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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입장] 더 큰 투쟁을 위해 민주노총 위원장실 점거농성을 중단하며

전해투	2005-04-13 14:54:05, 조회:1,122, 추천:363

[입장] 더 큰 투쟁을 위해 민주노총 위원장실 점거농성을 중단하며

3월 15일 술에 취한 민주노총 일부 집행간부(7∼8명)가 당일의 대대무산에 대한 앙심을 품고 전해투에 난입하여 기물을 파손하고 해고자를 폭행했다. 이러한 폭력적 보복행위는 민주노조운동의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이며, 민주노총 내에서 두 번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될 반노동자적 행위이기에, 우리는 민주노총 집행부에 대해 공개적인 사과 / 책임자 처벌 / 원상복구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집행부는 전해투의 요구는 물론 면담요청까지도 묵살해 오고 있고, 여전히 반성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이제는 온갖 악선전으로 오히려 전해투를 음해하고 있다. 게다가 산별대표자까지 꼭두각시로 동원하여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자본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야수적 탄압에 그치지 않고 헌신적으로 연대하던 정규직 활동가들을 해고하고, 심지어 전직 위원장에게조차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4월 1일 민주노총 경고파업 당시 노무현정권의 하수인들은 충북지역본부 동지들에게 쇠파이프를 휘둘러 안구파열, 안면함몰 등 회복할 수 없는 부상을 입혔다. 울산플랜트건설노조 동지들은 800여명이나 집단 연행당했고, ‘원거리전보’에 반대하던 사회보험노조 조합원들은 업무명령불이행으로 대량 직위해제 당했다. 그리고 한원CC, LG칼텍스, 경찰고용직 공무원노조, 새마을호 여승무원, 금강화섬, 코오롱 동지들의 투쟁은 그 끝을 알 수 없다. 노무현 정권은 그 어느 정권보다 노동탄압 강도를 높이고 있으며, 사실상 노동현장은 초토화되어 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총파업을 통한 난국돌파가 절실하건만, 이수호 집행부는 ‘노사정대표자회의’에 복귀하여 정권, 자본의 수괴들과 다정하게 손잡으며 만면에 미소를 짓고 있다. 심지어 정권의 전위대인 경찰총장을 직접 찾아가 만나면서도, 자신들에 의한 피해자인 전해투와의 면담요청은 묵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전해투를 음해하는 데 헛되이 힘을 낭비하고 있다. 이래선 안된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우리는 갈등을 해소하고 총파업을 조직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이를 위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수치로 여겨서는 안된다. 솔직한 것이 당당한 것이다.

우리는 7일간 민주노총 위원장실을 점거하면서 대화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끝내 이수호 위원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대치상태가 더 이상 길어지는 것은 민주노총의 전체의 불행이라는 판단속에 우리는 4월 12일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쟁점은 '요구조건을 신속히 관철시키기 위해 더 강도 높은 투쟁을 당장 벌여나갈 것이냐, 장기적인 투쟁으로 전환할 것이냐’였다. 6시간 동안의 열띤 토론 끝에 우리는 1500만 노동자의 전체이익이라는 대승적 관점에서 우선은 총파업 투쟁에 실천적으로 복무하고, 폭행문제를 장기적인 투쟁과제로 가져가기 위해 위원장실 농성을 중단하기로 하였다.

<이수호 집행부에 대한 우리의 요구>

첫째, 사회적 교섭 철회하고 실질적인 총파업을 준비하라.

둘째, 전해투에 대한 음해와 사실부인을 즉각 중단하라.

셋째, 3월 15일 야간집단폭행사태와 관련하여 전해투와 민주노총 전조합원에게 사과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라.

넷째, 전해투 상황실 집기를 즉각 원상복구하라.

다섯째, 문제해결을 위해 즉시 전해투 집행부와 대화에 나서라.

2005년 4월 13일

총회 참가 해복투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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