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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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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5 15:31:03, 조회:1,487, 추천: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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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식 동지 장례식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박정식 동지 영전에
사람들은 나의 죽음을 어떻게 생각할까.
이 세상 고통의 바다에
나는 왜 그만 살기로 했을까.
사랑하는 내 동료들 놔두고
난 왜 먼저 가는가.
꿈처럼 사랑한 나의 노조 놔두고
나는 왜 먼저 이 세상 그만 두었는가.
사람들는 정말로 나의 죽음을 이해하기나 할까.
내가 이 땅 사랑하는,
수많은 노동 형제들을 놔두고
왜 먼저 이승을 하직했는지 알까.
목매여 울고 울다가
진짜 목매여 죽어버렸는데
그 누가 나를 위해 노래해줄까.
기인 꿈에서 깨어나니
세상은 이미 저만치 가버렸네.
동지들이여,
나의 사랑하는 동지들이여.
그러 하드라도 슬픔과 아픔,
고통과 비참을 딛고
이 땅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통과 슬픔을 딛고
나를 대신해,
비정규직 철폐 이루어 주게.
이 땅 노동자들의 해방을 만들어주게.
2013. 07. 16(화) 밤/ 집
박정식 열사 관련 지회 입장
<성명서> 박정식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비정규직 철폐의 한 길로 달려가자!
7월 15일(월) 낮 12시 30경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사내하청지회 박정식 사무장 동지가
자택에서 목을 매어 자결했습니다. 박정식 열사는 아산사내하청지회 사무장으로서
온갖 궂은일을 도맡으며 투쟁의 선봉에서 헌신적으로 싸워왔습니다. 현장에서는 용역깡패와
관리자들의 폭력에 맞서 싸웠으며 양재동에서, 그리고 모든 투쟁의 현장에서 박정식 열사는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해고자들의 생계를 이어갈 수 없는 아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기투쟁의 고통 앞에서도 당당했습니다. 박정식 열사를 아는 동지들이라면
그 해맑고 순박한 웃음과 투쟁에 대한 헌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박정식 동지는 유서에서 동지들과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을 절절하게 전했습니다.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무엇을 위해 무엇을 얻고자 이렇게 달려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비겁한 세상에 저
또한 비겁자로서 이렇게 먼저 세상을 떠나려 합니다. 저를 아끼고 사랑해준 모든이에게
죄송합니다. 또한 저를 위해 피해를 입은 분들께 미안합니다.
같은 꿈과 희망을 쫓았던 분들에게 전 그 꿈과 희망마저 버리고 가는 비겁한 겁쟁이로
불러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로 인해 그 꿈과 희망을 찾는 끈을 놓지 마시고 꼭 이루시길.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어머님께 어머님 못난 아들이 이렇게 먼저 떠납니다. 죄송합니다”
박정식 사무장의 죽음에 대해 사측과 보수언론은 지회 회계와 관련한 이러저러한 악선전을
끊임없이 유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회 회계에 대한 감사는 박정식 사무장의 자결로 인해
현재 잠정 중단된 상태입니다. 열사 투쟁이 종료된 후 회계감사를 통해 그 결과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따라서 잘잘못도 가려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온갖 추측성 보도와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 것을 동지들에게 당부 드리며
지금은 모든 동지들이 박정식 열사의 죽음을 애도하고 열사투쟁으로 힘을 모아주시기를 호소드립니다.
우리는 열사가 현대차 자본의 온갖 폭력과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수년 동안 길거리를 헤매며
투쟁의 등불을 지키려 노력했던 그 빛나는 헌신과 희생을 기억합니다. 그 헌신과 희생은 영원히
지워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투쟁의 대의를 지키려 했던 박정식 동지가 비정규직 철폐 투쟁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열사라 생각하며 박정식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할 것입니다.
그리고 해고를 비롯해 노동자들에게 잔인한 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현대차 자본과 정몽구를 향한
투쟁의 깃발을 다시 치켜들겠습니다.
전국의 노동자 동지 여러분!
이제 열사의 몫까지 우리가 해 내는 일만 남았습니다. 박정식 열사가 자신의 청춘을 바쳐
이루고자 했던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화, 비정규직 철폐 투쟁의 그 길 반드시 개척하겠습니다.
박정식 열사의 염원이 쟁취되는 그날까지 우리의 투쟁은 멈출 수 없습니다.
아산사내하청지회는 열사가 얘기한 그 꿈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동지들 함께 합시다! 열사정신 계승하여 비정규직 철폐하자!
2013년 7월 16일(화)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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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식 동지, 희망버스 타고 울산 철탑 가자고 했는데”
현대차 아산사내하청지회 박정식 사무장 눈물의 빈소
김대현 기자 kdh@vop.co.kr
입력 2013-07-16 08:09:31l수정 2013-07-16 09:26:43
기자 SNShttp://www.facebook.com/newsvop
15일 자택에서 자살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사무장 박모(35) 씨의 빈소가 마련된 충청남도 아산시 온천동 온양 장례식장에서 노동자들이 촛불 추모제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파업 한 번 하려면 허리가 부러질 각오를 해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인 박정식 동지는 출근버스가 들어올 때 ‘철탑에 올라가 있는 최병승 동지와 천의봉 동지 살려내기 위해선, 우리 함께 20일 희망버스를 타야한다’고 외쳤다. 그런데 우리 박 동지는 그날 울산에 갈 수 없게 됐다”
‘미안하다, 꿈과 희망을 놓지 말고 꼭 이뤄달라’는 내용의 짤막한 유서만 남기고 세상을 떠난 금속노조 현대차 아산사내하청지회 박정식(35) 사무장의 빈소는 비통한 분위기였다.
15일 오후 7시께 박 사무장의 홀어머니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멍하니 아들의 영정만 바라보고 있었고, 비보를 접하고 한걸음에 달려온 민주노총 충남본부,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차비정규직지회 간부와 조합원들은 연신 깊은 한숨과 함께 입에서 담배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충남 아산시 온천동 온양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는 박 사무장의 사망 소식을 듣고 전국에서 모인 조문객으로 가득했다. 민주노총 주봉희 부위원장과 울산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광주에서 20일 희망버스 선전을 펼치던 해고노동자들, 지난 4일 제주 강정에서 출발한 국제평화대행진단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박 사무장은 이날 오후 12시50분께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을 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전날 저녁 박 사무장을 만났던 송성훈 지회장은 “아무런 이상징후도 발견하지 못했었다”며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했다.
평소 활달한 성격으로 노조활동을 열심히 하던 박 사무장은 이날 오전 노조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동료들이 수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돌아오는 응답은 없었다. 박 사무장으로부터 돌아온 것은 답신 대신 A4 용지 절반 분량의 유서였다.
고 박정식 열사 양력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사무장)
-1979년 4월 22일 충북 음성 출생(35세)
-2004년 8월 25일부터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엔진부 근무
-2010년 8월 노동조합 가입
-2012년~노동조합 사무장
-2013년 7월 15일 낮 자택에서 목맨 채 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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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2013년 9월 5일(목) 오늘 박정식 동지 장례식 날입니다.
비정규직 철폐, 노동해방 쟁취 동지 가시는 길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
편히 영면하십시오.
2013. 09. 05(목)
임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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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코프스키 |
2013-09-06 |
11: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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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축원합니다....ㅠㅠㅜㅜT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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