의회 진출 이후, 노동운동 내 개량주의적 흐름이 저변에서 광범위하게 현장 활동가와 대중을 장악해 가고 있다. 노동운동위기 논쟁에서 보듯이 '반성과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계급적 노동운동진영을 고립시키면서 위와 아래로부터의 사회적 대타협을 목표로 한 공세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노동자의 힘'은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의 노사정위원회 참여 반대의 조직화, 총파업 자체의 조직화 시도 외의 어떠한 입체적이고 중장기적인 정치적 전망과 기획을 내놓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또한, 계급적 좌파 진영의 연대와 관련해서도 '노힘-비노힘 반노힘'의 정치적 구도에 자의반타의반으로 묶여 들어가고 있으며 '동원 가능성'을 기준으로 한 '노동자의 힘'의 대응은 '정치적 정당성'의 확보에 의한 계급정당 건설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패권'의 의심을 자초하고 있다. 정치적 전망으로부터 대중투쟁의 조직화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입장과 정치기획, 그리고 공공연한 정치적 실천 대신에 노동조합운동의 힘 "뒤로 숨고 있다." 그 결과 '노동자의 힘'은 노동운동 내에서 대중적으로 고립되고 있고, 계급적 좌파진영 내에서 정치적 지도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정체성의 위기
'노동자의 힘'이 직면하고 있는 정체성의 위기는 사실, 지난 5년 활동의 성과로서, 그 발전이 낳은 질곡의 산물이다. '노동자의 힘'은 5년 전 출범 이후, 의회주의적 정치와 선을 그으면서 대중투쟁의 조직화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왔다. 1999년의 한라중공업 파업투쟁에 대한 개입에서부터 2001년 대우자동차 정리해고저지파업, 비정규직 노동자투쟁, 2002년 발전노조 파업, 2003년 분신정국에서의 투쟁, 그리고 2004년 비정규직입법저지 총파업에 이르기까지 신자유주의에 맞선 아래로부터의 대중투쟁과 결합하여 전국적인 반신자유주의전선을 구축하고자 노력해 왔다. 이런 과정을 통해 '노동자의 힘'은 '대중투쟁의 정치'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조직 내외적으로 확보해 왔고, 대중조직의 사업라인을 구축해 왔으며, 현장의 활동가를 조직했고, 지역과 부문의 사업을 전개해 왔다. 그 결과 '노동자의 힘'은 민주노조운동 내에서 '전투적인 분파'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었고, 현장 활동가를 중심으로 조직을 확대할 수 있었으며, 사업적 조직망을 구축해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왜 오늘날 '노동자의 힘'은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는가?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노동자의 힘'의 조직적인 발전 이상으로 정세는 더욱 급속하고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노동자의 힘'의 대중투쟁에 대한 개입력과 조직적인 기반의 확대만큼 정치적 상 전망과 기획, 정치활동 역량을 확장 강화시켜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반신자유주의 투쟁은 '반자본'을 함축한다. 따라서 민주성, 투쟁성, 현장성만으로 현재의 질곡을 돌파해 갈 수 없다. 대중투쟁에 대한 개입력을 강화해 나가면 나갈수록 '노동자의 힘'의 정치가 '조합주의적 정치'로 후퇴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정치적 전망과 기획 없는 '정치의 부재'에 기인한다. 게다가 더욱 큰 문제는 이제 이와 같은 '조합주의적 정치'로는 현실 정세의 급속하고 역동적인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며 오히려 족쇄가 되어 대중투쟁에 대한 개입력조차도 점점 그 힘을 상실해 갈 것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현재 '노동자의 힘'은 여전히 조합주의적 활동과 힘, 그리고 노동운동내의 조합정치에 메어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문제를 실천적이고 물리적으로 극복하는 투쟁에 나서는 대신에 '현실의 어려움'만을 준거로 하여 조합적 운동과 힘에 매달리고 조직의 현실에 안주한다면 '노동자의 힘'은 현장 활동가 출신 조직원을 정치의 주체로 세워나가는 정치조직으로 발전할 수 없을 것이며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의 기치는 공문구로 사라져갈 것이다. 아울러 '노동자의 힘'은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나 이 때의 '노동자의 힘'은 "동원만 있고 정치가 없는" 조직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고, 노동조합의 사업라인이 기본단위-중앙위원회라는 조직의 기본체계를 대체하면서 조직의 정치적 정체성은 없는 '노동조합운동의 상층조직'이 될 것이며, '독자적인 정치활동의 상과 전망'이 없는 가운데 '관료적 위계'만이 판치는 조직이 될 것이다.

계급 대중 운동 속에서 '노동자의 힘'의 정치는 있었는가?
최근 '노동자의 힘'이 직면하고 있는 정체성의 위기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는 '현대자동차 노조' '민투위'와의 관계에서 볼 수 있다. 비정규직 문제에서부터 2004년 임투, 사회공헌기금, 업종별 협의회, 비정규직입법저지 총파업, 금속산업연맹 선거, 그리고 불법파견투쟁에 이르기까지 현대자동차노조를 둘러 싼 문제는 2004년 노동운동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사회적 대타협을 관철시키려는 지배세력 전체의 공세가 현자 노조에 집중됐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현장파의 집행부, '노동자의 힘' 회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집행부였기 때문이다. 2004년 현자노조를 둘러 싼 계급대립의 지형은 현자노조라는 개별사업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합의주의를 둘러 싼 총노동과 총자본간 대립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지점이었다. 따라서 현대자동차 투쟁은 계급적 좌파진영이 이와 같은 투쟁을 현장으로부터 과연 돌파해 나갈 수 있는지의 여부가 판가름되는 지점이었다.
그러나 현대자동자노조의 항변과 비판, 실망 등등과 무관하게 문제는 '노동자의 힘'의 정치적 태도이다. 현대자동차노조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노동자의 힘'은 지배세력의 현대자동차노조에 대한 총공세에 대해 어떠한 대중적인 정치적 기획을 정치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 또한, 사안 사안에 대한 정책적 대응도 지도적이라기보다는 현대자동차노조에 무기력하게 이끌려 다니는 양상으로 표출되었다. 비정규직투쟁의 역사적 의미를 대중적으로 공개하고 정치적으로 투쟁을 창출하고 미래의 전망을 열어가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힘'은 조직 내외의 비판을 조직 내의 이데올로기적 통일과 정파적 반감으로 전화시킬 뿐 이를 정치적 전망의 창출과 '계급적 좌파'의 공동 투쟁의 계기로 발전시키지 못했다. 밖으로는 침묵이, 안으로는 속이 탔다. 여전히 '노동자의 힘' 정치활동은 조직 중앙의 조합적 사업 연계선을 따라 움직였으며 계급적 좌파 공동의 분열적 양상 안에서 대립과 반목에 머물렀다. 이러한 현실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 '노동자의 힘'은 현자노조에 대한, 민투위를 중심으로 한 현장조직운동에 대한, 현자노조를 둘러 싼 전체 민주노조운동이 직면하고 있는 총체적인 현실에 대한 '노동자의 힘'의 정치적 태도와 입장을 공식적이고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 여기서 실패하면 전국적 정치조직으로서 '노동자의 힘'도, 현장파를 대표하는 현장조직으로서의 민투위도, 민주노조운동을 대표하는 현자노조도 모두 실패하게 되고, 계급적 노동운동은 심각하게 후퇴할 것이다.
오늘날 노동운동의 계급적, 정치적 발전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는 총체적이다. 노동운동의 발전은 더 이상 민주성과 계급성, 현장성, 민주성으로 돌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노동운동 내부의 자생적 운동만으로 이를 돌파해 갈 수도 없다. 오히려 민주노조운동과 현장조직운동까지를 포함하여 '정치적 전망'과 '전략, 전술적인 기획'이 발굴되고 새롭게 창조되어야 한다. 민주노조 선거에서의 합리적 대응과 선거를 중심으로 하는 각 계파간의 합종연횡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의 상황을 총체적으로 극복해 갈 수 있는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기획이며 노동운동 자체의 '정치화'를 위한 '계급대중에 대한 공개적인 정치토론과 정치공론의 장을 형성해 내는 프로젝트이다.

'노동자의 힘'의 '독자적 정치활동'을 위하여
지금 우리에게는 사회주의적 정치활동을 위한 총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5년 전 좌파 연합체로 출발하여, '대중투쟁의 정치'를 통한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지향하며, 노동운동 내 한 분파로서, 좌파진영 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노동자의 힘'은 분명 그 발전의 결과로서 현재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정치조직다운 정치조직'으로 서기 위해 우리는 무엇부터 혁신해야 하는가?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의 한 주체로 책임 있게 서기 위해, 그리고 궁극적으로 노동자계급정당을 건설하기 위해 우리는 어디로부터 출발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노동자의 힘'의 독자적 정치활동(사회주의 정치활동)의 상과 내용, 그 방법을 구축하는 것"에 조직의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노동자의 힘'이 지금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이고, 동시에 현 정세에서 노동자계급운동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긴급한 문제이다. 노동조합에 대한 위로부터의 개입을 중시하고 노조 활동가들의 사업 연계선을 따라 이루어지는 사업 작풍에서 시급히 벗어나 중장기적으로 아래로부터의 새로운 정치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노동운동의 정치화!', 이는 '반자본' '대안사회 건설'의 관점에서 일상의 모든 것에 대한 정치선동을 전면화하고 구체화해 나가는 것일 뿐만 아니라 노동자 대중들에게 정치적 전망과 발전상, 그리고 역사적 의미를 각인시켜 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물리적 힘을 창출하는 투쟁, 즉 현장과 지역, 부문에서의 독자적 정치활동 체계를 아래로부터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구축해 나가야 한다.
'노동자의 힘'이 진정으로 내부의 경제주의와 조합주의를 극복하고 독자적인 정치적 전망과 내용과 역량을 갖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투사이자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투쟁의 선도적인 주체'로 서기 위해서는 기존의 모든 '익숙한 것'들과 방법적으로 결별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 새로운 관계맺음을 해 나갈 수 있다. 이러한 내부적인 혁신을 통해서만 '노동자의 힘'과 회원 한사람 한사람은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의 한 주체, 계급적 좌파진영을 하나로 아우르는 '혁신과 연대'의 주체로 서 나갈 수 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무장화라는 자본의 위기 시대에 노동자계급이 처한 삶과 노동의 제조건, 그리고 투쟁의 정치적 방향에 대해 노동자계급 전체와 일상적으로 입장을 제출하고 소통하고 실천을 조직해 나갈 수 있는 전국적 정치조직으로 '노동자의 힘'은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 '노동자의 힘'의 정치적 태도와 입장을 분명하게 정립하고 대외적으로 표명해 나가야 한다. 일상적인 정보소통과 정세분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대중적·일상적·쌍방향적·수평적 의사소통 매체를 적극 개발해야 한다. 수평적인 의사소통과 정치토론의 일상화에 기초하여 매 순간 '노동자의 힘'의 정치적 태도와 입장을 정립하고, 이에 기초한 정치적 사업구축선을 만들어가야 한다. 또한, 기본단위와 중앙위원회라는 공적 라인을 중심으로 정치활동의 작풍을 복원하고, 대중적인 정치선동과 정치토론을 중심으로 현장을 조직해 나가야 한다. 현재 우리는 90년대를 거치면서 사상이론적 정체성을 상실해가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진정한 사회주의 활동가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강령을 '건설'과 '투쟁'이라는 관점에서 전조직적 사업으로 재배치하고 자본과의 이데올로기투쟁 뿐만 아니라 조직 내외적 이데올로기투쟁을 공개적이고 대중적인 방식으로 전면화해야 한다. 아울러 현장의 활동의 경험을 '교육'과 '정치'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재편성해 가야 한다.
모든 대중사업은 인맥적인 선을 따라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공식적인 정치적 태도와 입장에 따라 이를 중심으로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배치되어야 하며, 사업의 모든 공과에 대한 진솔하고 명쾌한 상호 비판과 토론이 이루어져야 한다. 나아가, '반목과 대립'이 아닌 '계급적 좌파' 공통의 자산이자 토양으로서 현재의 모든 계급투쟁을 좌파 전체의 발전과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일각의 진영에서 터져 나오는 비판과 분노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우리 자신, '노동자의 힘'의 정치적 입장을 명확히 하고 이에 근거하여 비판을 우리 자신의 성찰에 대한 계기로 삼고 명료한 논쟁을 통해서 '오늘날의 지리한 정파적 대립'의 구도를 혁신해 가야하고 계급적 좌파의 공통 과제인 계급정당건설의 토대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선적으로 정치활동의 작풍에서 안티적인 운동방식, 가족주의적이거나 자신의 활동 근거지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 좌익공론적 비판주의를 모두 극복하고 대안적인 정치적 태도와 입장을 중심으로 정치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노동자의 힘'의 '조직활동 혁신'을 위하여
지금 우리가 혁신해야 할 지점은 세 가지이다. 첫째, 조직문화를 혁신해야 한다. 세계를 변혁하는 운동은 곧 나 자신의 삶을 혁신하는 운동이기도 하다. 노동운동의 정치화를 주장하면서도 나 자신은 정치의 주체로 서 있지 못했다. 내가 없는 조직은 없다. 그러나 내가 조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는 생각하지 않고 조직에 기대며 자신의 정치적 전망을 조직에 떠넘기고 조직의 울타리 안으로 숨어들어가는 양상들이 반복되어왔다. 또한 익숙한 것들에 안주하고 자신을 혁신해 오지 않았다. 선배의 '경험'과 '인맥'이 '정치'를 대신하고 후배의 '욕망'과 '미숙함'이 한편으로 과도한 반발과 왜곡된 세대차와 역사적 부정, 그리고 감정적 반목을, 다른 한편으로 무비판적인 의존과 가부장적 권위, 그리고 수동적이고 타성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왔다. 그리하여 최근 '조직 규율 정비와 도덕적 엄숙과 규율을 요구하는' 퇴행적인 경향조차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조직 문화 자체에 대한 혁신운동이 시작되어야 한다. 항상 '익숙한 것'을 경계하고 '조직'과 '나'에 대해 거리를 두고 객관화하고 '나'와 '조직'의 혁신에서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 반성폭력운동은 새로운 '주체 형성 운동'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이 침묵과 회피, 대립으로 나타났던 것도 결국 '해방의 주체'로서 '주체의 혁신' 없는 조직문화의 일단을 보여준 것이다. 따라서 가장 먼저 나를 경계하고 내 조직을 경계해야 한다. 익숙한 것들은 편안함과 안일함을 제공하지만 언제나 그것은 지배이데올로기의 덫에 가장 가까이에 있다.
둘째, 조직 체계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다. 기간 5년 동안 '노동자의 힘'은 3번에 걸쳐 조직체계를 바꾸어 왔다. 그러나 여전히 '노동자의 힘'의 조직 체계는 '정치적 주체들의 자율적인 자기 통치와 자기 운영 원리'로 구축되고 있지 못하다. 중앙위원회의 내실 없는 형식화와 회원들의 불신, 그리고 조직 내의 최고 정치의결기관으로서의 중앙위원들의 정치적 불명확성, 정치토론과 정치활동 방침과 전략전술 수립의 지연은 현행 조직 체계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의 조직체계는 사업-행정 중심의 조직체계일 뿐 정치적으로 결사한 '변혁운동가'들의 조직체계로서는 매우 부적절하다. 활발한 정치토론과 입장의 개진, 그리고 정치적 전망과 전술, 전략이 일상적으로 환류되고 결정되기 위해서는 각 개인들의 정치가 명료하게 드러나고 수렴될 수 있는 조직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것은 '사업 중심'이 아니라 '정치 활동 중심'으로의 조직 체계의 변환이며 이에 좀더 적합한 조직체계는 '중앙위원회 - 중앙집행위원회 체계'이다. 대표 - 사무처 체계는 조직 내부의 의결과 집행을 분리시키고, 정치를 조직관리로 변형시키며, 과도한 부담과 관료적 중앙 집중만을 낳을 수 있다. 게다가 중앙위원회는 이미 상집에 의해 결정된 사업을 의결하고 하부로 전달하는 벨트로 전락할 수 있다. 또한, 기본단위의 활동 또한 혁신되어야 한다. 현재 기본단위의 회의는 각 회원들이 활동하는 사업장의 경험과 정보를 보고하고 공유하는 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정치토론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고 노조 중심의 사업보고와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회원들의 시야를 지역과 단사 안으로 가두어 둘 뿐이다. 오히려 전국적이고 전세계적인 '정세'와 '계급투쟁'에 대한 정치토론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구현할 수 있는 현장정치활동에 대한 고민들이 논의되어야 한다. 중앙위원회는 주요 정치적 사안에 대한 정치적 태도와 입장에 대한 정치토론과 정치적 결의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중앙위원회 결의의 실명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중앙위원 연서명에 의한 안건 제출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셋째, 주체의 활동 방식에서도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더 이상 현실의 급박함과 어려움을 핑계로 미래의 대안적 활동을 미루거나 눈앞의 실리를 중심으로 하여 원칙의 상실을 변호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조직 전망과 전략의 부재, 전술의 어려움을 이유로 하여 조직을 물신화하고 조직 뒤로 숨어서도 안 된다. 애매모호한 언술과 실용적인 언변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감추거나 권위에의 복종과 강철규율의 강제성 안에서 자신의 수동성을 옹호해서도 안 된다. 그 자리를 대체해서 들어오는 것은 '가부장제적 권위와 관료주의 체계'이며 '인맥과 연고, 친숙한 것들에의 포획'이다. 새로운 '주체 형성' 없는 '변혁 운동'은 없다. 변혁과정은 그런 주체의 형성과정이다. '계급정당건설과 정치적 주체화'를 외치면서 그 스스로 조직 뒤로 숨거나 모호함으로 자신을 위장해서는 안 된다. 현실은 버거울 수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명확한 전망과 정치적 정체성으로 자신을 무장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주체의 혁신은 '냉정하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는 지성과 현재를 돌파해 나갈 수 있다는 의지'로 재무장하는 것이다.
'노동자의 힘'의 혁신은 다른 누군가로부터 시작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직 이러한 필요를 절박하게 느끼는 활동가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고 시작해야만 한다. '노동자의 힘' 전체의 혁신과 계급적 좌파진영의 진정한 연대 구축을 위한 새로운 혁신의 실천은 더 이상 미루어져서는 안 된다. 이미 우리는 한 발 늦게 시작하고 있다. '노동자의 힘'의 조직 현실에 문제의식을 갖는 성원들은 더 이상 정치적 전망과 태도의 부재를 중앙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일회적이고 단절적인 불평불만으로 정치적 의사 표현을 대신해서는 아무런 희망도 가질 수 없다. 현실의 조직적 근거의 부재로 조직 내 정치활동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 이것이 이제까지 우리가 우리 스스로의 문제를 방기하도록 한 것이다. 스스로가 기본 단위에서의 정치활동 주체가 되고, 정치활동의 제안자가 되고, 정치활동의 조직자로 서 나가자. 기본단위-중앙위원회 체계라는 공적인 조직계통을 중심으로 하되, 이를 보완하거나 뛰어넘을 수 있는 성원들간의 일상적인 정치적 소통이 필요하다. 주요한 정치적 사안에 대한 내부의 사상 노선투쟁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정치활동의 방향
1. 우리는 조합 중심적 활동을 벗어나 '사회주의 정치활동'을 전국적·전세계적 변혁의 전망 아래 지역, 현장, 부문을 중심으로 적극 전개한다. '피억압 인민 자신의 정치권력으로서의 대안권력'의 형성을 위해 노동운동과 사회운동, 지역운동의 경계를 허물고 전국적인 연대와 대항운동의 망을 만들어가자. 구체적 정세에 대한 구체적 분석에 근거하여 노동자계급의 헤게모니를 확장시키고 피억압인민의 이익을 옹호하면서 노동자계급의 이해를 보편적 이해로 발전시키는 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항상 전국적이고 전계급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대안 사회 권력의 일 주체로 서기 위한 '혁신과 연대의 투쟁'을 전개한다.
2. 우리는 노동자계급에 뿌리를 내리는 '노동운동과 사회주의운동의 결합'을 조직적으로 구축해가는 투쟁을 전개한다. '노동운동 없는 사회주의 정치'나 '사회주의 정치 없는 노동운동'은 둘 다 극복되어야 한다. 노동자계급의 선진적인 분파로서 대중과 유리되지 않으면서 사회주의적 변혁의 전망을 확보하는 '조직화'를 수행한다. 일상의 투쟁과 경험에 뿌리박되 그 안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각 활동단위에서 일상적인 정치토론과 정치학습을 전개하고 '현장정치활동'을 몸소 발굴하고 창조하는 주체가 된다. 혁명적 이론 없이 혁명적 실천 없고 혁명적 실천 없는 혁명적 이론 없다. 여기서 교육자도 피교육자도 없다. 우리는 모두다 교육자이자 피교육자로서 '배우고 실천하며 가르치는 자'이다.
3. 우리는 '현장조직의 정치화'와 '정치조직의 현장화'를 추구하며 상호침투와 결합의 메카니즘을 구체화하는 투쟁을 전개한다. '현장조직과 분리된 정치적 공문구로서의 정치조직'도, '정치적 전망과 분리된 현장조직'도 극복되어야 한다. 우리는 계급적 좌파의 일부로서 계급투쟁 속에서 스스로를 형성시키고 발전시킨다. 조합주의적 활동과 상층관료적 활동에 대항하여 노동자, 민중 스스로 정치의 주체이자 정치권력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그들의 투쟁과 경험을 흡수하고 진정한 노동자계급의 권력을 현장으로부터, 지역으로부터 건설할 수 있는 투쟁을 전개한다. 나아가 노동자계급이 권력의 핵심이 될 수 있도록 '단사와 공장, 지역'을 너머 전국적이고 전계급적이면서도 전세계적인 노동자계급의 전망과 권력을 창출하는 투쟁을 전개한다.
4. 우리는 오늘날 계급적 좌파의 분열을 극복하고 진정한 연대와 상호 혁신을 통한 계급정당건설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오늘날 계급적 좌파는 분열되어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정파적 대립은 정치적 전술과 전략의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연고와 지연, 친분 등 과거의 유습들이 정파적 대립에서의 본질이다. 따라서 정파적 대립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판단을 분명히 해야 하며 그런 차이들이 상호간의 발전을 위한 토론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우리는 정치 활동의 주체로서 정치적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도 타자의 입장을 존중하고 타자와의 상호 수평적 정치토론과 성실한 설득의 과정을 통해서 정치적 관계를 형성하고 상호 혁신과 연대를 만들어가는 투쟁을 전개한다. 따라서 우리는 내부의 이견조차 분명히 하는 '자유결사'와 '정치적 주체'로서 활동하지만 그것이 상호 혁신을 은폐하거나 대립, 반목을 낳지 않도록 '만인은 한 사람을 위해', '한 사람은 만인을 위해'라는 원칙에 고수한다. 그리고 계급적 좌파 진영의 혁신과 연대를 위해 연대의 틀을 모색하고 '노동자의 힘' 이외의 좌파들과의 관계를 수평적이면서도 적극적인 관점에서, 정치적 전망의 기획과 모색이라는 관점에서 함께 하는 투쟁을 모색할 것이다.
5. 우리는 '반(anti)'정립의 운동을 극복하고 대안적인 정치전망을 수립하고 전략과 전술을 확보해 가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운동의 정립을 목표로 활동한다. 반의회주의, 반자본, 반세계화, 반신자유주의의 '안티'운동으로부터 벗어나 실질적인 내용을 정립하고 미래의 전망을 열어가며 정치적 정체성을 명료하게 하는 투쟁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정세에 대한 정확한 정치적인 입장을 정립하고 이에 따른 구체적인 개입뿐만 아니라 현장과 지역, 부문에서 사회주의 정치 활동을 전면화하고 정치토론과 사회주의적 정치의식화를 수행하며 의회 전술을 포함하는 중·장기적인 전략과 전술, 그리고 강령건설투쟁에 총력을 기울인다. 오늘날 이와 같은 작업은 과거의 답습과 훈고학적인 암송으로 될 수 없기에 새로운 투쟁의 사례와 실험을 창조하고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하며 횡단과 종단의 정치적 작업을 수행할 것이다. 아울러 타자에 대한 비난과 배제 이전에 그들의 비판으로부터 배우고 새로운 사회에서의 노동자계급이 지녀야 할 '보편적 가치'를 확립하고 다원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운동을 '반자본의 사회주의 운동'으로 접목시켜가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6. 우리는 모든 정치활동과 조직활동에서 의결과 집행의 통일, 구상과 실행의 통일, 이론과 실천의 통일을 조성하고 만들어가는 활동을 전개한다. 이와 같은 통일들은 항상 긴장관계와 괴리관계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순을 우리는 우리 운동의 자양분으로 삼아 어느 한 쪽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혁신과 발전의 계기로 삼는 활동원칙을 지켜갈 것이다. 일부 지식인과 현장 출신간의 대립을 지양하고 그 긴장관계가 상호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정치적 소통의 관계를 형성해 갈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특정 인물에 의한 지도나 위계적 서열구조를 거부하고 항상 집단지도체제의 형성과 한 개인의 '정치적 성장'을 위해 조직 전체가 노력할 것이며 밑으로부터 노동자 개개인들이 정치적 주체로 성장하고 훈련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일상의 정치학습과 정치토론, 계급투쟁에 대한 정치적 개입이라는 목적 하에서 '실천'을 조직해 갈 것이다.
7. 우리는 조직 문화와 나 자신의 삶을 혁신함으로써 새로운 주체 형성을 위해 투쟁할 것이다.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해 있고 우리 몸에 익숙하게 남아 있는 가부장제적 관행들과 위계적, 서열적, 연고적 습속들을 타파하고 세대간의 문화적 차이를 '혁신'이라는 차원에서 양자 극복함으로써 좌파운동의 문화혁신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특히 이와 같은 문화혁신운동은 언풍과 기풍, 문풍 등등에서 배어 나오고 있는 바, 참된 해방 주체로서의 자기실현을 위한 반성과 성찰, 상호혁신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아울러 이와 같은 투쟁이 '해방세상'을 이룩하는 우리 투쟁에서의 전망을 열어가고 노동자계급의 인간해방투쟁에서 보편적 가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투쟁의 자양분이 되도록 할 것이다.

2005년 2월 15일



참나?
 		2005-04-15 | 04:28:10 댓글 지우기
그냥 너그덜기리 계속해라
디질때가지.....
저눔덜 참말루 지겹내....
혁신하자믄 껍질깨뿌셔야지 뭔놈으 말이 저리많은지
그라고 므신 규약이 또 필요한지 ㅉㅉㅉㅉㅉㅉ
남조선 잡파는 까도가도 양파여 양파....?????
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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