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공동 전선에 대하여 - 사노련과 다함께의 논쟁 글 모음
임채희   [누리집] 2009-12-02 21:51:02, 조회:1,518, 추천: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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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전선에 대하여 - 사노련과 다함께의 논쟁 글 모음 091202





공동 전선에 대하여 - 사노련과 다함께의 논쟁 글 모음

- 우리 시대의 중요한  정치 논쟁인 것 같아 한번  사노련과 다함께 사이에 벌어진
공동 전선 논쟁의 글을 모아보았습니다.
- 이는 우리 혁명 문제와 관련하여 민주주의 투쟁 논쟁 만큼이나 중대한 의의를 가집니다.
- 새로운 논쟁의 출발점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여의도 문화 공원에서 있은 철도 노조 파업 투쟁 승리를 위하여

2009년 12월 2일
임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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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노동자연합의 종파주의를 비판한다
레프트21     | 2009·09·24 13:42 | HIT :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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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1 : http://www.left21.com/article/7011

  
사회주의노동자연합의 종파주의 비판

민주당ㆍ개혁주의자들과는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는가
( http://www.left21.com/article/7011 )

전지윤 기자 ratm71@left21.com

올해 상반기 이명박 정부의 반민주ㆍ반노동 공격에 맞선 투쟁에서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삼가지 않으면서 특정 사안을 놓고 민주당과 전술적으로 제휴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었다.

예컨대 1917년 러시아 혁명 과정에서 우익 장군 코르닐로프가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볼셰비키 혁명가들은 부르주아 정부의 수장인 케렌스키와 함께 코르닐로프에 맞섰다. 러시아 혁명가 레닌은 이 과정에서 “케렌스키를 지지하지 않[고] … 민중에게 케렌스키의 약점과 동요를 지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로츠키도 “케렌스키를 코르닐로프를 맞출 총의 조종대로 사용하자. 케렌스키는 나중에 처리하자”는 입장이었다.

이처럼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으면서, 민주당의 동요와 약점을 지적하면서, 민주당을 이명박을 맞출 ‘총의 조종대’로 이용하는 전술이 필요했다. 그러나 개혁주의 지도자들은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면서 정치적으로 민주당을 추수하는 인민전선적 동맹을 추구했다.

<레프트21>과 ‘다함께’는 이런 인민전선적 동맹 추구가 이명박의 공격을 막아낼 진정한 동력인 노동자ㆍ민중의 힘과 사기를 떨어뜨리며 이명박 정부가 언론법 날치기 등을 강행할 수 있는 틈을 제공했다고 비판해 왔다.

그런데 사회주의노동자연합(이하 사노련)은 이런 인민전선적 동맹뿐 아니라 민주당과의 전술적 제휴를 포함한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부르주아지와의 동맹을 … 전술 수준에서까지 일관되게 반대한다.”(양효식, <가자! 노동해방> 37호)

나아가 사노련은 개혁주의 단체들 ― NGO, 한국진보연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 과의 연대마저 사실상 거부한다.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은 “자본가당과 어울리며 이중대 노릇이나 하는 가짜 노동자당”(양준석, <가자! 노동해방> 29호)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사노련은, ‘민주당과 전략적 동맹은 안 되지만 불가피할 때 전술적 제휴는 가능하다’는 ‘다함께’도 비판한다. “[다함께는] ‘민주주의 요구와 반자본주의 요구의 결합’을 이야기하지만, 민주당과의 ‘동맹’ — 일시적이든 상설적이든 — 요구는 이러한 이야기를 모두 공문구로 만든다. 실제로 다함께는 노동자 생산 통제, 정방대 구성, 노동자 정부와 같은 어떠한 반자본주의적 이행 요구도 제출하지 않 … 고 있다”(양효식, <가자! 노동해방> 34호)

“최대강령(전략적 과제)과 당면 투쟁을 분리시키는 … 기회주의가 바로 민주당과의 ‘전술적 제휴’론에 깔려 있는 본질”(양효식, <가자! 노동해방> 37호)인데, ‘다함께’는 “‘야4당 연합노선’에 대한 굴종[을 통해] … 현실에서는 인민전선 세력의 힘을 북돋아주는 역할”(오연홍, <가자! 노동해방> 37호)을 한다는 것이다.

결국, 민주당과는 어떠한 타협도 안 되며, ‘노동자 정부 구성’ 등 최대강령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개혁주의자들과도 절대 타협할 수 없고, 개혁주의자와 연대하는 ‘다함께’는 기회주의라는 게 사노련의 주장이다.  

정치적 무능력  
혁명적이면서도 누구보다 현실적이었던 레닌은 이처럼 “어떤 것이든 타협 일반의 허용 가능성을 거부하는 것, 그것은 진지하게 고려하기조차 어려운 어리석은 짓”(≪공산주의에서의 “좌익” 소아병≫)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레닌은 “볼셰비즘의 온 역사가 유연한 대응, 협조, 부르주아 정당을 포함한 다른 정당들과의 타협의 사례로 가득차 있음”을 강조하며 어떠한 타협도 거부하는 것은 “산을 올라가면서 때로는 지그재그로 올라가고, 때로는 되돌아가고, 때로는 일단 선택한 길을 버리고 다른 길을 구하고 하는 일들을 미리 포기해 버리는 것과 완전히 똑같[다]”고 비판한다.

물론 민주당은 자본가 계급에게서 돈ㆍ인력ㆍ자원을 충원하고 따라서 이명박과 근본에서 다르지 않은 정책을 추구하는 자본가 정당이다. 민주당을 추수하는 개혁주의 지도자들은 근본적 변혁이 아니라 자본주의 내에서 점진적 개혁을 추구한다는 한계가 있다. 레닌은 “그러나 이로부터, 이 사람들을 지지하는 것은 혁명을 배신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아니라, 노동계급의 혁명가들은 혁명을 위해서 이러한 신사양반들에게 어느 정도 의회적인 지지를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우리에게 폐물이 된 것을 계급에게 폐물이 된 것으로, 대중들에게 폐물이 된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오늘날 진보와 개혁을 바라는 평범한 사람들이 민주당이 이명박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고 확신하고 있는가? NGO, 한국진보연대, 진보정당 등도 결국은 자본주의 내에서 개혁을 추구하기 때문에 민주당과 똑같다고 보고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민주당은 이명박과는 다른 개혁정당으로 알려져 있고 진보진영의 단체들은 모종의 좌파로 알려져 있다.

물론 ‘민주정부’ 10년을 거치면서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많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등장 이후 ‘차악’ 논리 속에 다시 민주당에 대한 환상이 살아나고 있다. 촛불 이후 급진화한 청년들도 곧바로 무슨 혁명적 사회주의에 대한 지지로 옮아온 것이 아니다. 그들의 이데올로기는 대체로 민주당 좌파나 급진적 개혁주의 정도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올해 언론악법 등 MB악법에 맞선 투쟁에서 다수 대중은 민주당이 미덥진 않지만 이명박에 맞서 민주당까지 포함한 광범한 연대가 이뤄지길 기대했다. 이런 상황에서 혁명가들은 대중 속에서 활동할 줄 알아야 하고 불가피하다면 이를 위해 부르주아 정당과도 일시적으로 타협할 수 있다는 게 레닌의 강조점이었다.  

“[부르주아 자유주의나 개혁주의] ‘지도자들’ … 로부터 오는 어려움들, 곧 고통, 속임수, 모욕, 박해 등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대중이 있는 곳에서 작업해야만 한다. … 공산주의자들의 참된 과제는 후진 분자들을 설득하고, 후진 분자들 사이에서 작업할 줄 아는 것이지, 억지로 고안해 낸 유치한 ‘좌익’슬로건들로 그들을 둘러막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말은 마치, 민주당과 일시적ㆍ전술적 제휴조차 할 수 없다며 대중과 자신들 사이를 둘러막은 후 ‘노동자 생산 통제’, ‘노동자 정부 구성’을 외쳐대는 사노련을 겨냥하고 한 말처럼 들릴 정도다. 이런 종파적 태도는 역설적으로 민주당에게 반이명박 투쟁의 주도권을 넘겨주는 결과를 낳는다. 자유주의적 부르주아지가 주도한다는 이유로 어떤 투쟁에 “관여하기를 꺼리는 자들은 사실상 자유주의자들로 하여금 지도적 지위를 점하게 하고 … 정치투쟁의 헤게모니를 넘겨주고 있는 것”(≪레닌저작선≫)이다.  

헤게모니
실제로 올해 상반기 정치 투쟁의 정점이었던 6.10 대회가 그것을 보여 줬다. 당시 노무현 사망 이후 뜨겁게 달아오르던 정세 속에서 좌파는 이명박의 반민주적 개악에 맞선 투쟁과 쌍용차 등 노동자 투쟁을 결합시키며 반이명박 정치투쟁을 발전시켜야 했다. 6만여 명이 결집한 6.10 대회는 그 가능성을 보여 줬다.

그런데 사노련 등 종파적 좌파들은 민주당이 공동 주최한다는 이유로 자신들이 6.10 대회에 개입하는 것과 쌍용차 노동자들이 이 집회에 참가해 연대를 호소하는 것 모두를 마뜩찮아 했다. 반면 민주당을 추수하던 개혁주의 지도자들 또한 6.10 대회에 급진좌파들이 개입하거나 쌍용차 투쟁의 요구들이 결합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결국 개혁주의자들의 민주당 추수와 종파적 급진좌파들의 정치적 무능력 덕분에 민주당은 6.10 대회 후 투쟁의 열기를 식히며 별 저항 없이 국회로 복귀했고, 이어서 이명박 정부는 언론악법 날치기와 쌍용차 살인진압을 밀어붙일 수 있었다. 레닌은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 어떠한 타협도 거부하는 좌파들에게 이런 따끔한 지적을 한다.

“당신들은 스스로를 ‘겁나게 혁명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당신들은 노동운동 내의 부르조아지의 영향력에 맞선 투쟁에서 비롯하는 비교적 사소한 어려움조차 두려워하고 있다.”

당장 9월 26일에도 용산참사 해결을 위해 야4당(민주당, 창조한국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과 용산범대위가 공동 주최하는 집회가 있을 예정이다. 용산범대위 소속 단체인 사노련은 이 집회에도 불참할 것인가? 이 집회 개최를 합의한 사회주의노동자정당 건설 준비모임 등 다른 좌파 단체들도 기회주의라고 비난할 것인가?

물론 민주당은 나름의 정략적 계산 때문에 이 집회를 공동 주최하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주의자는 민주당이 이 집회를 주도하도록 내버려 둘 것이 아니라, 이 집회에 개입해 용산참사에 분노하는 대중 속에서 이 투쟁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사회주의자의 분석과 전술을 제시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사노련에게는 이처럼 공동 행동을 통해 대중운동을 건설하고 운동의 전진에 기여한다는 마인드 자체가 없는 것 같다. 민주당뿐 아니라 진보정당들조차 민주당과 똑같이 취급하며 어떠한 지지도 없이 비판만 하는 것, 공동 투쟁의 건설에는 관심 없고 진보정당들을 폭로하며 ‘노동자 정부 구성’, ‘혁명적 당 건설’ 등 자신들의 의제만을 선전하려 하는 것은 사노련의 구제불능의 종파성만 보여 준다. 이런 종파주의 때문에 사노련은 지난해 촛불항쟁 때도 아주 뒤늦게야 운동에 뛰어들어 별다른 구실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개혁주의적 지도자들이 주도하는 정치적 운동에 개입해 대중들과 접촉하려는 활동과 노력을 평가절하하면서 사노련의 오연홍 동지는 ‘신문 팔고 피켓 시위하고 이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현장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8월 27일 ‘쌍용자동차 투쟁과 한국 사회 변혁운동의 과제’ 토론회에서)

사회주의자들에게 정치 신문을 제작하고 판매한다는 것과 피켓팅을 한다는 것은 대중운동에 개입하며 정치적 주장과 선전ㆍ선동을 한다는 의미다. 혁명적 원칙에 기반해서 당면 정세를 분석하고 필요한 방향과 전술을 제시하는 정치 신문은 사회주의자들이 운동에 개입하고 조직을 건설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무기이다. 레닌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전국적 정치 신문을 통한 당 건설”을 그토록 강조한 이유도, 지배자들이 국가보안법에 ‘이적표현물 제작 배포 판매’를 특별히 규정해서 탄압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신문 판매야말로 진정으로 혁명적이고 정치적인 활동인 것이다.

그런데 “진정으로 혁명적인 사회주의 노선을 따르는 노동자당을 조직”(사노련, ‘우리의 입장’)하겠다는 사람이 이것을 ‘별로 중요하지 않다’니 이런 모순도 없다. 그것은 혁명적 정치와 주장을 통해 운동에 개입하고 조직을 건설하는 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말과 다를 게 없다. 실제로 사노련 동지들은 자신들의 신문 <가자! 노동해방>을 집회 등에서 자신감있게 판매하려고 시도한 적이 없고 언제나 무료로 배포할 뿐이다.      

혁명적 원칙만 되뇌는
레닌은 이런 정치적 무능력에 대해서 매우 적대적이었다. 레닌은 다양하고 모순적인 배경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투쟁들에 개입해서 ‘손을 더럽히지’ 않으면서 혁명적 원칙만 되뇌는 ‘혁명가’들을 경멸했다.  

“식민지와 유럽에서 소수민족들의 반란이 없이도, 온갖 편견을 가진 프티부르주아지의 혁명적 분출 없이도, 정치의식이 없는 프롤레타리아와 반(半)프롤레타리아 대중이 지주ㆍ교회ㆍ왕정의 억압과 민족 억압 등에 저항하는 운동 없이도 사회혁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회혁명을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것은 마치 하나의 군대가 한 장소에 죽 늘어서서 ‘우리는 사회주의를 지지한다’고 외치고 맞은편에서 다른 군대가 ‘우리는 제국주의를 지지한다’고 외치는 것이 사회혁명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누구든지 ‘순수한’ 사회혁명을 기대하는 사람은 살아서 혁명을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런 사람은 혁명이 어떤 것인지 알지도 못한 채 말로만 혁명을 떠드는 사람이다.”  

국가보안법을 이용한 정부의 탄압과 용산참사 항의 투쟁에서 경찰 소환에 대한 태도를 보면 사노련이 ‘말로만 혁명을 얘기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물론 우리는 이명박 정부가 국가보안법을 이용해 사노련 활동가들을 탄압하는 것에 맞서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이들을 방어해야 한다.

실제로 ‘다함께’는 지난해부터 ‘사노련 탄압에 반대하는 공동 대책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고 <레프트21>도 사노련을 방어하는 기사를 여러차례 실었다. 그런데 사노련 활동가들은 국가의 탄압에 맞서 철저하고 일관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경찰의 컴퓨터 등에 대한 압수 수색에 사실상 협조했으며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거부하며 묵비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대책위 내에서도 사노련 활동가들이 국가보안법 이용 탄압에 대해 가장 기본적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와 지적이 거듭 나왔고,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에서도 ‘사회주의 혁명가라는 사람들이 국가보안법에 대한 투쟁의 기본 원칙도 지키지 않느냐’는 실망의 목소리가 나왔다.  

올해 초 용산참사 항의 투쟁에 대한 경찰 소환에 대해서도 사노련의 파견자는 ‘소환에 응해서 조사를 받았고 적당히 말하고 나왔다’며 실용주의적 태도를 취했다. 당시 ‘다함께’는 ‘투쟁의 정당성을 알리며 소환에 불응해야 하고 연행되더라도 철저히 묵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우리는 떳떳하니까 숨기거나 도망다닐 필요가 없다’, ‘나와서 열심히 활동하면 된다’는 식으로 이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자본가 권력을 철폐하고 노동자 권력을 수립”(사노련, ‘우리의 입장’)하자면서 자본주의 국가의 탄압에 이처럼 실용주의적이고 무원칙한 태도로 응하는 것은 완전한 모순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근본적 변혁을 추구하는 사회주의자들은 무엇보다 자본주의 국가에 대해서 단호하고 원칙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

정말 타협하지 말아야 할 자본주의 국가의 탄압에 대해서는 실용주의적으로 타협하면서, 운동의 단결과 전진을 위해 불가피하게 필요한 전술적 타협은 한사코 거부하는 사노련은 레닌의 다음과 같은 충고를 곱씹어 봐야 한다. “‘어떠한 타협도 없고, 어떠한 유연한 대응도 없다!’는 성급한 ‘판단’은 혁명적 프롤레타리아가 영향력을 확대하고 세력을 강화하는 데 방해가 될 뿐이다.”  

사노련   동지의 의견을 자유롭게 남길 수 있습니다.

기회주의 타도 다함께 정신병자들.
09·09·24 14:02 수정 삭제


모어레프트 일말에 가치도 찾을수 없는 다함께스러운 유치한 글이네염...
09·09·24 14:17 수정 삭제


지우개 위 기사의 주장대로 '물론 민주정부 10년을 거치면서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많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근데 민주당에 대한 다함께의 태도는 역시 위 기사의 주장처럼 '그들의 이데올로기는 대체로 민주당 좌파나 급진적 개혁주의 정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다함께는 또 역시 위 기사의 주장처럼 민주당의 '총의 조정대'로 전락하였다. 그래서 민주당에게 잃어버린 10년을 다시 복구시켜주었다.
09·09·24 14:31 수정 삭제


손등 그래서 다함께는 07년 대선때 김00이라는 작자가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주장했니?
그것이 전략적 제휴냐?
그러기 전에 기본 예의부터 지켜라! 어째서 너희들은 게시판도 열어두지 못하느냐?
그렇게 자신이 없어? 남의 게시판은 활보하면서 정작 자기네 집은 문걸어 두는게 맞다고 생각하냐?

그리고 가짜 노동자정당 민노당과도 전략적 제휴냐? 노동자 등쳐먹는(피 빨아 대는 거머리)집단하고 한지붕에서 오손도손 살고 싶더냐?
09·09·24 14:28 수정 삭제


asdasd 1900년대 초반 러시아에서 자유주의 부르주아 정치세력의 역할과 오늘날 한국에서 자유주의 부르주아 정치세력의 역할이 같다고 놓고 생각하는것은 오류입니다. 이미 80년대 부터 지금까지 대중운동이 개량주의자들의 주도에 의해서 항상 자유주의자들 꽁무니에 매달려 가는 방식으로 타락당했다는 역사적 교훈을 상기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09·09·24 18:48 수정 삭제


asdasd 이제는 노동자계급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야 할 때입니다. 너무도 늦었지만. 물론 다함께보다 좌파적인 조직들은 그런 노동자계급적 운동을 만들기에는 너무 무능력합니다. 하지만 그런 무능력함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오연홍 동지 말대로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칙을 이야기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원칙을 수정하고 개량주의에 빠지는것이야 말로 '무능력'한 것 아니겠습니깡
09·09·24 18:53 수정 삭제


지나가다 러시아혁명 당시 전제정(짜르)과 대치한 국면에서, 그리고 절대다수의 인구를 차지하는 농업문제에서 봉건적 토지소유문제의 해결이 현안인 상황 국면에서, 자유주의 부르주아 정치세력의 역할과, 자본주의 발전이 전면화되고, 한 때 집권반동세력이기도 했던 남한의 자유주의 부르주아 정치세력을 등치시켜 사고하는 다함께 (전지윤 동지를 비롯한) '사고'와 '노선'은 유치하기 그지 없고, 뭔가 잘못 생각해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명칭과 자구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변화된 사회 계급 구성과 역학관계를 제대로 보아야 할 것이 아닌가! 21세기 남한 자본주의의 사회계급 구성과 역학관계가 지금 전지윤동지가 말하는 것처럼 레닌의 자구를 끌여들여 자신들의 개량주의 노선을 합리화할 수 있는 성질인가!

20년 가까이 활동해온 다함께의 활동 기반에 왜 20년동안 캠퍼스 언저리를 맴돌며 학생운동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를 못했는가를 당신들은 진정으로 당신들의 조직발전을 위해 자문해 보았는가? 마르크스주의운동은 기본적으로 노동운동이라는 것을 다함께도 뻔히 알면서도 왜 자신들의 활동기반은 20년 동안이 캠퍼스 언저리 대학생들 주위에서만 맴돌고 있는가를, 그리고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진정으로 반성해 보았는가?

러시아혁명이 대학생혁명이었나? 대학생들이 신문 팔아 당 건설했나?

다함께는 부르주아민주주의 조차 실천하지 못하면서(다함께 관련 사이트들의 폐쇄적 운영/시대적 흐름인 공개적 상호소통배제/청와대게시판도 따라가지 못하는 작태!) 이런 행패를 부려서는 안된다고 본다. 다함께는 게시판 개방하고, 서로의 발전을 위해서 본격적 소통을 전개해 봅시다.
09·09·25 01:21 수정 삭제


보스코프스키 위에 하도 희한한 게시물들이 많아 이건 늦게 봤는데 ... 다른 부분들은 위에 분들의 견해가 맞는 것도 있습니다. 아래 부분에서 탄압이나 연행에 대응하는 부분들은 다함께만 실망한 것도 아니고 해방연대 등의 타 정파들도 역시 실망한 부분일 겁니다. 비폭력주의자들도 대개는 반군사주의를 겸하고 있어서 이런 것 정도 응하지 않았어도 될텐데... 암튼 사노련 분들 ㅎㅁ을 원하신다면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 베르거의 역사가 나를 무죄로 하리라를 비롯한 혁명(가) 관련 도서부터 찾아보시면 좋으실 듯 합니다.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보더라도 기득권자들이 도전자들에게 관대한 예나 관대한 제도 마련한 적이 있던가요?
09·09·25 11:35 수정 삭제


J 뭔가 크게 착각을 하고 있는거 같은데, 사노련이 다함께 선배들이 했던 IS입니까?! 아니죠, 틀립니다. IS가 그야말로 숨어서 활동했고 그런 이유로 잡혀서도 묵비권이나 협조(?)를 일체 안했다면, 사노련은 그야말로 대놓고 사회주의조직이라고 떠들면서 활동했습니다. 그런 조직이 정권의 탄압에 갑자기 사회주의자 아니다 음모다 라고 하는게 맞나요?! 오히려 더 노골적으로 그래 법정에서 당당히 사회주의자라고 밝히고 싸우겠다고 하는게 맞는거 아닙니까? 그리고 수사에 임하는게 그게 국보법을 인정하고 저들에게 굴복하는 겁니까? 머 이런 억지가.. 거참!! 다함께 참 지나르이네!!
09·09·25 15:08 수정 삭제


f 보스코프스키님 허황된 악선동 유포는 그만 하시기 바랍니다. 누군가가 당신을 국정원의 인터넷 대응반이라고 소문을 낸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신이 사이트들 돌아다니며 하는 행동을 보면 그런 의심을 살만도 하다고 보는데 이런 악선동 유포도 그런 행동의 일환이 아닌가 의심을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09·09·25 19:22 수정 삭제


학생위 그렇다고 경찰국정원에게 사노련 피시검열 허락하는게 잘한거나요. 생각해보세요. 오세철과 사노련지도부가 평회원 의견한마디 없이 검열 허락했던건 이건 사회주의아닌 기회주의 계급타협아닌가요. 이런 의미에 전지윤씨 주장에 동의함. 사노련이 이런식으로 정권에 몸대주기식 항복한다면 남한내 좌파단체 마녀사냥은 허락한거 아닌가요. 어제용산집회만보더라도 사노련 수소 구좌파일뿐 다함께 비교가 안되더구만 억지부릴걸부려야지 맨땅에 헤딩한다고 나뿐머리가 좋아지남.
09·09·27 19:30 수정 삭제


보스코프스키 악선동이라뇨... 별 어이읎는 소리는 첨이네요... 물론 대응방식 다를 수는 있지만 적지 않은 정파에서 실망 많이 했습니다. 그럼 이사람들 모두가 저랑 같나요. 굳이 다함께 아니었어도 다른 단체들도 지적한 내용인데 이런식으로 대응하시면 안 됩니다.
09·09·27 19:51 수정 삭제


지우개 보스코프스키..무슨 입장인지 몰라도 전지윤의 주장의 핵심은 사노련이 종파주의라는 건데...슬쩍 국보법 문제로 바꿔치기 하시네요. 이러면 댓글이 어지러워져요.
09·09·27 23:10 수정 삭제


지나가다 학생위/

쪽수가 그리도 중요하더냐? 대가리 숫자가 그리도 중요하면, 아예 민노당과 통합하던지, 민주당에 입당해라. 마르크스주의 원칙과 기본방향을 무시한, 그러한 숫자놀음을 엣날부터 중요시 한 것이 바로 '최씨'의 사고방식이었지. 항상 NL 뒷꽁니들 쫓아다니며 얼쩡거렸지....20년동안 거기에 놀아나고 있는 떨거지들.... 20년 동안 만년 '캠퍼스 운동'을 고수하는 줏대 높은 사람들............

그나저나 다함께는 부르주아민주주의부터 실천하고(게시판 공개적 상호소통) 나불대라. 그러한 자세로 운동단체라고 할 수 있겠니? 조직내 아래로부터 민주주의도 관철안되는 조직이니? 종교집단인가? 위로부터의 하향식 지침(지도)만 있으니,,,,무오류의 수령론을 신봉하나? 제2의 스탈린주의가 탄생될까 걱정된다, 꼬박꼬박 회비내고 신문팔이 소년소녀들로 전락한 불쌍한 이들이여, 노동과 생존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수 있어 '상아탑의 마르크스주의'를 '선전주의'방식으로 접했으나, 졸업 후엔 '상아탑의 마르크스주의'에서 다시 멀어져가야만 하는 이 개탄스런 현실(물론 전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경향'이 그렇다는 것이다)......이것이 다함께운동이 '만년캠퍼스운동' '만년인텔리운동' '만년지식인운동'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체이다. 오호라, 내도 슬프도다.
09·09·28 07:34 수정 삭제


볼셰비키 다함께 내부는 전형적인 스탈린주의다. 이름만 민주집중제지, 실은 스탈린이 떠드는 민주집중제, 즉 관료집중제다. 스탈린 시절에 지도부란 것들이 모두가 스탈린의 아첨꾼들이었듯이 다함께의 지도부란 것도 모두가 최씨의 아이들이다. 스탈린 시절에 당과 정부의 중간급 지도층도 모두 스탈린이 낙점 찍은 이른바 '진급자'들이 듯이 다함께의 중간지도부도 모두가 최씨가 임명한 돌격대들이다.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면, 다함께는 말은 반스탈린주의지만 행동은 철저히 스탈린주의다. 조직론에서 위와 같이 스탈린주의적 관료집중제일 뿐만 아니라, 전략노선에서도 '진보적' 부르주아와 손 맞잡는 스탈린주의적 인민전선이다. 민주당과의 동맹론을 정당화하기 위해 궤변을 늘어놓는 것을 보면 과거 프랑스 스페인의 인민전선에 앞장선 스탈린주의 공산당들이나 나중에 반독점 민주대연합을 외치며 '민주적' 부르주아를 찾아 해맨 유로코뮤니즘 당들과 다를 바 없다.

스탈린주의의 망령은 오늘도 우리 머리위를 떠돌고 있다. 채만수 같은 노골적인 스탈린주의만 문제가 아니라 다함께처럼 은폐된 스탈린주의도 못지 않게 문제다.
자본주의 타도! 스탈린주의 타도! 계급협조적 기회주의 타도!
09·09·28 12:37 수정 삭제


보스코프스키 지우개님 핵심이 그런 줄은 알고 있어요... 갑작스런 왜곡은 저 위에 f 님 덕에 생긴겁니다. 전 각 단체의 기관지를 보고 판단한 것인데 하필 어이없는 누명공격을 받고 지적한 것 뿐입니다. 그리고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정 반대의 대응을 지적한 문제인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가 부재하군요.
09·09·28 17:28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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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초점 : [39호]논쟁 - 야4당과 함께 하는 반이명박 전선에 굴종하는 다함께
| 2009·10·19 15:34 | HIT : 51  

야4당과 함께 하는 반이명박 전선에 굴종하는 다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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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는 민주당과의 전술적 제휴를 거부하는 점을 들어 사노련을 종파주의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갑자기 다함께는 사노련의 국가보안법 관련 수사 대응건과 용산범대위 파견자의 경찰 출두에 대한 비난을 거기에 결합시켰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사노련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사노련 홈페이지(swl.jinbo.net)에 올린 반론을 참고하기 바란다.)

사노련은 국가보안법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공개적인 사회주의 정치활동을 전개해왔으며, 용산 투쟁, 쌍용차 투쟁 등에 기권하지 않고 참여해왔다. 사노련이 이명박 정부의 탄압에 실용적으로 타협했다는 것은 근거 없는 비난일 뿐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그리고 그에 대한 판단은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활동가들이 내릴 것이다.

이 글은 논쟁의 시발점이 된 원래의 쟁점, 즉 다함께의 민주당과의 전술적 제휴노선에 대한 비판을 위해 작성된 글이다. 다함께 노선에 대한 비판은 반이명박 투쟁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여전히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판단하며, 또한 바로 이 지점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논쟁이 진정 정치적 가치를 갖는 의미있고 교훈적인 논쟁이라 보기에 거기에 집중하고자 한다.

다함께의 전술적 제휴 = 전략을 거역하는 전술

전략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체적인 계획이다. 이에 비해 전술은 전쟁을 구성하는 부분인 각각의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한 방법 혹은 전반적인 힘의 관계를 변화시켜 전쟁을 승리로 이끌 목적으로 수행되는 각각의 전투와 관련된 방법론이라 말할 수 있다. 당연히 전술은 전략을 거역해서는 안 되며, 그것에 복무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전술은 전술이라 부를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분명히 해야 할 지점은 노동자계급의 자기해방이라는 전략이 가리키는 민주당과 같은 자본가 정당에 대해 취해야 할 태도이다. 이 정당은 노동자계급운동이 맞서는 적들의 한 부분이다. 자본가계급의 한 분파인 것이다. 그렇다면 전술이 취하는 형식은 다양할지라도 모든 전술은 오직 하나의 방향, 민주당으로부터 노동자계급의 독립과 민주당에 맞서는 투쟁의 확대에 맞춰져야 마땅하다. 다함께는 궤변으로 이 가장 평범한 진리를 감추려 하고 있다.  

MB악법에 맞선 전술적 제휴?

다함께는 “언론악법 등 MB악법에 맞선 투쟁에서 다수 대중은 민주당이 미덥진 않지만 이명박에 맞서 민주당까지 포함한 광범한 연대가 이뤄지길 기대했다”며 언론악법 등 MB악법 반대 투쟁에서 자본가 정당인 민주당과의 전술적인 제휴가 옳았다고 말한다. 이것은 이명박 반대투쟁을 자본가계급 전체와 그들의 정부 및 자본가 정당들 일체에 맞선 투쟁의 확대란 관점에서 전술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것이다. 다함께의 주장은 자본가계급 대 노동자계급이란 첨예한 대치선을 흐릿하게 만드는 것을 정당화하려는 궤변이다. 다함께에게 전략은 노동자계급의 해방, 즉 사회주의 혁명전략이 아니라 ‘민주주의 투쟁의 한 부분으로서 반이명박 투쟁’ 그 자체다.

게다가 전투적인 정치투쟁이란 맥락에서도 다함께의 주장은 현실에서 기각된다. 언론노조의 투쟁은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과의 연대 속에서 이루어졌다. MBC, CBS, YTN 등 언론노동자들의 파업이 확대되고 있던 결정적 국면인 올해 2월 민주당은 ‘100일간 논의하고 표결처리한다’는 여야 합의로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언론노조의 총파업은 중단되었다. 민주당은 노동자 대중의 열망을 무시하고 배신했다. 민주당과의 연대에 의존했던 노동자들의 투쟁은 국회에서의 여야 합의가 이뤄지자 종결되고 말았다. 결국 전술적 제휴는 언론악법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이지 못했으며, 노동자들의 투쟁을 자본가들의 한 분파인 민주당에게 종속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민주당과의 전술적 제휴의 반복

최근에 열린 공공부문 노동자 결의대회에서 공공운수연맹은 야 4당과 함께 공공기관 선진화 반대선언을 했다. 당일 집회에서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이명박 정권의 노동정책은 정규직을 모두 비정규직으로 바꾸는 것이며 공기업을 민영화하고 헌법에서 노동3권을 삭제하는 것이다. 4대강 사업 예산을 마련키 위해 공기업 예산삭감과 민영화를 추진 중이다. 민주당이 나서 막아내겠다”고 했다.

그런데 과연 민주당이 공공부문 구조조정에 반대하거나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파업권을 보장하는가? 민주당은 자신들이 집권한 10년 동안 노동자 투쟁을 악랄하게 탄압했다.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가 한국에서 쟁점으로 부상한 것은 오히려 민주당 정부 시절이다. 이 시기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전체 취업 노동자의 60%를 육박했다. 비정규법을 개악한 것도 바로 노무현 정부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는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가속화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공공부문 외주화, 민영화 추진 등은 민주당 정부 하에서도 이루어졌다. 11월 6일 공공부문 노동자 공동투쟁을 앞두고 있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에게 가장 힘겨운 문제인 필수유지업무제도(파업권 박탈)를 만들어낸 것도 바로 노무현 정부다.

이처럼 민주당 정부는 철두철미한 자본가정부였다. 그런데 노동자 투쟁이 이들과 전술적 제휴를 해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서 이들과 전술적 제휴를 해야 하는가? 노동자들이 승리하기 위해서 팔요한 것은 민주당과 전술적으로 제휴하고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확고히 단절하는 것이다.

전투에서의 지속된 타협은 패배를 부를 뿐

다함께는 항상 인민전선전략을 비판한다. 그런데 올 상반기 투쟁에서 다함께는 항상 그들이 비판하는 NGO, 민주노동당, 진보신당과 같은 개량주의자들, 민주노조운동내의 개량주의자들이 민주당과 제휴하는 것과 실천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규탄투쟁, 언론악법을 비롯한 MB악법 저지투쟁을 비롯하여 반노동정책에 대해서도 민주당과 전술적으로 제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함께가 주장하는 ‘불가피한 전술적 타협’은 온데간데없고, 중요한 쟁점 대부분에서 모두 민주당과 함께 하는 것을 정당화시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함께가 인민전선전략을 아무리 비판한다고 해도 현실에서는 인민전선전략으로 추락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알리바이 제시에 불과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인민전선전략을 말로 백번 만번 비판한다고 해서 그런 전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매 시기의 구체적 실천에서 온갖 자본가 정당들로부터 독립해야 하며, 자본가 정당에 종속되는 개량주의 경향을 비판 타격해야만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 우리가 보기에 다함께의 행보는 그들이 속한 개량주의 정당인 민주노동당의 친민주당 행보에 끌려다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그 속에서 차별성을 보이기 위해서 인민전선전략 비판을 알리바이처럼 제시할 따름이다.

지배계급의 분열을 이용하는 것은 필요한 전술적 기예이다. 그들 사이의 갈등이 첨예화되는 국면을 포착해 투쟁시점을 결정하는 것, 또한 그 갈등이 빚어내는 폭로 재료들을 십분 활용하는 것 등이 전술적 기예의 항목이다. 하지만 이것이 자본가 정당과의 전술적 제휴노선으로 격상될 때, 이것은 전술적 기예가 아니라 전술적 타락이다.
자본가 정당인 민주당과 완전히 단절해야 한다. 그리고 노동자계급의 독자적인 투쟁대오를 구축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이것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활용하는 것만이 전술적 대응이라 부를 가치가 있다.

박준선  

사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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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련 - 종파주의로 고립되고 초라해지다
김문성 기자 enlucha@left21.com기사 본문인쇄

<레프트21> 기자이며 다함께 운영위원인 전지윤 동지가 쓴 “사회주의노동자연합의 종파주의 비판”(<레프트21> 15호) 기사에 대해 사회주의노동자연합(이하 사노련)의 박준선 동지(이하 존칭 생략)는 <가자!노동해방> 39호의 “야4당과 함께 하는 반이명박 전선에 굴종하는 다함께”를 통해 재반론을 폈다.

이 기사에서 사노련은 “민주당과 전술적 제휴 노선에 대한 비판”을 반복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노동자ㆍ서민을 공격했던 민주당의 전력을 늘어놓은 후 “이처럼 민주당 정부는 철두철미한 자본가 정부였다. 그런데 노동자 투쟁이 이들과 전술적 제휴를 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

전략과 전술
박준선의 이런 주장은 전략과 전술의 차이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박준선도 주장하고 있듯이 “전략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체적인 계획이다. 이에 비해 전술은 … 전쟁을 승리로 이끌 목적으로 수행되는 각각의 전투와 관련된 방법론”이다. 따라서 전술은 전략에 비춰 판단해야 하지만 둘은 구분되며 전략이 곧 전술이 될 수는 없다. 전술은 구체적 상황과 세력관계, 무엇보다 대중의 정서 등을 고려해서 채택해야 하며 언제든지 신속하게 전환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박준선은 민주당과 어떠한 종류의 전술적 타협도 불가능하다는 자신의 견해를 “민주당과 같은 자본가 정당”은 “노동자 계급 운동이 맞서야 할 적들의 한 부분”이라는 자신의 원칙과 전략으로부터 직접 도출한다.

전략 문제로 보자면, 민주당은 노동 계급의 동맹 세력이 될 수 없다. 다함께와 <레프트21>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점을 폭로하고 민주당과 전략적 동맹을 추구하는 개혁주의자들의 인민전선주의를 비판해 왔다. 최근에도 다함께는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주장을 강도높게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의 본질이 한나라당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 민주당과 단일화를 해야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심판할 수 있고 이길 수 있다는 말은 완전히 틀렸다.”고 말이다.(10월 22일 다함께 성명, “제 무덤 파기 결단을 철회해야”)

그러나 전술은 전략과 다르다. 그런데 사노련은 전략과 전술을 구분하지 못한다. 사노련에게는 전략이 곧 전술이다. 따라서 사실상 전술이 없다.

트로츠키는 구체적 시점의 계급세력 균형이 전술을 결정하는 데 90퍼센트의 비중을 차지하며, 계급세력 균형은 대중의 정서가 핵심이니 사실상 대중의 분위기와 정서를 파악하는 게 전술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사노련에게 이런 전술 개념이 없다는 것은 대중에게 배운다는 자세가 없다는 뜻이다. 레닌은 “우리에게 폐물이 된 것을 계급에게 폐물이 된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며 “(물론) 쓰디쓴 진실을 말해줘야 한다. 부르주아 민주주의적, 의회주의적 편견을 편견이라고 불러야만 한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당신은 바로 계급 전체의, 그리고 바로 모든 근로인민 대중의 의식과 준비 정도의 실제 상태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펴야만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불가피한 타협이냐 불필요한 타협이냐
상반기에 민주당은 국회에서 해머를 휘두르며 언론 악법 저지에 앞장서는 시늉을 했다. 대중도 이명박 정부의 온갖 개악을 막는 데 민주당이 일정한 구실을 해야 한다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당시 언론노조와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NGO 등 개혁주의 단체와 그 지도자들도 민주당의 국회 내 구실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이처럼 언론노조나 주요 진보단체들이 민주당과 연계해 싸우고 있고 이에 대한 대중적 기대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사회주의자들은 그런 기대가 헛된 환상이라는 이유로 이 운동과 자신을 분리시키는 어리석은 전술을 취하지 말아야 했다. 개혁주의 단체와 노동 대중에게 ‘민주당에 대한 환상을 버릴 때만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태도를 취할 수 없었다는 말이다.

사회주의자들은 개혁주의자들이 주도하는 그 운동에 뛰어들어 공동행동을 건설하며 그 속에서 민주당의 불철저성이 입증되는 모든 기회를 이용해 민주당의 계급적 본질과 한계를 폭로하면서 운동의 전진을 추구해야 했다.

진정한 노동계급의 독립성과 혁명 정치의 영향력은 ‘선택받은 전위’들의 독자 행진을 통해서가 아니라 대중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가능하며, 진정한 좌파는 대중과 함께 행진하며 그 속에서 선전ㆍ선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불가피한 타협이었다. 만약 처음부터 대중이 민주당에 기대를 갖지 않고 독립적으로 투쟁할 만큼 의식과 자신감이 높다면, 처음부터 사회주의자들의 주장을 지지하며 기꺼이 따르려 한다면 이런 타협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투쟁은 사회주의자들이 원하는 조건과 상황에서 벌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그것이 필요하고 불가피한 타협인지, 아니면 불필요하고 배신적인 타협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레닌도 “두 가지 타협의 차이”를 말한 바 있다. “하나는 … 객관적인 조건들로 인한 부득이한 타협 - 이러한 타협을 맺은 노동자에게는 투쟁을 계속할 혁명적 헌신성과 준비성이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 이요, 다른 하나는 자신들의 이기심, 비겁함, 자본가들에게 빌붙겠다는 욕망[에 기반한] … 배신자들의 타협이다.”

그러면서 레닌은 불가피하고 필요한 타협을 이렇게 설명했다.

“당신의 차를 무장강도들이 가로막았다고 상상해 보자. 당신은 그들에게 당신의 돈과 여권과 권총과 차를 건네준다. 그 댓가로 당신은 희희낙락하는 이 떼강도로부터 풀러난다. 바로 이것은 의심할 바 없이 타협이다. … 그러나 그러한 타협을 “원칙상 허용할 수 없다”고 선언하거나 타협한 사람을 강도들의 공범이라고 부르는 상식을 가진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개혁주의자들은 단지 언론법 개악 저지라는 전투에서 민주당과 전술적으로 제휴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민주당을 정치적으로 추수하는 전략적 동맹을 추구했다. 개혁주의자들은 민주당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대중행동을 확대하지 않으려 했고,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비판과 폭로를 자제했다. 동시에 노무현의 죽음을 계기로 불거지던 반MB 정치 투쟁과 쌍용차 투쟁을 결합시키며 상승시키려는 시도를 반대했다.

박준선은 “전술적 제휴는 언론악법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이지 못했으며, 노동자들의 투쟁을 자본가들의 한 분파인 민주당에게 종속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하고 비판하지만,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은 ‘전술적 제휴’ 노선이 아니라 ‘전략적 동맹’ 노선이었던 것이다. 이는 불필요하고 배신적인 타협이었다.

개혁주의에 대한 종파적 태도
그렇다면 변혁가들은 종종 민주당을 추수하는 개혁주의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사노련은 자신의 ‘혁명성’을 과시하기 위해 마치 민주당에 대한 타협 문제가 자신들과 다함께의 핵심적 차이인 것처럼 부각시키지만, 내가 보기에 개혁주의 단체에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가 다함께와 사노련 간 논쟁의 진정한 쟁점이다.

“민주당 같은 자본가정당과 손을 잡고 그 2중대 역할을 하면서 노동자계급운동을 부르주아 정치세력의 꼬리로 전락시켜 온 민주노동당[과] … 민주대연합에 지지 신호를 보낸 민주노총 지도부[는] … 노동운동에서 축출되어야 마땅한 세력들”(양효식, ‘기만적인 진보정당 통합촉구 선언을 폐기하라!’)

이처럼 사노련은 개혁주의 노동자 정당ㆍ단체를 민주당과 다를 바 없다며 운동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야말로 사노련의 종파주의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이번 기사에서도 박준선은 “자본가 정당에 종속되는 개량주의 경향을 비판 타격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요컨대, 사노련은 민주당에 대한 태도를 이유로 개혁주의자 단체들과 함께 협력하는 것을 거부할 뿐 아니라 사실상 개혁주의자들을 이명박 정부와 다를 바 없는 주된 투쟁 대상으로 여기며 적대시한다.

하지만 비록 자본주의 안에서 개혁을 추구하고 자본가 정당에 대해 잘못된 태도를 취하지만 노동계급에 기반을 두고 있는 개혁주의 단체들을 대하는 태도가 자본가 정당인 민주당에 대한 태도와 똑같아서는 안 된다. 그런 면에서 사노련은 레닌과 트로츠키가 발전시킨 공동전선 전략ㆍ전술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레닌과 트로츠키가 코민테른 초기 4년 동안 이론과 실천에서 초석을 놓은 공동전선 전략ㆍ전술의 핵심은 혁명가들이 개혁주의자들과 공동 행동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계급의 의식은 평상시에 균일하지 않고 처음부터 다수가 혁명적 정치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대체로 개혁주의적 주장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개혁주의적 의식을 가지고도 노동자들은 민주적 권리와 생존권을 위해 단결해 싸울 수 있다. 따라서 사회주의자들은 공통의 목표를 중심으로 개혁주의자들과 공동전선을 형성해서 대중행동을 건설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사회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정책과 노선이 공동전선의 목적을 성취하고 승리를 앞당기는 데 더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행동은 함께 하되, 주장은 독립적으로 한다’는 것은 이런 뜻이다.

“노동계급 다수의 견해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는 혁명은 불가능하며 이러한 변화는 대중들의 정치적 경험으로써 창출되는 것이지 선전만으로 생겨나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레닌, ≪공산주의에서의 “좌익”소아병≫)

이 점을 이해 못 하는 종파주의 탓에 사노련은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개혁적 NGO 등이 주도해 온 공동전선에 거의 대부분 참여하지 않았고, 그것은 결국 그런 대중적 개혁주의 단체들이 주도한 주요한 투쟁에서 스스로 주변화되는 결과만 낳았다. 그럼으로써 이런 투쟁을 쌍용차 파업 등과 연결시킬 수 있는 기회도 이용하지 못했다.

그런 대중적 공동전선에 뛰어들어 ‘손을 더럽힐’ 생각은 않고 거리를 둔 채 바깥에서 추상적 비판만 하는 것은 추상적 선전주의이고 종파주의다. 이것은 결국 개혁주의 단체들이 그 공동전선과 투쟁을 주도하면서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관하는 결과만 낳는다.

사노련은 노동계급 의식이 개혁주의를 넘어서게 하는 데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험난한 과정을 관념으로 뛰어넘어 혁명 지도부를 자처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대중과 함께 전략과 전술을 훈련하며 그들이 경험을 통해 변혁가들의 올바름을 배우도록 하지 않고, 사노련처럼 개혁주의 단체들을 단지 추상적으로 폭로하는 데에 그친다면, 노동계급 의식을 견인할 수 없고 대중 운동으로부터 고립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운동에서 완전히 주변화된 사노련의 현재 모습이 이를 증명한다.

사노련 내에 어떤 이들은 자신들의 단체가 규모가 작아 당분간 선전에 치중해야 한다고 변명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무리 규모가 작은 단체라도 명확한 원칙과 전략을 갖고 유연한 전술을 취할 수 있다면 향후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노련처럼 종파주의로 똘똘 뭉친 단체에게는 미래에도 운동 내 영향력이 확대될 기회는 없을 것이다.

은근슬쩍
끝으로 나머지 쟁점들은 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은근슬쩍 넘어가는지 모르겠다. 처음에 나온 논쟁 글에서 전지윤은 사노련이 개혁주의자들과 필요하고 불가피한 타협은 거부하면서 막상 국가 탄압에는 실용주의적으로 타협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사노련이 반박을 했고 전지윤은 다시 재반박한 바 있다. 그러나 박준선은 이번에 아무런 재반박이나 반증 근거 제시도 없이 전지윤의 비판이 “근거 없는 비난일 뿐이라고 우리는 믿는다”고 썼다. 왜 ‘근거없는 비난’인지 입증하는 근거나 논리의 제시도 없이 ‘비난일 뿐이라고 믿’으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인가. ‘사과하고 정정보도’하라던 그 서슬퍼런 기세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최근 ‘사회주의노동자신문 탄압 대책 회의’에서도 묵비와 경찰 소환 거부에 대한 사노련의 실용주의적 태도는 회의 참가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사노련은 얼버무렸지만, 국가보안법 탄압에 맞서 사회주의자들은 묵비를 하며 투쟁해야 한다는 전지윤의 주장과 사노련 비판은 여전히 옳다. 적어도 80년대처럼 고문이 있지 않은 다음에야 묵비는 국가 탄압에 맞선 사회주의자들의 기본적 태도다.

반면, 사노련이 지난번 글에서 지나가듯이 언급한 ‘다함께가 용산범대위에서 철수했다’는 주장이야말로 근거없는 비난이다. 다함께는 용산범대위에 꾸준히 간사를 파견해 왔고 수십만 원의 모금을 전달하며 지속적으로 연대해 왔다. 지금까지 용산범대위 주최 집회에도 사노련보다 더 많은 회원들을 동원해 참가해 왔다.

하반기에도 이명박 정부의 반민주ㆍ반노동ㆍ친제국주의 정책은 계속될 것이다. 노동계급 운동은 이에 맞서 단결해 싸워야 한다. 좌파는 이 투쟁이 민주당과 전략적 동맹이라는 인민전선으로 쏠리지 않게 하면서 진보진영의 공동전선을 건설해야 하고, 이런 과제를 거부하는 종파주의도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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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태그 : 사노련,종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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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21> 17호 | online 입력 2009-10-31

online 입력 2009-10-31이 기사와 같은 주제의 기사 : 이론

혁명적 사회주의에 가까이 가본 적도 없는 사노…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 입문을 위한 뛰어난 … 국가자본주의론 ─ 실천을 뒷받침하는 이론 레닌에게 배우기 한국어로 번역ㆍ출간된 크리스 하먼의 주요 저… 크리스 하먼을 기억하며 국가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자본주의의 승리? 이 기사에 대한 의견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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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 사회주의 운동에서 점점 멀어지는 ‘다함께’
편집위   | 2009·11·12 17:11 | HIT : 330


(독립적 혁명정당이라는 전제가 없는 '공동전선'은 실제로는 인민전선으로 귀결된다 (사진=오마이뉴스)

혁명적 사회주의 운동에서 점점 멀어지는 ‘다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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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21≫은 10월 31일자로 “사노련 - 종파주의로 고립되고 초라해지다”라는 온라린기사를 발표했다. 그 기사는 그간 논점이 됐던 다함께의 민주당과의 타협 문제를 은근슬쩍 뒤로 밀어내고, “개혁주의 단체에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가 다함께와 사노련 간 논쟁의 진정한 쟁점”이라고 바꿔치기했다. 그러고 나서 사노련의 태도는 ‘개혁주의 단체들’을 “이명박 정부와 다를 바 없는 주된 투쟁 대상으로 여기며 적대시”하는 종파주의라고 비판했다.
  
우리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을 이명박 정부와 동일시했다는 소설 같은 이야기에 대해서는 굳이 반론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 ‘공상소설’ 스토리 가지고 토론할 자리는 아니다. 그나마 다함께 동지들이 강조하는 공동전선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생산적일 것이다. 나는 혁명정당이 노동자계급의 압도적 다수를 자기편으로 획득하기 위해 공동전선을 세우는 것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다함께가 레닌과 트로츠키의 주장을 잊지 않으려 애쓰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본다.
  
그런데 트로츠키는 1922년 프랑스의 계급투쟁과 공동전선 문제를 다루면서 다음의 입장에서 출발한다. “당은 분명한 강령과 엄격한 내부규율을 갖는 절대적으로 독립적인 조직으로 남아 있어야만 오직 이것[다수 획득]을 성취할 수 있다. 이것이 당이 노동자혁명을 염원하지 않는, 혁명을 위해 대중을 준비시킬 능력도 없고 열망도 갖고 있지 않는, 그리고 자신의 모든 행동으로 이것을 멈추게 하는 개량주의자들 그리고 중도주의자들과 이데올로기적·조직적으로 분리했어야만 했던 이유다.”(<공동전선에 대하여>)
  
옳게도 여기서 트로츠키는 공동전선전술을 통한 다수대중 전취의 전제조건으로 ‘개량주의 정당으로부터 정치적 조직적으로 분리한 혁명정당 창건’을 말하고 있다. 이는 당연한데, 이런 전제조건이 구비되지 않는다면 공동전선은 개량주의, 중도주의와의 연합노선으로 전락해 혁명적 사회주의 정당의 독립성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럴 때만 공동전선전술이 개량주의자들의 강화가 아니라 노동대중의 투쟁력 강화와 연결해 혁명적 사회주의를 강화(물론 다른 한편으론 개량주의자들의 영향력 약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혁명정당이 개량주의 정당으로부터 명확한 독립성을 갖고 있지 않다면 공동전선은 허풍쟁이들의 말장난으로 전락한다. 이 때문에 트로츠키는 같은 글에서 이렇게 강조한다. “만약 공산당이 철저하게 그리고 돌이킬 수 없이 사회민주당과 분리하지 않았다면, 그 당은 아직 노동자혁명의 당이 되지 못한 것이다. 그 당은 혁명으로 가는 길에서 첫 번째의 진지한 발걸음조차 내딛을 수 없었던 것이다. 누구든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공산주의 ABC의 첫 글자도 모르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민주노동당 등의 사민주의 정당과 “철저하게 그리고 돌이킬 수 없이” 분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 다수까지는 아니라도 최소한 의미 있는 규모의 혁명정당을 건설하는 것이다. 공동전선을 앞세워 오랜 기간 민주노동당에서 활동하며 민주노동당 강화정책에 나서고 있는 다함께는 공동전선의 참된 의미를 파괴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공동전선을 말하고 있는 것은 혁명적 사회주의 운동에서 공동전선전술의 첫 글자도 모르면서 떠벌이는 것에 불과하다. 다함께는 공동전선을 빙자해 혁명정당의 독립성을 부정하며 개량주의 세력과의 동거를 합리화하고 있을 뿐이다.
  
그 결과, 다함께가 말하는 공동전선(독립적 혁명정당이라는 ‘주어’가 빠진 공동전선)은 현실에서 불가피하게 자본가당과의 전술적 제휴를 인정하는 인민전선으로 전락하고 만다. 민주노동당과 같은 개량주의 세력의 행보에 대해 말로는 ‘인민전선 반대, 공동전선 찬성’이라며 비판하지만, 실천에서는 다함께 선원들이 탑승하고 있는 개량주의 호(민주노동당)의 행보에 빨려 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은 개량주의 정당과 단절하지 못하고, 오히려 약간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개량주의 정당을 근본에서는 지지하고 그것의 성장을 염원하면서 활동하는 기회주의 노선이 공동전선 문제에서 반드시 드러낼 수밖에 없는 필연적 행보다. 개량주의 정당과 단절하지 못하고, 오히려 개량주의 정당의 성장에 기생해서 성장하기를 꿈꾸며, 개량주의 세력을 ‘개혁주의 세력’과 같은 그럴듯한 단어로 치장해주는 데 골몰하는 종속노선을 유지하는 한 다함께에게는 ‘민주당과의 전술적 제휴’와 같은 길 말고는 다른 길이 없어 보인다. 훨씬 큰 세력을 갖고 있고, 바로 그들이 속해 있는 정당인 개량주의 정당의 영향력이 공동전선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현 시기에 잡다한 개량주의 운동에 기생하고, 심지어 자본가당과 전술적으로 손잡는 것을 인정하는 노선을 채택하는 것은 사노련의 ‘초라한’ 독립적 혁명정당 건설운동보다 화려해보일 것이며 손쉬운 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당장의 화려함을 얻기 위해 독립적 혁명정당 건설과 이를 통한 진정한 공동전선 수립의 기회를 절대 팔아넘기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리 당장 왜소해지더라도 노동자계급의 혁명적 사회주의 원칙을 지키는 것 말고는 장기적으로 진정한 성공을 결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연홍

[아쉽게도 지면의 제약 때문에 여기서는 많은 이야기를 건너뛸 수밖에 없다. 사노련의 이론지 ≪사회주의자≫ 5호에 실린 “공황과 자본주의 쇠퇴에 맞선 노동자계급의 투쟁 전망과 정치조직들의 대응”이라는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사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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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 사회주의에 가까이 가본 적도 없는 사노련

전지윤     | 2009·11·20 23:27 | HIT : 137

LINK
LINK1 : http://www.left21.com/article/7273

  
<레프트21> 김문성 기자의 ‘사노련 - 종파주의로 고립되고 초라해지다’ 기사에 대해 사회주의노동자연합(이하 사노련)이 다시 ‘혁명적 사회주의 운동에서 점점 멀어지는 다함께’(오연홍, <가자 노동해방> 41호, 이하 ‘멀어지는 다함께’)라는 기사로 반박해 왔다. 뿐만 아니라 사노련의 이론지 ≪사회주의자≫ 5호에 실린 ‘공황과 자본주의 쇠퇴에 맞선 노동자계급의 투쟁 전망과 정치조직들의 대응’(이하 ‘전망과 대응’) 글에서도 반박을 시도하고 있다

‘멀어지는 다함께’에서 사노련은 다함께가 이번 논쟁에서 “민주당과의 타협 문제를 은근슬쩍 뒤로 밀어내고” 개혁주의에 대한 태도 문제로 쟁점을 “바꿔치기 했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사노련이 개혁주의 단체들을 우리의 주적인 자본가 정당들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는 다함께의 지적을 “소설 같은 이야기[이며] … 굳이 반론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보통 ‘소설 같은 이야기’란 있지도 않는 사실을 허구로 지어낸 것을 말한다. 그러나 과연 다함께가 그런 방식으로 사노련을 비판했는가?

이번 논쟁 과정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노련의 주장을 인용했다.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은] 자본가당과 어울리며 이중대 노릇이나 하는 가짜 노동자당”(양준석, <가자! 노동해방> 29호), “민주당 같은 자본가정당과 손을 잡고 그 2중대 역할을 하면서 노동자계급운동을 부르주아 정치세력의 꼬리로 전락시켜 온 민주노동당[과] … 민주노총 지도부[는] … 노동운동에서 축출되어야 마땅한 세력들”(양효식, ‘기만적인 진보정당 통합촉구 선언을 폐기하라!’) 이런 주장이 ‘개혁주의 정당 단체들을 우리의 주적인 자본가 정당들과 다를 바 없다’고 보는 것이 아니면 무엇인가?

최근에도 사노련은 “민주당과 민노당 사이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 자본주의 사회를 결코 분쇄할 생각이 없다는 점에서는 두 당 사이에 차이가 없다. … 진보신당 역시 … 크게 다르지 않다”(오연홍, ‘당신들은 노동자계급의 투쟁력보다 민주당의 힘이 더 중요한가?’, <가자! 노동해방> 40호)고 썼다.

자본주의 분쇄를 추구하지 않으면, 결국 다 똑같다는 말이다. 이라크 파병, 한미FTA, 비정규직 악법을 추진한 당과 그것들을 반대한 당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자본가들의 돈과 인력에 의해 운영되는 당과 노동자들의 돈과 인력에 의해 운영되는 당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식이면 사노련과 그 동류만 빼면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사노련이 사는 세상에는 오직 두 부류만 존재한다. 자본주의 분쇄를 지지하는 세력과 그렇지 않은 세력 말이다. 정말 간편하지 않는가?

심지어 앞의 글에서 사노련은 “개량주의 정당들이 노동자계급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노동자계급의 힘은 약화[된다]”고 썼다. 그렇다면 우리는 진보정당들의 지지율ㆍ득표ㆍ의석수가 늘어나는 것을 지지해선 안 되고 반대로 진보정당들이 힘이 약화되길 바라야 한다. 나아가 아예 진보정당들이 사라지고 자본가당만 있을 때 노동자계급의 힘이 제일 강해지지 않겠는가! 결국 ‘소설’을 쓰고 있었던 것은 다함께가 아니라 바로 사노련이었다.

공산주의의 ABC밖에 모르는
명백한 사실에 바탕한 우리의 비판을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은근슬쩍 뒤로 밀어내고” 나서 이제 사노련은 공동전선 문제로 넘어간다. 그리고 “혁명정당이 노동자계급의 압도적 다수를 자기편으로 획득하기 위해 공동전선을 세우는 것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한다.

사노련이 왠 일로 공동전선의 필요성을 인정하는가 싶지만 여기에는 강력한 “전제조건”이 따라 붙는다. 바로 “개량주의 정당으로부터 정치적ㆍ조직적으로 분리한 혁명정당 창건”이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공산주의 ABC의 첫 글자도 모르는 것”이며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 [공동전선이 아니라] 사민주의 정당과 ‘철저하게 그리고 돌이킬 수 없이’ 분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물론 사회주의자들이 개혁주의나 중도주의와 정치적ㆍ조직적으로 분리해서 혁명적 정치를 가진 독립적 조직을 건설하는 것은 ‘공산주의의 ABC’다. 다함께도 노동계급의 자기해방, 근본적 사회변혁, 국제주의 등 ‘기본 입장’을 중심으로 결집한 독립된 정치 조직이다.

그런데 사노련은 ABC만 알지 알파벳을 이용해 문장을 만들지는 못한다. 트로츠키는 “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다. 날을 세워야만[하고 나아가] … 어떻게 휘두르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 칼의 날을 세우고 더 잘 휘두르기 위해서는 직접 싸워 봐야 한다. 혁명조직은 대중 운동에 뛰어들어 개혁주의자 등과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온갖 투쟁 속에서 직접 부딪히며 전략ㆍ전술을 갈고 닦아야 한다.

트로츠키는 “이것에 의구심을 가지거나 이것을 두려워하는 공산주의자는 수영에 대한 가장 좋은 방법에 관한 테제들을 수용했지만 물 속에 뛰어드는 것을 두려워하는 수영선수와 비슷[하다]”(<공동전선에 대하여>)고 했다.

사노련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수영하는 법을 완벽하게 알기 전까지는 물에 발도 담그려 하지 않는다. 즉, 완벽한 ‘혁명정당이 창건’되기 전에는 공동전선에 참여하려 하지 않는다. 당장은 “사민주의 정당과 ‘철저하게 그리고 돌이킬 수 없이’ 분리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극좌파 조직들과 논의해 강령 등을 조정하고 조직을 통합하는 것에 힘쓸 뿐 촛불항쟁, 미디어법 반대 투쟁 등에서 개혁주의자들과 공동전선ㆍ대중행동을 건설하며 대중에게 다가가는 노력은 뒷전이다.(사실 개혁주의ㆍ중도주의와 정치적ㆍ조직적 분리를 그토록 강조하는 사노련이 바로 얼마전까지 스스로 중도주의라고 비판했던 조직과 당 건설을 하겠다고 애쓰는 것도 모순이긴 하다.)

이런 소심한 ‘수영선수’들을 타이르며 트로츠키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개량주의 조직들과 분리하지 않았는가? 그렇다. 왜냐하면 우리는 노동계급 운동의 근본적 문제들에 대하여 그들과 대립되는 견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과 협정을 맺으려 하는가? 그렇다. 그들을 따르는 대중이 우리를 따르는 대중과 함께 공동투쟁을 기꺼이 벌이려 하는 경우에는 언제든지 그렇게 한다.”

수영하는 법을 알아야 물에 들어갈 수 있다?
‘개혁주의자들과 협력하기 위해서 그들과 분명하게 분리해야 한다’는 이 변증법을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 사노련은 개혁주의와의 공동전선에 적극적인 다함께를 “기회주의”라고 비판한다. 그리고 다함께가 “공동전선의 참된 의미를 파괴”할 것이라고 저주한다. “[개혁주의가] 훨씬 큰 세력을 갖고 있고 … 개량주의 정당의 영향력이 공동전선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물에 들어가보지 못한 수영선수가 물에 대해 느끼는 막연한 공포감과 비슷하다.

트로츠키는 이것이 “의례적인 비판을 통해서만 그 자신으로부터 개량주의를 제거한다고 믿고 있지만, 노동 대중들의 눈앞에서 … 공산주의자와 개량주의자를 대중투쟁이라는 똑같은 지평에서 평가할 기회를 … 제공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태도라고 했다.

그러나 확고한 원칙뿐 아니라 유연한 전술을 갖고 있는 혁명조직은 공동전선 참여를 통해 잃을 것보다 얻을 게 더 많다.

“개량주의자들 … 이 좋아하는 영역은 의회연단이나 노동조합 사무실 … 이다. 그와 반대로, 우리는 … 개량주의자들을 그들의 은신처에서 끌어내어, 투쟁하는 대중이 보는 앞에서 그들을 우리의 옆에 위치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올바른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우리는 이것으로부터 손해볼 게 없는 처지에 있다.”(트로츠키, <코민테른의 처음 5년>)

물론 이를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비판과 선동의 자유를 제약하는 어떠한 종류의 조직적 합의도 절대적으로 수용할 수 없”고 “공동전선에 참여하지만 단 한순간도 그것에 용해되지는 않”아야 한다. 그럴 때 대중은 “우리[사회주의자]의 투쟁이 다른 자들의 투쟁보다 더 우월하며, 우리의 관점이 다른 자들의 관점보다 더 명확하며, 우리가 더 용감하고 단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실천에서의 통일을 성취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사회주의자]의 형식적인 비타협성 때문이 아니라 개량주의자들 쪽에서의 투쟁하고자 하는 진정한 의지의 부족 때문이라는 것을 투쟁하는 대중들 스스로가 확인할 기회를 항상 제공”받게 될 것이다.

나아가 “개량주의자들이 운동을 명백하게 훼손하면서 투쟁에 브레이크를 걸기 시작하는 경우 … 우리는 독립적 조직으로서 언제나 투쟁을 끝까지 지도”해야 한다.

공동전선에 대한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함께는 촛불항쟁과 미디어법 반대 투쟁 등에서 개혁주의자들과 공동전선을 구성해서 운동의 전진을 위해 협력하면서 동시에 그들을 대중투쟁의 시험대로 불러냈다. 독자적인 선전ㆍ선동과 비판의 자유를 통해 공동전선으로 용해되지 않았으며, 중요한 국면마다 독자적인 분석과 전술을 제시하며 누가 더 명확한 관점으로 더 단호하게 싸우려 하는지 보여 주려 했다. 촛불항쟁 당시 이명박 퇴진 요구를 거부할 때처럼 개혁주의자들이 투쟁의 브레이크 걸기 시작할 때는 독립적인 입장에서 투쟁을 계속 이어가려 했다.

그러나 사노련은 이처럼 수영하는 법(혁명정당 건설)은 물(개혁주의적 대중들) 속에 뛰어들 때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 또 당장의 실천적 목표(미디어법 저지, 파병 저지 등)를 중심으로 구성된 공동전선에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전술과 슬로건을 제시하지는 않고 ‘노동자 생산 통제’나 ‘노동자 정부 구성’ 등 최대강령만을 제시하는 게 얼마나 무능력한 태도인지도 이해하지 못한다.

최대강령적 요구를 받아들여야만 개혁주의자들(사실 이런 최대강령을 처음부터 받아들인다면 그들은 개혁주의자가 아닐 것이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태도를 트로츠키는 ‘최후통첩주의’라고 부르며 “노동계급을 설득하지 못하자 강간을 시도하는 것과 같다”(≪트로츠키의 반파시즘 투쟁≫)며 통렬하게 비판했다.

19세기말 경제주의ㆍ공장 선동 단계로 돌아간 사노련
한편, ‘전망과 대응’에서 사노련은 “정말로 중요하고, 혼란 없이 명확한 입장을 취해야 하는 것은 … 당의 기초를 어디에 둘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하며 “당의 정치활동이란 … 무엇보다도 현장의 노동자들 사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혁명가들이 있어야 할 곳은 바로 공장”이라는 1936년 프랑스 총파업 때의 트로츠키의 말도 맥락없이 아전인수식으로 인용한다. 반면 다함께처럼 “강남역과 명동 등지에서 신문을 파는 일”을 중시하는 것은 “볼셰비키-레닌주의 전통과 너무나 거리가 멀”고 “제2 인터내셔널 시기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공동전선에 대한 태도에서 사노련의 종파주의가 드러났다면 여기서는 사노련의 노동자주의가 드러난다.

사노련이 “강남역과 명동”을 강조하는 것은, 그런 곳을 지나다니는 사람은 노동자가 아니며, 꼭 직업ㆍ신분이 노동자인 사람만이 중요하다는 식의 조야한 노동자주의 발상으로 보인다. 19세기 공산주의자동맹에서 빌리히-샤퍼 그룹은 이런 조야한 노동자주의를 바탕으로 마르크스를 지식인이라고 배척하려 했고, 미국의 사회주의자 할 드레이퍼는 이것을 “진짜 프롤레타리아만을 제일로 치는, 기본적으로 신비적인 교리”(≪계급과 혁명≫)라고 비판했다. 더구나 다함께는 강남, 명동 뿐 아니라 주요 번화가와 작업장, 학교 등 모두에서 청년 노동자ㆍ학생들을 겨냥해 신문을 판매한다.

무엇보다 사노련은 혁명적 당의 기초가 혁명 정치, 즉 국제 노동계급의 이해와 세계사적 사명에 대한 정치에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현장”, “공장”에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장이나 공장, 즉 노동자들이 착취ㆍ억압을 경험하는 공간에서 자동적으로 혁명적 정치가 나오는가? 그렇지 않다. 많은 노동자들은 착취와 억압을 당하면서 무기력과 소외를 느낀다. 물론 착취와 억압에 대한 분노와 불만이 투쟁으로 분출되곤 한다. 그런 투쟁 속에서 노동계급 정치의 맹아가 등장한다. 따라서 사회주의자들은 [현장ㆍ공장이라는 물리적 공간 자체가 아니라] 이런 투쟁에 지지를 보내고 개입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레닌은 그러한 경제투쟁 자체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단일 공장의 노동자들이나 단일 산업 부문의 노동자들이 그들의 고용주에 대항해서 투쟁을 벌인다면, 이것은 계급투쟁인가? 그렇지 않다. 이것은 계급투쟁의 불완전한 맹아일 뿐이다. 전국의 전체 노동계급의 모든 주요 대표자들 자신이 단일한 노동계급임을 자각하고, 개별 고용주들이 아니라 자본가계급 전체와 이들을 지원하는 정부를 겨냥해서 투쟁에 착수할 때에야 비로소 노동자 투쟁은 계급투쟁이 된다.”(≪무엇을 할 것인가≫)

이에 따라 레닌은 19세기 말 러시아에서 공장 선동과 현장 투쟁만을 강조했던 경제주의자(노동자주의자)들을 비판하며 “노동자들이 모든 종류의 압제ㆍ억압ㆍ폭력ㆍ학대 - 어떤 계급이 당했건간에 - 에 대응하는 훈련을 받지 않는다면, 더욱이 사회민주주의[사회주의] 관점으로 대응하는 훈련을 받지 않는다면 노동계급의 의식은 진정한 정치의식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정치’를 강조하는 맥락에서 레닌은 자생성을 부정하는 엘리트주의라는 오해까지 받으면서 오히려 ‘현장’을 넘어설 것을 강조했다. “계급의 정치의식은 오직 외부에서만, 즉 경제투쟁의 외부에서만, 다시 말해 노동자와 고용주 사이의 관계 영역 외부에서만 노동자들에게 도입될 수 있다. 이러한 지식을 획득하는 것이 가능한 유일한 영역은 국가와 정부에 대한 모든 계급과 계층의 관계 영역, 즉 모든 계급 사이의 상호관계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단지 현장ㆍ공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ㆍ정치적 문제들에 개입해서 분석과 전술을 제시하며 선전ㆍ선동해야 한다고 사회주의자의 과제를 제시했다. 즉, “사회민주주의자의 이상은 노동조합 서기가 아니라 인민의 호민관이어야 한다. 그는 압제와 억압의 모든 표현들이 어디에서 나타나든, 어떤 계층이나 계급이 압제와 억압을 당하든 간에 그것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 아무리 사소한 사건일지라도 모든 사건을 활용해 모든 사람들 앞에서 그의 사회주의적 확신과 민주적 요구들을 설명하고 … 프롤레타리아 해방을 위한 투쟁이 가진 세계사적 의의를 해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그 유명한 “전국적 정치 신문”을 제시한다. “정기적으로 발간되고 모든 지역 그룹들과 밀접하게 연관을 맺을 당 기관지 … 가 없다면 지역 활동은 여전히 협소한 아마추어 활동에 머무르게 될 것이다. … 당 건설은 상당 정도 공문구가 될 것이다. 중앙기관지를 통해 결합되지 않는 경제투쟁은 전체 러시아 프롤레타리아의 계급투쟁이 될 수 없다. … 모든 정책 문제에 관해 논평하고 다양한 투쟁의 표현들에 대해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정치투쟁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단지 현장과 현장 투쟁에 머무르지 않고 촛불항쟁, 미디어법 반대 투쟁, 용산참사 항의 투쟁, 파병 저지 투쟁 등 온갖 정치 투쟁에 정치 신문을 통해 개입해서 선전ㆍ선동하며 분석과 과제를 제시하는 것은 “제2 인터내셔널 시기로 돌아가는” 것이기는커녕 바로 진정한 “볼셰비키-레닌주의 전통”인 것이다.

반면 사노련처럼 ‘현장’만을 강조하며 이러한 전국적 정치 투쟁에 제대로 개입하지 못하는 것, 정치 신문을 판매하며 조직망을 건설하지 못하며 극좌파 그룹들 간의 토론회에 매달려 당을 건설하겠다는 것이야말로 “볼셰비키-레닌주의 전통과 너무나 거리가 멀다.” 또한 레닌주의 당에서 후퇴해 ‘19세기 말 러시아의 경제주의와 공장 선동 단계’로 돌아가는 것이다.

불가피한 타협
사노련은 또한 ‘전망과 대응’에서 다함께가 “민주당과 한사코 ‘전술적 제휴’를 하고 싶어 한다”고 사실을 왜곡했다. 그러나 다함께는 다만 ‘불가피한’ 상황에서의 타협을 말했다. 엥겔스도 블랑키주의자들을 비판하면서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겠다’는 것은 “헛소리다. 왜냐하면 투쟁하는 당은 종종 정세에 따라 불가피하게 타협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닌은 “‘유연한 대응을 꾀하고 협조나 타협을 할’ 수 없다면 그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실제로 계급 세력관계와 대중의 정서 등 때문에 타협이 불가피하고 필요한 경우가 존재한다. 예컨대 용산참사 항의 투쟁이 그렇다. 현재 용산 투쟁은 대중적 동력이 확대되지 못하면서 개혁주의자들이나 종교계 등이 겉으로는 이 투쟁의 요구를 지지하는 듯한 민주당과도 손잡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중적 지지도 존재할 때 사회주의자들은 불가피하게 타협하며 구체적 투쟁 과정에서 민주당의 불철저함과 배신적 본질을 폭로하고 입증해야 할 것이다.

이런 불가피성이 누가 봐도 분명하기 때문에 사노련도 그런 제휴를 실행하고 있는 용산범대위 내 좌파들을 함부로 비판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민주당이 공동주최하고 무대에서 발언까지 한 9월 26일 용산참사 항의 집회 때는 스스로 인정했듯이 사노련도 참가했다. 그렇다면 구체적 상황에서 ‘불가피한 타협’을 인정하는 게 정직한 태도이다.

그러나 사노련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거기에서는 어떤 식으로도 실질적인 ‘제휴’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발뺌한다. 도대체 눈을 감고 귀를 막고 그 집회에 참여한건가? 집회를 공동 주최하고 집회에서 발언까지 하는 게 ‘제휴’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 사노련은 “민주당은 대대적으로 대중을 조직하지도 않았고, 공동의 ‘투쟁’을 조직하지도 않았다”고 말하는데, 민주당이 이런 것을 할 거라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이없는 일이다.

“주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을 갖추지 않은 이상, 이른바 민주당과의 전술적 제휴는 ‘자동으로’ 민주당의 주도권을 보장해 주는 장치가 된다”는 말도 어이없다. 사회주의자들이 민주당과 제휴에 타협하는 이유는 아직 우리 편에게 그들을 뛰어넘을 힘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강도에게 타협하는 것은 아직 강도를 물리칠 힘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타협은 “강도들이 가할 수 있는 피해를 줄이고 그들을 체포ㆍ처형하는 것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레닌, ≪공산주의에서 ‘좌익’ 소아병≫) 하는 타협이다.

반면 우리에게 강도를 물리칠 주도력과 실질적인 힘이 있다면 굳이 타협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거대한 대중투쟁이 벌어지고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었던 지난해 촛불항쟁 때 우리는 민주당과 타협에 대해 별로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결국 이제까지 모든 논의로부터 “혁명적 사회주의 운동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은 다함께가 아니라 사노련이라는 점이 밝혀졌으리라 믿는다. 아니 사노련은 혁명적 사회주의에 가까이 간 적도 없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국가 탄압에 대한 사노련의 타협적인 태도를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언제까지 “은근슬쩍 뒤로 밀어내고 … 바꿔치기” 할 것인지 의문을 던지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사노련   동지의 의견을 자유롭게 남길 수 있습니다.

감상 전지윤 님의 글에 대한 감상
(잠시 시간이 나서 써봤다. 시간 되시는 분들만 읽어보시라.)

밑에도 누군가가 답글을 달았지만, 전지윤이라는 분은 자신의 입으로 말하기보다는 레닌과 트로츠키의 입으로 말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듯하다. 마치 레닌과 트로츠키를 들먹이면 이들의 권위가 자신의 권위로 옮아오기라도 하는 것처럼. 게다가 다른 사람이 레닌과 트로츠키를 인용하는 것은 맥락도 없이 자의적으로 인용하는 것이고, 자신이 인용하고 해석하는 것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것이라는 식이다. 스스로를 ‘마르크스주의의 교황’으로 여기시는 모양이다.

이런 식으로는 누구에게도 정치적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오히려 읽는 이들을 짜증나게 하고 피곤하게 만들며, 사회주의자들 전체를 현실이라고는 모르는 답답하고 한심한 사람인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사회주의자들을 멍청해 보이게 만드는 이런 글쓰기는 시급히 지양되어야 한다.

그래도 간단하게나마 전지윤 님의 글에 대한 감상평을 남기는 것은, 최소한 다함께와 사노련 사이의 (그리고 누구하고든) 정치적 논쟁이 말 그대로 ‘정치적’ 논쟁이 되어야지, 쓰레기 같은 말장난이나 ‘소설 쓰기’나 비열한 흠집 내기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1. 전지윤 님의 고집 부리기

다함께의 전지윤 님께서는 여전히, 사노련이 개량주의 정당들을 ‘주적’인 자본가 정당들과 똑같이 적대시했다고 고집스럽게 혐의를 씌운다. 여기서 전지윤 님이 물증으로 들고 올 수 있는 것은 몇 가지 문구를 인용하는 것뿐이다. 만약 사노련이 개량주의 정당들을 ‘주적’인 자본가 정당들과 똑같이 적대시했다면, 그것은 물증 즉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없다. 가령 사노련 회원들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참여하는 집회에서 사람들에게 그들 정당을 분쇄할 것을 선동했거나, 쌍용차투쟁 등 여러 투쟁현장에서 그들 정당에게 ‘여기서 꺼지라’고 압박했거나, 그들과 몸싸움을 벌였거나 등.

그러나 다함께 전지윤 님은 그런 장면을 실제로 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전지윤 님이 사는 세계는 소설적 허구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 세계에서는 사노련이 개량주의 정당들을 이명박과 동렬에 세워놓고 적대시하며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현실 세계는 그와는 다르다. 개량주의 경향과 조직에 맞서 투쟁하고 축출한다는 것은 그들을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 ‘정치경향’이 노동계급운동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게 밀어내고 제압하는 것이다. 개량주의를 축출하기 위한 투쟁을 초좌익적이고 종파주의적인 ‘주적과의 동일시’라고 강변하는 것은 가엾은 말장난일 뿐이다.

2. 떠벌인다고 공동전선이 되지는 않는다

공동전선에 관한 문제를 다루면서 전지윤 님께서는, 다함께는 물에 뛰어들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씩씩한 활동가들이기 때문에 공동전선에 적극적인 반면, 사노련은 두려움에 젖어 공동전선을 회피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역시나 트로츠키를 인용하면서) “그들(개량주의 조직들)을 따르는 대중이 우리를 따르는 대중과 함께 공동투쟁을 기꺼이 벌이려 하는 경우에는 언제든지 그렇게 한다”고 말한다.

전지윤이라는 분은 참 잘도 인용한다. 더욱이 별로 토론의 맥락과 상관도 없는 부분을 자기 마음대로 그럴듯하게 인용하는 데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그런데 “그들을 따르는 대중이 우리를 따르는 대중과 함께”, 바로 이것이 (대충 습관적으로 떠벌이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본래 의미의 공동전선에서 관건이다.

전지윤 님이 그렇게 열심히 인용하는 트로츠키가 ‘우리’를 말할 때, 그 당들은 적어도 십수만 명 이상, 보통 3~40만 명의 당원을 가진 정당들이었다. 그래서 ‘우리를 따르는 대중’이라고 말해도 그다지 부끄러울 것 없는 상황이었다. 전지윤 님의 말대로라면, 지금 다함께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민주노총을 따르는 ‘대중’이 다함께를 따르는 ‘대중’(?!)과 함께 공동투쟁을 기꺼이 벌이려는 상황”인 듯하다. 이것이 ‘현실’인지 ‘소설적 허구의 세계’인지는 여러분들이 판단해보라. (그나마 이번에는 코르닐로프 반란 운운하는 지겹고 식상한 얘기가 쏙 들어가서 다행이다. 아니면 이것도 ‘은근슬쩍’ 비껴가는 건가?)

3. 경제주의와 공장선동으로의 회귀?

당의 기초 문제를 다루면서 전지윤 님께서는 사노련이 19세기 말 경제주의와 공장선동으로 돌아갔다고 주장하신다. 그래서 진지윤 님이 인용하고 비판한 문제의 글(‘전망과 대응’)의 해당 부분을 다시 읽어봤다. 그 부분은 사회주의 정치활동, 정치투쟁을 강조하면서 그것의 ‘조직적 기초’를 어디에 둘 것인가를 다루고 있었다.

당의 조직적 기초를 현장에 둔다는 것은 볼셰비키 운동의 역사나 코민테른 초기에 의문의 여지없이 확립된 기본 중의 기본이다. 전지윤 님은 이 점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문 채 모르는 척 하시면서, 마치 논점이 “경제투쟁만 할 것인가 적극적인 정치투쟁으로 나아갈 것인가”인 것처럼, 여기서도 ‘은근슬쩍’ ‘바꿔치기’ 하고 계시다. 별로 진지한 태도가 아니다. 아니면 독해력에 결함이 있거나.

게다가 현장에서의 정치활동을 강조하는 것을 두고 ‘경제주의’, ‘노동자주의’라고 낙인찍으면서 열심히 레닌(정치활동을 강조하는 대목의 레닌)을 인용하는 것도 다소 우습게 보인다. 사노련을 비난하고 싶어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제대로 알아듣고 비판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사회주의자들 사이의 토론이 노동자들 사이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지 않겠나.

4.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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