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협


	제목 : 현자노조 막나간다...이런 우째서 그런가!!!비정규직을 두번 죽이지 마라.....<퍼옴>

열받어	2005-04-08 08:53:18, 조회:1,779, 추천:387

도대체 현자노조 이상욱 집행부는 정신이 나갔는가?

지난 3월23일 폭행사태는 비정규직노조에 대한 폭력탄압이 아니라 윤성근 전위원장을 포함한 정규직에 대한 도발이었다!

그런데 그 사건을 두고 최고책임자인 전천수 사장과 윤여철 부사장을 단죄하기는커녕, 어용노조나 할법한 짓인 일방합의로 사태를 마무리짓고 말았다.

얼토당토않게 그러한 일방적 합의를 아래와같이 포장하고 미화하는 행위까지 서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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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현장탄압에 대한 노동조합 투쟁에 사측 굴복!
4만3천 조합원의 승리, 사측, 노동조합 요구안 전면 수용!

판매.정비본부 조합원에 대한 전직강요, 각종 폭력사태유발에 대하여 노동조합은 생산타격투쟁을 포함한 강고한 투쟁을 전개하면서, 오늘(4일) 오후 사측이 노동조합 요구를 전면 수용하였다.

1. 구조조정 중단 - 회사는 판매.정비부문에 추진하고자 하였던 전환배치는 일방적으로 실시하지 않는다.

2. 현장탄압 - 노사는 3월22일, 23일 발생한 사태와 관련하여 상호간 고소, 고발을 하지 않으며, 기 제기된 고소, 고발은 4월15일까지 취하한다.

3. 공개사과 및 재발방지 - 회사는 3월23일 중식시간 본관집회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런 사고에 대하여 사과하며, 향후에는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

4. 책임자 처벌 - 4월15일까지 경비대장 징계조치한다.

노동조합 지침을 이행해주신 조합원 동지들께 감사드린다!
금일 사측이 노동조합 요구를 전면 수용함에 따라 노동조합은 오늘 15시 긴급 운영위 간담회를 통해 금번 투쟁을 종료하기로 결정하였다.
노동조합은 이번 투쟁승리의 원동력은 4만3천조합원이 노동조합지침에 일사분란하게 함께해 주신 결과라 여기며,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이번 승리를 바탕으로 “현장조직력을 더욱 강화하여 05임단투 승리”로 이어가도록 할 것이다.

사측이 구조조정, 현장탄압에 대한 재발방지 약속에도 불구하고, 재발할 시에는 노동조합은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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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뜯어보자. 이게 무슨 '승리'인가?

도대체 '경비대장 징계'가 무슨 승리란 말인가! 징계 수위가 결정된 것도 아니고, 그것도 4월15일까지 기다리라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사과? 그 사과를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사장이 담화문이라도 발표한다는 것인가, 아니면 기자회견이나 보도자료를 통해 대외적으로 사과성명을 발표한다는 것인가? 그 어떤 내용도 없다.

결국 '사과하기로 합의한 행위' 자체를 '사과한 것'으로 해석하고 일절 공개사과를 안하는 쪽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100%다! 박일수 열사투쟁 당시에도 '조문' 문제가 그렇게 풀리지 않았던가! 이게 무슨 '사과'이고 '재발방지 약속'이란 말인가?

고소고발 취하? 이상욱 집행부가 고소고발한 사건이 있기라도 했는가? 고소고발이 취하되더라도 노동자들은 검찰조사를 받고 재판에 회부되어 형사처벌을 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반면, 이상욱 집행부는 단한번도 고소고발에 나서지 않았기에 회사는 모든 형사책임을 면한다!!

앞으로 고소고발하지 않기로 합의? 그럼 폭행당한 당사자들에게 그런 의사를 물어보기라도 했는가? 매일노동뉴스를 보면 전국비정규연대회의 측은 민주노총 임원진들까지 만나서 3.23 폭행사태에 대해 민주노총 차원의 고소고발 및 강력한 항의규탄집회를 요청한 바 있다.

3월23일 얻어맞은 당사자들 중에는 전국비정규연대회의 소속 순회투쟁단 동지들도 있으며, 이들이 민주노총 차원의 고소고발을 요구했다는 것은, 사측 핵심관계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루어 알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이상욱 집행부는 그 당사자들하고 단 한차례라도 협의한 적이 있는가?

그리고 합의서의 백미에 해당하는 부분! 회사가 잘못했으면 응당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비 지급이 명시적으로 합의되어야 한다. 그러나 치료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조차 없다. 심지어 윤성근 전 위원장은 현자노조의 조합원인데도 그에 대한 치료비 문제조차 언급이 없다. 그리고 수차례 폭행을 당해오며 온갖 치료비를 감내해왔던 비정규노조 조합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고도 이 합의가 '승리'란 말인가?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일전에 아산의 특수경비대 D반의 문제 또한 비슷하게 풀렸다. 경비책임자를 징계한다고 해놓고 형식적으로 보직해임시키더니 오히려 승진시켜서 발령을 냈다. 그러고 노동조합에 이렇게 얘기한다. "어쨌건 보직해임시켰으니 니들 요구는 다 들어줬잖아?"

당시 아산본부가 그러한 합의를 할 때 이상욱 집행부는 아산본부를 엄청 나무란 적이 있다. 그래놓고 이제와서는 아산본부의 합의에도 못미치는 안에 합의하고서 "4만3찬 조합원의 승리" 운운한다.

이상욱 집행부와 아산본부가 경비대 D반 문제를 얼버무리며 넘어가자, 비정규직 동지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보다못해 나서서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연말연시 아까운 시간을 내어서 진상조사를 벌인 바 있다.

그리고 그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웃기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자노조 소식지에 대문짝하게 "노조 주장이 옳았음을 입증"했다며, 그 진상조사단이 마치 이상욱 집행부가 요청해서 이뤄진 것처럼 포장한 것이다! 얼마나 웃기는 짓인가?

전형적인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의 사례가 아닐 수 없다.

폭행피해자들의 의견이라도 한번 물어나 보았나?

그날 폭행사건을 동영상으로 한번 보기라도 했다면, 이 사건을 이토록 축소해서 합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임을 알 것이다. 얼마나 심했으면 보다못해 지나가던 시민까지 달려와서 경비대들에게 '백주대낮에 테러하는게 경비대 업무냐'라며 항의까지 했겠는가!

누구보다 폭행당한 피해자들은 이러한 합의에 결단코 동의할 수 없을 것이다. 과연 이상욱 집행부는 이러한 합의에 이르기까지 폭행당한 피해자들과 단 한차례라도 협의를 진행했는가? 그들이 이러한 합의에 동의해 주었는가?

윤성근 전위원장과 비정규 동지들의 핏값으로 판매, 정비 구조조정 문제를 해결했다

합의서 중 유일하게 성과로 챙길 수 있는 부분이 판매와 정비본부 전적과 구조조정 문제이다. 사실상 이상욱 집행부는 윤성근 전위원장과 비정규 동지들의 핏값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폭행 문제에 대해서는 말도안되는 합의를 해놓고서, '승리'로 포장하는 핵심논리가 바로 판매와 정비부문의 구조조정을 막아냈다는 내용이다. 이 문제는 사실상 윤성근 전위원장에 대한 폭행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자 회사 측이 서둘러 폭행문제를 덮기 위해 현자노조에 '선물'로 얹어준 것에 불과하다.

윤여철과 이병기의 몸에는 흡집 하나 내지 못했다

윤여철이 부임한게 올해 1월1일이다. 현대자동차 내에서 비정규 동지들이 폭행당한 사건은 비일비재해왔지만, 그 정도가 심해진 것은 올해 들어서이다. 벌써 큰 사건으로만 네번째 폭행사건이며, 그 배후에 윤여철 부사장과 이병기 상무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윤여철이란 작자는 이미 국내영업본부 경영지원실장 시절에 현자 판매본부 노무관리에서 악명을 휘날리고 고속승진을 통해 현대자동차 노무담당 최고책임자 자리에 오른 자이다. 이병기 상무 역시 정몽구의 오른팔이 되어 노동자 때려잡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자이다.

연말마다 각 그룹사 노무관리 총책들이 망년회를 하는데, 해마다 의전순위가 달라진다고 한다. 즉, 어떤 놈이 가장 확실하게 노조를 때려잡았는가에 따라 해마다 그 순위가 달라지는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에 그 넘버원 자리를 윤여철이 꿰찼다.

전천수까지는 몰라도 윤여철과 이병기 정도는 잡아족쳐야 '승리'라고 포장하는게 가능한 일이다. 이미 민투위와 민노투도 그들을 지목하여 홍보물을 낸 바 있으나, 그들조차 이번 합의에 대해 입을 닫았다.

현자노조 소식지에는 그간 3.23 폭행사태에 대한 규탄은커녕 '윤성근'이란 이름 석자조차 등장한 바가 없다!

믿기지 않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현자노조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그간 발간된 현자노조 소식지를 모조리 검색해보라. 노조 소식지만 봐서는 3월23일 폭행사태가 도대체 어떤 일이었는지, 그리고 누가 다쳤는지에 대해 단 하나의 정보도 얻을 수가 없다!!!! 허참!!!

이상욱 집행부가 3월23일 폭행사태를 어떻게 생각하고 다루어왔는지를 금방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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