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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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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4 00:19:32, 조회:1,254, 추천: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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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평의회Ⅰ
노동자 계급은 혁명 투쟁에서 조직을 필요로 한다. 거대 대중이 하나의 단위로 행동해야 할 때, 의사소통과 토론, 의사 결정과 공표, 그리고 당면한 행동과 목적을 선포하기 위해 하나의 기제를 필요로 한다.
물론, 이것은 모든 주요 행동과 총파업이 군대 규율처럼 중앙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런 식으로 이뤄질 수도 있다. 그러나 대중은 투철한 투쟁 정신, 연대, 그리고 열정으로 자신들의 동료를 도와주고자 또는 자본주의의 잔혹 행위에 맞서 별다른 계획 없이 파업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특히 이런 파업은 너른 벌판에 붙은 화염처럼 순식간에 전국을 강타한다.
초기 러시아 혁명에서 발생한 파업들은 기복이 심했다. 사전에 예고 없이 일어난 파업이 큰 성과를 거둔 경우가 많았던 반면, 중앙위원회를 통해 사전 예고된 파업이 실패로 돌아간 경우도 많았다.
일단 투쟁에 돌입한 파업 참가자들은 하나의 조직화된 세력으로 규합하기 위해 상호 접촉과 의사소통을 추구한다. 물론 이것은 어려운 일이다. 강한 조직 없이, 하나의 단일체로 세력들을 포섭하고 의지를 규합하지 않고서는 강력한 자본주의 권력 기구에 맞서 승리를 쟁취할 수 없다. 그러나 수천수만의 노동자들이 하나의 집단으로 규합되면, 그것은 오직 그 구성원들의 대표자로서 활동하는 조직원들에 의해 유지 및 관리될 수밖에 없다.
혁명적 투쟁에서 노동자 계급은 어떻게 그 세력을 하나의 거대 조직(단순한 관리 기구 차원이 아닌)으로 규합할 수 있을까? 그 대답은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얻어 질 수 있다. 즉, 노동자들의 지도자들이 그들에게 파업을 지시하거나 그것을 철회하도록 명령할 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 고작 그 명령에 복종하고 회비를 내는 것이라면, 정말 그들은 자신들의 자유를 위한 투쟁에 앞장서고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자유를 위한 투쟁은 당신의 지도자들에게 당신이 자유를 위한 투쟁을 하고 있고 그런 결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하는 데 있지 않다. 그리고 그들을 순순히 따르는 것, 또는 때때로 그들을 나무라는 것이 자유를 위한 투쟁도 아니다. 자유를 위한 투쟁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 하는 것, 스스로 생각하고 결단을 내리는 것, 동료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물론 피로에 지쳐 판단이 무뎌진 상황에서도 스스로 생각하고, 무엇이 진리이고 올바른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어렵고 고단한 일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이것은 명령에 순응하고 회비를 내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그러나 이것이 자유에 이르는 유일한 방법이긴 하다.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자유를 얻는 것은, 비록 그들의 지도력이 이런 자유의 본질적인 부분을 이루지만, 옛 지배자를 대신해 새로운 지배자를 맞이하는 것에 불과하다.
자유, 즉 노동자들의 목표인 자유는 그들이 직접 세계를 관리하고, 지구상의 재화를 사용하고 다룰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것, 그래서 모든 사람을 위해 이 지구를 행복한 가정으로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그들이 이것을 통제하고 지킬 수 없다면, 어떻게 그들은 이를 보장할 수 있을까?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단지 자본주의 권력을 극복하려는 데 있지 않다. 그것은 전체 노동 인민이 종속성과 무지에서 벗어나 자립성과 자신의 삶의 방식에 대해 분명한 의식을 갖기 위해 봉기하는 것이다.
진정한 조직은, 혁명에서 노동자들이 그것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모든 사람이 몸과 마음을 다해 그것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모든 사람이 조직의 지도부에 뿐만 아니라 직접 행동에 가담하는 것, 스스로 생각하고 의사를 결정하며,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다. 그런 조직은 스스로 의사를 결정하는 인민의 집단이다. 여기에 지도자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복종이란 것은 있다. 즉, 조직의 모든 성원은 자신이 참여해 내린 의사 결정을 수용하고 따라야 한다. 그러나 그 권력은 항상 노동자들의 수중에 있다.
그런 조직 형태가 현실화 될 수 있을까? 그것의 구조는 어떠해야 하는가? 그런 조직을 만드는 것 또는 생각하는 것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역사는 이미 그것을 만들었다. 그것은 계급투쟁의 영역을 벗어나 삶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것의 원형, 그것의 최초의 자취는 파업 위원회들에서 발견된다. 대규모 파업이 일어났을 때 모든 노동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들은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대표자들을 선출한다. 그런 위원회는 오직 파업 참가자들을 위한 집행 기구에 지나지 않는다. 즉, 그것은 파업 참가자들과 계속 접촉하면서 그들의 결정 사항들을 수행해야 한다. 각각의 대표자들은 언제라도 다른 대표자로 교체될 수 있다. 그런 위원회는 결코 독립적인 권력 기구가 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하나의 집단으로서 [노동자들은]공동 행동을 취할 수 있으며, 게다가 노동자들이 직접 모든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파업에서 그것을 맨 앞에서 이끌어 나가는 것은 노동조합들과 그 지도자들에 의해 이들 위원회의 수중에서 이뤄진다.
러시아 혁명에서 파업이 제조소들마다 불규칙하게 일어나자, 파업 참가자들은 대표자를 선출해 도시 전체 또는 국가나 지역의 산업 또는 철도 단위로 투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소집했다. 이들은 즉각 정치적 현안들을 논의하고, 파업이 직접적으로 차르 체제에 대한 반대였기 때문에 정치적인 기능들을 떠안아야 했다. 이것이 소비에트, 즉 평의회라 불렸다. 소비에트에서는 당시의 정세, 노동자들의 이해관계, 정치적 사건들이 다루어졌다. 대표자들은 회합과 제조소를 오가며 일을 했다. 제조소들과 상점들에서 노동자들은, 전체 회합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문제들을 논의하고, 의사 결정을 내린 다음 종종 새로운 대표자들을 파견했다. 유능한 사회주의자들이 자신들이 알고 있는 지식에 기초해 의견을 낼 수 있는 비서로 선출되었다. 이들 소비에트는 정치권력들로, 즉 전제주의 차르 체제가 붕괴했을 때, 관료들과 그 기구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던 상황에서 그 영역이 고스란히 자신들에게 떠넘겨졌을 때, 일종의 원시 정부로 활동해야 했다. 따라서 이들 소비에트가 혁명의 영구 중심지가 되었다. 그것들은 파업 중이거나 가동 중인 모든 제조소들의 대표자들로 조직되었다. 그것들이 독립적인 권력이 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 성원들이 자주 바뀌었으며, 때로는 소비에트 전체가 구속되면서 새로운 대표자들로 교체되어야 했다. 더구나 그것들은 자신들의 힘이 파업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노동자들의 의지에 뿌리 두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즉, 그것들이 강점 또는 약점, 열정 또는 신중에 대한 노동자들의 판단에 이의가 있을 때, 그들의 요구 사항은 종종 묵살되었다. 결국 소비에트 체제는 혁명적 노동자 계급에 적합한 조직 형태로 인정되었다. 이 체제는 1917년 러시아에서 바로 채택되었고, 곳곳에서 노동자, 군인 소비에트들이 등장해 혁명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독일에서 찾을 수 있다. 1918년에 군국주의가 붕괴하고 나서 독일에서는 러시아처럼 노동자 및 군인 평의회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당과 조합의 규율을 학습 받고, 다음 정치 목적으로 사회-민주주의적 공화제와 개혁 사상에 물들어 있던 독일 노동자들은 이들 평의회에 파견할 대표들로 자신의 정당 및 조합의 관료들을 선출했다. 투쟁과 행동에 있어서 그들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갔지만, 자신감 부족으로 자본주의적 관념에 젖어 있는 지도자들을 선출했으며, 이것이 항상 모든 일을 그르치는 원인이었다. 따라서 “평의회 의회”council congress가 한시라도 빨리 선출해야 했던 새로운 의회 구성을 포기할 결심을 했던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것으로 오직 평의회 체제가 혁명적 노동자 계급에게 맞는 조직 형태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만약 노동자들이 혁명을 할 의사가 없다면, 소비에트도 필요 없다. 만약 노동자들이 혁명의 방향을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만약 그들이 자본주의 내부에서 [혁명이 아닌]개혁에 대한 연설, 중재, 그리고 협상 등을 수행하는 지도자들에 만족한다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의회와 정당 그리고 조합-회의들 ― 결국 같은 원리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노동자 의회들로 불리는 것 ― 일 뿐이다. 그러나, 만약 그들이 온 힘을 다 해 혁명을 위해 투쟁한다면, 만약 그들이 강한 열망과 열정으로 모든 사건에 관여한다면, 만약 그들이 투쟁의 주체이기 때문에 투쟁의 모든 세부 내용들을 생각하고 결정한다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노동자 평의회들이다.
이것은 노동자 평의회들이 혁명적 집단들로 구성될 수 없음을 함의한다. 그런 집단들은 자결 권력으로 노동자 계급이 자유를 위해 투쟁할 때, 그들의 동료인 노동자들에게 평의회-조직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것으로 그 관념을 전파할 수 있을 뿐이다. 평의회들은 투쟁하는 대중, 즉 혁명적 집단들이 아닌 노동자 계급을 위한 조직 형태다.
그것들은 혁명의 성격에 따라 생겨나고 성장한다. 혁명이 발전해 나감에 따라, 그것들의 중요성과 기능도 증대한다. 먼저 그것들은 파업들이 지도자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진행될 때 노동 지도자들과 대립하는, 그리고 노동조합들과 그 지도자들에 반항하는 단순한 파업 위원회들로 보일 수도 있다.
이들 위원회의 기능은 총파업에서 확대된다. 이제 모든 제조소들과 공장들에서 파견된 대표자들은 투쟁의 모든 조건들에 대해 토론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들은 노동자들의 모든 투쟁력을 의식적으로 고안된 행동들로 규제하려 할 것이다. 그들은 노동자들이 정부의 조처들, 군대 또는 자본가 패거리들의 행동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봐야 한다. 이런 파업 행위를 통해, 노동자들은 스스로 실질적인 의사 결정들을 내린다. 평의회들에서 이들 대중의 견해들, 의지, 임기응변, 주절임, 또는 열망, 정열 그리고 장애들이 하나의 공동 행동 노선으로 집중되고 결합된다. 그것들은 노동자 권력의 상징이자 전형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들은 언제라도 대체될 수 있는 대변자일 뿐이다. 한때 그것들은 자본주의 세계에서 금지되었으며, 다음에 그것들은 정당들과 정부의 상부 기구들과 동등한 것으로 다루어야 한다.
혁명이 국가 권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권력으로 발전하면, 노동자 평의회들은 정치적 기능들을 떠맡아 안아야 한다. 정치 혁명에서, 이것은 평의회가 가장 먼저 맞닥뜨리게 되는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그것들은 노동자 권력의 중심 집단들이다. 그것들은 상대를 약화시키고 패배시킬 수 있는 모든 조처들을 취해야 한다. 전시의 권력처럼, 그것들은 자신의 세력들을 결집하고 복구하려는 그리고 노동자들을 억압하려는 자본가 계급의 시도들을 통제하면서 나라 전체를 방위해야 한다. 그것들은 국가의 업무에 속하는 여러 공적인 업무들, 공중 보건, 안보, 그리고 중단 없는 사회적 삶 등을 살펴야 한다. 그것들은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임무이자 혁명에서 노동자 계급의 관심사인 생산 자체를 돌봐야 한다.
역사적으로 사회 혁명은 정치권력을 획득한 다음에, 새로운 법률을 통해 필요한 사회 변혁을 추구했던 정치 지도자들의 단순한 임무 정도로 시작될 수 없었다. 이미, 투쟁 이전에 그리고 투쟁 과정 동안 새롭게 등장한 계급은 기존에 무용지물이 된 조직의 껍질 안에서 새로 싹튼 부문들을 이용해 그것의 새로운 사회 조직들을 만들었다. 프랑스 혁명 당시, 신흥 자본가 계급, 시민들, 사업가들, 장인들은 무능력해진 왕실 기구들의 기능들을 찬탈하면서 각각의 도시와 마을에 당시에는 불법이었던 코뮌들communal boards, 새로운 사법 재판소들을 세웠다. 그들이 선출해 파견한 대표자들이 파리에서 새로운 헌법을 논의하고 만드는 동안, 법률에 의해 합법화되고 나서야 자신들의 정치 조직들을 만들고 정치 회합들을 소집한 시민들에 의해 실질적인 헌법이 전국에 선포되었다.
같은 방식으로 프롤레타리아 혁명 기간 동안, 새롭게 등장한 계급은 서서히 혁명 과정에서 낡은 국가 기구를 대체하는 새로운 조직 형태들을 창출한다. 새로운 정치 조직 형태로서 노동자 평의회들은 자본주의의 정치 지배 형태인 의회주의를 대신한다
- Anton Pannekoek 1936
노동자 평의회Ⅱ
의회민주주의는 자본주의 이론가들뿐만 아니라 사회민주주의자들에게 정의와 평등에 적합한, 완전한 민주주의로 간주되었다. [그러나]현실에 있어 그것은 자본주의 지배를 위한 가장(假裝)에 불과하며, 정의 및 평등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진정한 노동자 민주주의는 평의회 체제다.
의회민주주의는 엉터리 민주주의다. 사람들은 4년 또는 5년마다 투표를 해서 대표자를 선출한다. 만약 그들이 적합한 인물을 선출하지 못한다면 큰 낭패다. 오직 투표를 통해서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그들에게는 권력이 없다. 선출된 대표자들은 이제 인민 위에 군림한다. 그들은 법을 만들고 정부를 조직한다. 그리고 인민들은 이에 복종해야 한다. 보통, 선거라는 기제를 통해서는 오직 강력한 지배 기구, 언론, 광고 등을 소유한 거대 자본주의 정당만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에 불만을 품고 있는 집단들의 실질적인 연합으로도 소수 의석을 얻는 것이 쉽지 않다.
소비에트 체제에서 각각의 대표자는 언제라도 교체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은 직접 토론과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해 지속적으로 대표자들과 접촉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대표자는 오직 평의회 회의들에 일시적으로 선출되어 파견된 심부름꾼에 불과하다. 자본주의 정치가들은 대표자의 이런 “특색 없는” 역할을 공공연히 비난한다. 즉, 대표자는 자신의 개인적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단지 고정 대표자들이 없기 때문에, 오직 그들의 소견이 노동자들의 그것과 일치하는 대표자들이 선출 파견된다는 것을 망각한다.
의회대표제의 원리는 의회 대표자가 자신의 의사와 확신에 따라 행동하고 투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몇몇 사안에 대해 그가 유권자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면, 그것은 그의 신중한 성격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는 인민의 의견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에 따라 단독으로 결정해야 한다. 소비에트 체제의 원리는 이와 정반대다. 대표자들은 오직 노동자들의 의견을 대변할 뿐이다.
의회 선거에서 시민들[유권자들]은 선거구와 행정 구역에 따라, 즉 거주 지역에 따라 분류된다. 직업 또는 계급이 완전히 다른 사람들, 즉 아무런 공통점 없이 우연히 같은 지역에서 살게 된 이유 하나로 한 명의 대표자에 의해 대표되어야 하는 집단으로 인위적으로 묶이게 된다.
평의회들에서 노동자들은 자연스런 집단들, 즉 제조소들, 상점들, 그리고 공장들에 따라 대표된다. 하나의 제조소 또는 하나의 거대한 공장의 노동자들은 하나의 생산 단위를 구성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집단 노동에 의해 하나가 된다. 혁명 국면에서 그들은 상호 의견 교환을 위해 즉각 접촉할 수 있다. 즉, 그들은 동일한 조건들을 공유하며 이해관계도 같이 한다. 그들은 함께 행동해야 한다. 제조소는 하나의 단위로서 파업 또는 노동을 해야 하는 단위다. 그리고 이 단위의 노동자들은 그들이 집단적으로 해야 할 일을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제조소들과 작업장들에서 노동자들의 조직과 대표자의 선출 및 파견은 필수적인 형태다.
동시에 그것은 혁명을 통해 자라난 공산주의 체제의 대표제의 원리이다. 생산은 사회의 토대, 또는 더 적절히 표현하면 사회의 본질이자 내용이다. 따라서 생산의 질서는 동시에 사회의 질서이다. 제조소들은 노동 단위이며, 사회 유기체를 구성하는 세포이다. 정치 조직들 ― 사회 전체를 관리하는 조직으로서 ― 의 주요 임무는 사회의 생산적 노동에 관여하는 것이다. 따라서 노동 인민이 그들의 평의회들에서, 생산 단위들에서 수집된 여러 사안들을 논의하고 대표자들을 선출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자본주의 정치 형태로서 의회주의가 생산에 기초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그럴 수도 있지만). 항상 정치 조직은 사회의 토대로서 생산의 성격에 조응한다. 거주 지역에 따라 형성된 대의제는 소petty 자본주의적 생산 체제에 속한다. 이 체제에서 각각의 인간은 소규모 사업체의 소유자로 간주된다. 한 장소에서 이들 사업가들은 서로 관계하고, 이웃으로 살아가면서, 서로 안면을 갖고 있는, 따라서 의회에 한 명의 동일한 대표자를 선출하면서 서로 연고 관계를 맺는다. 이것이 의회주의의 토대이다. 우리는 이 후자에서 이런 의회 대표 체제가 자본주의 내에서 성장하고 변화하는 계급 이해관계를 대표하는 적절한 체제임을 엿볼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의회 대표자들이 정치권력을 가져야 하는 이유도 분명해 진다. 그들의 정치적 임무는 사회의 임무 가운데 작은 일부에 불과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생산적 노동은 모든 개별 생산자들, 즉 사업가로서 시민들의 개인적 임무였다. 그것은 그들의 거의 모든 에너지와 관심을 필요로 했다. 모든 개개인이 자신에게 부여한 몫을 제대로 완수 했을 때, 그들의 총체로서 사회는 제대로 돌아갔다. 의심의 여지없는 필수 조건들, 그러나 최소한의 범주에서 법률에 의한 전반적인 규제들은 정치인들의 몫이 될 것이다. 공산주의적 생산에서는 이것과 정반대를 이룬다. 여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단적 생산 노동이다. 그것은 사회 전체가 담당해야할 임무다. 즉, 모든 노동자들이 [생산에]집단적으로 관여한다. [그러나]그들의 개인 노동은 모든 에너지와 관심을 주장하지 않는다. 그들의 관심은 사회의 집단적 임무에 돌려진다. 이런 집단적 노동에 대한 전반적인 규제는 특수 집단 성원들의 몫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전체 노동 인민의 실질적 관심 사항이다.
이 외에도 의회주의와 소비에트 체제 사이에는 또 다른 차이가 있다. 의회 민주주의에서 투표권은 모든 성인 남성에게 부여된다. 그리고 때로는 정치적 연설에서 미사여구처럼 투표권을 인간의 천부인권, 최고선으로 추켜세우면서 그것을 여성에게 부여한다. 반편, 소비에트 체제에서는 노동자들만이 대표가 된다. [그렇다면]만약 소비에트 체제가 [노동자 계급 이외에]다른 사회 계급들을 배제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민주적 체제로 볼 수 없는가?
소비에트 체제는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포함한다. 반세기 훨씬 이전에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사회 혁명이 노동자 계급의 독재를 이후의 정치 형태로 이끄는 것으로, 그리고 이것이 사회의 필연적인 변화를 초래하는데 본질적인 것으로 보았다. 의회 대표제만을 생각하는 사회주의자들[사회민주주의자들]은 그들이 특정한 계급들에 속하기 때문에, 임의로 사람들에게서 투표권을 박탈하는 것을 민주주의의 위배 또는 부정의로 비난하거나 비판했다. 이제 프롤레타리아 계급 투쟁의 발전이 어떻게 자연스런 방식으로 이런 독재 기구들, 즉 소비에트들을 만들어 내는지 살펴보자.
혁명적 노동자 계급의 투쟁 중심들로서 평의회들이 적대 계급의 대표자들을 배제하는 것은 확실히 정의를 위반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문제는 다른 것이 아니다. 새롭게 등장하는 공산주의 사회에서 자본가들에게는 설 자리가 없다. 그들은 사라져야 하며 사라질 것이다. 집단 노동에 참가하는 사람이 누구든지 간에, 그는 이 집단의 성원으로 의사 결정에 참여한다. 그러나, 집단적 생산 과정 외부에 있는 사람들은 평의회 체제의 구조로 인해 자동적으로 그것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서 배외된다. 이전의 착취자들과 약탈자들이 잔존해 있다고 해도, 그들이 [생산에]참여하지 않는 이상 생산을 규제할 수 있는 의결권은 갖지 못한다.
사회 안에는 두개의 주요 적대 계급에 직접적으로 속하지 않는 여타 계급들이 있다. 즉, 소농, 독립장인, 지식인들이 있다. 혁명 투쟁에서 그들은 어느 쪽을 지지할지 망설일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그들은 [혁명 투쟁에서]중요한 위치에 있지 않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투쟁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속해 있는 조직의 형태도 그리고 추구하는 목적들도 대체로 다르다. 그들과 친구가 되거나 그들에게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도록 하는 것, 만약 이것이 본래의 목적을 흐리지 않는 한에서 가능하다면, 또는 필요에 따라서 그들과 단호하게 투쟁에 돌입하는 것, 동등하고 분명하게 그들을 상대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비록 이것은 어려운 전술적 문제이지만, 투쟁하는 노동자 계급의 관심 사항이 될 것이다. 생산-체계에서 그들의 노동이 유용하고 필요로 되는 한, 그들은 자신들의 위치를 발견할 것이고 노동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노동을 규제할 수 있는 의결권을 갖는다는 원리에 따라 그들의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반세기 훨씬 이전에, 엥겔스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으로 국가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 봤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지배 대신 업무에 대한 관리가 도래할 것으로 보았다. 물론 이것은 노동자 계급이 어떻게 권력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분명한 생각이 없었을 때 나온 것이었다. [그러나]지금 우리는 엥겔스의 주장이 참된 것이었음을 안다. 혁명 과정에서 기존 국가 권력은 파괴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대신하는 기구들, 즉 노동자 평의회들이 때가 되면 자본주의 권력의 잔존 유물들을 억제하는 중요한 정치적 기능들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의 정치적 지배 기능은 사회의 필요에 따라 재화를 생산하는 집단적 생산 과정을 관리하는 경제적 기능으로 점차 바뀌어 나갈 것이다.
- Anton Pannekoek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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