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협


	제목 : 7월 29일 11시 쌍용차 옥쇄파업 현장에서 연대동지들께 드리는 호소문

호소문	2009-07-29 11:21:14, 조회:779, 추천:239

<쌍용차 옥쇄파업 현장에서 한 동지가 연대동지들께 드리는 절절한 호소문을 문자로 보내 왔습니다.>

이젠 옆 동지들의 냄새가 향기로운 냄새로 변했습니다.

또한 화장실의 지독한 냄새도 이젠 달콤한 향기처럼 느껴집니다.

며칠째 씼지도 못하고 옥상과 아스팔트 위에서 구름을 이불삼아 달콤한 선잠을 자고 양말과 속옷은 갈아입지 못하고 땀이라도 마르라고 입었던 속옷과 양말을 널었다 다시 입는 현실입니다.

머리를 감고 세면을 하려면 에어컨 물을 하루 종일 받아 사용하며 혹시나 균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그럴 겨를조차 없습니다.

에어컨 물을 며칠 사용한 결과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을 보니 에어컨에 득실한 살모랠라균과 레조랠라 균을 이겨내고 있나 봅니다.

식수로는 절대 사용할 수 없지만 미끈한 에어컨물은 우리에게 큰 선물인듯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렇듯 에어컨에 서식하고 있는 균들을 거뜬히 이겨내고 있는데 그까짓 공권력과 용역깡패들 그리고 구사대를 물리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사측이 발악을 하고 견찰헬기로 최루가루를 마구 살포하고 물대포와 살수차로 아무리 발악을 해도 우리는 거뜬히 이겨내고 있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사측의 선무방송을 틀어놔도 우리는 자장가로 여기고 있습니다.

어제는 용역깡패들이 지게차로 침탈하여 우리의 방어막인 파렛트를 치웠는에 우린 한치의 흔들림없이 완강히 저항했고 더 이상의 침탈을 막아냈습니다.

옥쇄 69일, 굴뚝 79일 째 그 동안의 사회적 비용이 천문학적임에도 불구하고 자본과 정권은 어떠한 비용과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우리를 끌어내리려 할 것입니다.

그 비용으로 일자리를 나누고 정리해고를 하지 않아도 될 일들을 저들은 자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순수한 노동자들을 테러집단으로 매도하고 있습니다.

용역과 구사대들이 새총과 쇠파이프를 사용하는데 저들은 수수방관하면서 노동자들은 수배와 구속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는 한치의 흔들림없이 똘똘 뭉쳐 저항하고 투쟁할 것입니다.

오늘은 전국노동자대회가 이곳 평택에서 열립니다.

80만 민주노총과 15만 금속이 함께 하여 공권력과 용역깡패들을 물리치는 말이 왔으면 합니다.

우린는 식수와 식량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식수와 식량이 있으면 저희는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연대 동지들의 절대적 힘이 필요합니다.

연대의 힘으로 우리는 목숨건 투쟁으로 화답하고 기필코 승리할 것입니다.

함께 합시다.

가열차게 투쟁하고 있는 쌍차 조합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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