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협


	제목 : 양효식의 [현 시기 남한에서 이행강령 논쟁]을 읽고

마르킨	2009-08-17 23:56:10, 조회:1,623, 추천:315

사노련의 양효식이 노정협의 이행강령 비판에 대한 반비판을 제출한 것을 보았다. 노정협의 이행강령에 대한 그릇된 이해, ‘부실강령’ 운운하는 악의적 왜곡을 교정해주었다는 측면에서 근래 사노련 측에서 제출한 문서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데 짚고 넘어갈게 있다. 양효식의 글만 읽으면 마치 이행강령을 사노련이 계승한 것 마냥 보이는데, 정말 그러한가? 퇴보한 노동자 국가 소련의 방어는 이행강령의 핵심적인 내용 가운데 하나였다. 사노련이 이 핵심을 기각한 이상 사노련의 소련사회성격 규정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기 이전에 이행강령의 이름을 빌리는 것이 과연 정직한 태도라고 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양효식은 이전의 올곧게 이행강령을 옹호하던 건강했던 노정협을 떠올리며 탄식한다. 그러나 이전의 노정협(정확히 말해 <노동자정치신문> 17호를 펴낼 무렵)은 이행강령을 들고 나오기는 했으되, 이행강령을 ‘현장권력쟁취’와 등치시켜버렸다. 이것은 이행강령을 조합주의적으로 왜곡한 것에 다름아니다. 지금의 노정협의 정치도 스탈린주의에 감염되었기 때문에 건강하다고 할 수 없지만, 이전의 노정협의 정치도 건강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다만 이전의 노정협은 적어도 스탈린주의적 편향이 지금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양효식은 노정협의 이행강령에 대한 거부가 이 조직의 스탈린주의적 편향의 심화와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내가 볼 때 맞는 말이다. 더 심하게 말해서 노정협은 정말이지 트로츠키주의를 혐오하고 있고, 트로츠키주의의 냄새가 조금이라도 나면 거부반응을 보이는 듯하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트로츠키가 무오류의 천재가 아닐진대 분명 오류를 범할 수도 있는 것이고 거기에 대해 비판을 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노정협의 트로츠키주의 비판은 거의 다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트로츠키주의가 아닌 것을 트로츠키주의라 우기고 그것을 난도질한 후에, ‘자, 트로츠키라는 녀석, 우리가 해치웠다’고 자랑하는 꼴이다.

이 자들의 글을 읽으면 무슨 국가자본주의 이론이 트로츠키가 발명해낸 거라도 되는 것 같다. 사실 국가자본주의 이론은 트로츠키주의를 배신하고 4인터내셔널을 이탈한 클리프의 작품인데 말이다. 또한 중국의 스탈린주의자들이 흐루시초프의 소련을 괘씸하게 여겨 거기에다 붙인 딱지의 이름이기도 한데 말이다. 진정한 트로츠키주의자들은 국가자본주의론을 비롯하여 소련방어 포기를 합리화하려는 여타 경향들(관료적 집산주의 이론 등)에 비타협적으로 맞서 싸웠다. 그런데 노정신 53호 [한국전쟁, 남북전쟁인가? 계급내전인가?]라는 문서는 트로츠키주의 일반이 ‘반소반공’, ‘좌익 청산주의’이며 소련의 몰락을 환영했다는 양 말하고 있다. 하다못해 현재 노정협의 정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리라고 짐작되는 채만수조차도 트로츠키주의를 실컷 비난하고 나서도 사실 트로츠키도 국가자본주의론을 거부했노라며 슬그머니 주를 달아 놓았다.

노정협과 정치적으로 비슷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노동자공동투쟁의 <노동과투쟁> 10호에 실린 글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들도 트로츠키주의 일반이 국가자본주의론을 주장하고 있다는 식으로 트로츠키주의를 심대하게 왜곡하고 있는데, 다음 대목에서는 더 가관이다.

“실제로 트로츠키주의는 모택동의 중국혁명, 호치민의 베트남 혁명을 스탈린적 관료주의로 규정하고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것이 트로츠키주의의 실천적 모습이다.”

어떤 ‘트로츠키주의’자가 중국혁명과 베트남 혁명을 타도 대상으로 삼았는가? 아마 그런 ‘트로츠키주의’자가 있다면, 그 ‘트로츠키주의’자에게는 ‘짝퉁’이라는 말도 과분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말할 것도 없는 트로츠키주의의 배신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니 클리프같은 배신자들은 베트남전 초기에 미제와 월맹 사이에서 중립을 선언했다가 대중들이 월맹의 승리를 응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자 슬그머니 입장을 바꾸었다. 올곧게 트로츠키의 노선을 따르는 투사들은 모택동과 호치민, 체와 카스트로를 방어--이들을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수립한 체제와 이 체제의 진보적인 성과들을 제국주의의 반혁명기도로부터 군사적으로 방어하는 것--할 것을 주창했다. 이 3세계 스탈린주의자들이 트로츠키주의자들을 ‘미제의 간첩’으로 매도하고 감금하고 살해하기까지도 했는데 말이다.

트로츠키주의에 ‘청산주의’라는 터무니 없는 딱지를 붙이는 스탈린주의자들은 정작 어떠한가. 노사과연의 스탈린주의자들은 오늘날의 중국을 자본주의 국가라고 보는데, 이러한 관점이야말로 1949년 중국혁명의 방어를 포기하는 청산주의에 다름 아니다. 더군다나 반혁명 없이도 단지 시장도입의 확대만을 통해서 노동계급독재가 자본주의체제로 변모할 수 있다는 가정은 “개량주의의 필름을 거꾸로 돌리는 것”(트로츠키)으로 맑스-레닌주의 국가론을 거부하는 것이다. 중국 노동자 국가에 대한 이들의 관점은 이들이 그렇게 비난하는 국가자본주의론과 다를 바가 없다!! 진정한 트로츠키주의 투사들은 이런 청산주의자들의 결론을 거부하며, 중국대륙의 기형적 노동자 국가를 방어하며, 한편으로 집산적 경제체제를 방어할 능력이 더 이상 없는 관료집단을 타도하는 정치혁명을 지지한다.

앞에서 채만수를 잠깐 언급했지만, 트로츠키가 국가자본주의론에 반대했다는 사실은 스탈린주의자조차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트로츠키주의를 자처하는 조직으로서 클리프의 노선을 추종하는 IS 이외에 남한에 다른 경향이 존재하지 않았고, 트로츠키의 주요 저작이 출간되지 않았던 90년대 초중반까지야 트로츠키주의를 국가자본주의론과 동일시하는 태도는 단순히 무지로 말미암아 생긴 오해로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트로츠키의 가장 핵심적인 저작인 <배반당한 혁명> 국역본이 나온지도 10년이 지났고, <맑시즘을 옹호하며> 같은 저작들도 인터넷 상에 버젓히 올려져 있는 마당에, 이렇게 진짜배기 트로츠키주의가 보급되었는데도 트로츠키주의 일반을 국가자본주의론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파렴치하기 짝이 없는 악의적인 왜곡이다. 노정협과 노공투의 동지들에게 말한다. 동지들. 이것은 정치적 옳고 그름을 가리자는 얘기가 아니다. 이것은 도의적인 문제이다. 동지들은 그래도 노동해방의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인데, 이런 사기꾼과 다를 바 없는 행태를 보여서야 어떻게 ‘노동자 정치’를 입에 담을 수 있겠는가!?

한편, 제4인터내셔널의 깃발을 다시 세우고자하는 볼셰비키-레닌주의 투사들에게 있어서, 다함께, 사노련류의 “트로츠키주의”(라고 쓰고 클리프주의라고 읽는다)는 철저하게 거부되어야 할 것이다. 이들의 사이비 이론은 스탈린혐오증에서 비롯되었으나, 정작 이 사이비 이론으로는 스탈린주의에 올곧은 반대를 할 수 없다. 노정신의 [한국전쟁..]에서 제기된 비판에 대해서 이들은 제대로 된 반비판을 내놓지 못했다. 사실 노정신의 이 논문은 그 비열한 수작에도 불구하고, 어떤 점에서는 사이비 트로츠키주의보다는 훨씬 나은 통찰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트로츠키는 생전에 스탈린주의와 반소 청산주의를 모두 거부하고 이에 격렬하게 맞서 싸웠다. 오늘날 올곧게 트로츠키주의의 유산을 이어받은 투사들에게 이러한 투쟁을 중단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 수행하는 것은 역사적인 책무가 될 것이다.

덧붙여서... 혹자는 트로츠키의 소련방어 노선이 낡았고, 그 노선을 지지하는 필자와 같은 입장을 ‘교조적’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트로츠키의 주장이라 해서 무조건 옳은 것으로 떠받드는 일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트로츠키주의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기각하고서 여전히 트로츠키의 유산을 이어받은 양 주장하는 것이 정치적인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도의적으로 옳다고 할 수 있겠는가? 스탈린이 레닌주의의 적자인양 행세한 것과 뭐가 다른가???

이행의걸림돌	2009-08-18 \| 10:12:00

이행기 강령의 정통 트로츠키주의의 주장이지 사이비 트로츠키주의자들의 유산이 아니라 하시는데 이행기의 핵심이 쌍용차 등에서의 국유화 요구인데 정통 트로츠키주의의 입장에서의 이행기 강령의 관점으로 자본주의 국유화 문제에 대해서 어찌 생각하십니까?

이행의걸림돌	2009-08-18 \| 13:08:41

'비열한 수작'이니 어쩌구 하면서 유아적 분노에 사로잡힐 것이 아니라 텍스트 읽기에 충실해야죠? 독일 파시즘과 맞서 싸우던 소련관료집단을 정치혁명으로 타도해야 한다는 주장과 군사적 방어입장이 현실에서는 어떻게 분리되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일단 논할바가 아니고 한국전쟁 관련한 글만 보면... '우익청산주의가 소련의 몰락 이후에 개량주의로 나타났다면 이들은 트로츠키주의라는 급진적 이름 뒤에 숨어 반소반공의 좌익 청산주의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우익 반공주의와 맞닿아 있다. 트로츠키주의 진영 특히 국가자본주의 세력들은 소련의 몰락에 대해 두 손을 들어 환영했다. 다함께, 사노련, 해방연대 등에서는 1930년대 이후 소련과 사회주의 체제를 표현상의 차이는 있어도 본질적으로 반동체제로 보고 있다." 한국전쟁 관련한 글은 부제에서도 나와 있는 것처럼 트로츠키 진영에서도 국가자본주의 진영 특히 사노련에 초점을 맞춰서 이들의 반동적 역사관을 비판하고 있다. 해방연대는 국가자본주의 입장은 아니지만 현실에서는 별차이가 없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이 트로츠키주의라는 급진적 이름 뒤에 숨어 좌익청산주의가 되고 있다고 본 것이다. 또한 트로츠키 진영 중 다함께, 사노련 등 국가자본주의를 주장하는 세력들이 한국사회 좌파들 중에는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서 이들을 비판한 것이다. 과연 이 글이 IBT나 노해전처럼 국가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이른바 '정통 트로츠키' 세력의 역사관을 단 한 마디라도 다루고 있는 글인가?

ㅎ	2009-08-18 \| 20:54:43

중국 문제에 있어서는 노사과연의 입장이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시장의 확대 수준이 아니라 물권법의 통과로 중국에서 자본가의 사적소유가 인정되었기 때문에 자본주의 국가로 보는게 맞습니다.

보스코프스키	2009-08-19 \| 12:35:32

위의 대목에서 체 게바라까지 제 3세계 ~~주의에 포함했군요. 체 게바라는 1967년 사망하고 나서 이듬해의 그 유명한 68혁명의 기폭제화 했는데... 게다가 마오주의(모택동), 호치민주의, 카스트로 주의 등으로 대부분 독자화하지 않았던가요? 위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마오주의 또한 국가자본주의 류와 유사하게 소련방어노선을 폐기한 것으로 유명하죠. 다만 국가자본주의 혹은 소련방어를 거부한 자들끼리 서로 안 친하다고 하는 점은 ~~ 어쨋거나 무관할 수 없는 것을 굳이 아니라고 하는 것들은 무책임이라는 생각입니다.

ㅎ	2009-08-19 \| 17:49:27

보스/ 마오주의는 경우가 다르지 않을까요. 여타의 좌익 반쏘주의가 급속한 공업화 모델 이후의 소련을 부정한다면 중소논쟁은 소련의 수정주의자들을 반대하다면서 불거진것이니까요. 뭐 물론 그렇다고 하여 소련을 제국주의로 규정한것은 오류라고 할수 있겠습니다만 저들과 완전히 동일시하는것도 오류라고 생각됩니다.

보스코프스키	2009-08-19 \| 21:16:53

같은 반소는 아니지요... 다만 여전히 국가자본주의론처럼 소련제국주의 규정이 존재하는 것이 찜찜하긴 한... 그러나 수정주의를 반대한 것은 가상...

마르킨	2009-08-19 \| 22:45:40

이행의걸림돌 / 동지가 인용하고 있는 부분만 보면 비판대상이 국가자본주의 진영으로 한정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로 텍스트 읽기에 충실하려면 한 구절만 볼 일이 아닙니다. 정말로 진지하게 '정통 트로츠키'가 아닌 '국가자본주의' 세력을 비판할 용의가 있었다면, 저 인용된 부분 뒤에 이어지는 글에서 '트로츠키주의', 혹은 '트로츠키 진영' 운운할 것이 아니라 '국가자본주의 세력'를 비판했으면 될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글은 뒤에서 비판의 대상을 (한정지어진) '국가자본주의 세력'이 아닌 트로츠키주의 일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좋게보아도 트로츠키의 소련방어주의와 사이비 트로츠키주의 청산주의의 차이점을 엄밀하게 이해하지 않으려는 나태함으로 보이며, 나쁘게 본다면 트로츠키가 소련방어노선을 주창했다는 사실을 아예 무시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ㅎ / 법령의 선포만으로 노동계급독재가 무너질 수 있다니, 그렇다면 정말이지 노사과연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대체할 새로운 국가론을 정초한 셈이군요. 그 이론에 관한 해설이 단행본으로 나왔으면 좋을텐데 아쉽습니다.

ㅎ	2009-08-19 \| 23:19:22

마르킨/ 대충 아실만한 분인거 같은데 말장난을 하시네. 경제적으로 중국에서는 자본가 계급의 사적 소유가 공공연하게 허용 되었는데 이제 정치적 법률적으로도 자본가 계급이 지배계급이 되었다는 얘기지. 생산수단이 사회적 소유인데 물권법이 통과되어서 생산수단이 사적소유화되었다는 얘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정도 독해도 못하다니.. 트로츠키주의자들 수준이 다 이정도가 아니길 바랄뿐입니다. 덧붙여 노사과연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습니다.

ㅎ	2009-08-19 \| 23:26:32

노정협의 신문중에서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네요. 제목 : [21호] 중국 경제는 자본주의의 뇌관이다. http://lmagit.jinbo.net/bbs/zboard.php?id=newspaper&page=4&sn1=&divpage=1&sn=off&ss=on&sc=on&sl1=off&keyword=중국&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06 그들이 여전히 ‘사회주의’라는 타이틀을 고수하는 것과는 반대로 중국 내에서는 온전한 자본주의체제 구축을 위한 법제도 정비 작업이 한창이다. ‘공유재산과 사유재산에 대한 평등 보호를 구현한다’는 명분 아래 실질적으로는 사유재산에 대한 엄격한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물권법’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물권법은 2002년 12월 23일 전인대에서 초안이 작성되어 현재 5차 심의까지 마친 상태이다. 또한 중국 정부에 의해서 자본가계급이 적극적으로 육성되고 있으며, 이미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하는 때를 즈음하여 중국 공산당은 자본가들의 입당을 공식적으로 허가하는 결정을 내렸다. ....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은 모택동 사후 화려하게 복권한 등소평에 의해서다. 당시까지 중국 지도부는 이른바 ‘잡초론’ - 사회주의의 잡초를 심을지언정 자본주의의 싹을 키워서는 안 된다는 이론 - 을 지도적 이념으로 삼고 있었다. 그러나 모택동 사후 곧바로 ‘잡초론’은 등소평의 그 유명한 ‘고양이론’ - 검은 고양이나 흰 고양이나 쥐를 잡으면 좋은 고양이라는 이론 - 으로 대체되었다. 1978년 12월에 열린 중국 공산당 제11기 3차 중앙위원회에서 이 명제가 정식으로 중국 지도부의 지도적 이념으로 결정된 것이다. 이렇게 공산당의 암묵적 동의 하에 70년대 말에 사영기업이 등장하게 된다. 중국지도부는 공개적으로 사영기업을 허용한다는 입장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는 도시 곳곳에 등장한 사영기업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음으로써 승인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개혁 이전까지 중국의 지배적인 경제 형태는 국영기업과 집단기업이었다. 그러나 사영기업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그 비중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중국 지도부는 처음의 암묵적 승인에서 더 나아가 이후 사영기업의 설립을 대대적으로 권장하였다. 이러한 조치는 도시에만 제한적인 것은 아니었다. 등소평은 농촌에서 중국의 가장 대표적인 집단 노동방식인 ‘인민공사’ 제도를 폐지하고 가정 단위로 농민들에게 토지경작 권리를 부여하는 ‘가정책임경영제’를 실시하였다. 사실상의 ‘개인농’ 제도를 부활시킨 것이다. 이렇듯 중국지도부는 국내적으로는 도시와 농촌의 지배적인 경제제도를 바꾸고 주식시장과 시장거래를 활성화시켰으며 대외적으로는 적극적인 외자유치 정책을 전개하였다. 특히 1992년에는 5개 경제특구에 국한되었던 우대조치를 사실상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외국인 투자는 급속히 증가하였다. 그 결과 2003년에는 535억 달러로 외국인 투자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였으며 현재에도 세계 3대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국의 위치에 있다. 또한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006년 5월말 현재 9,250억 달러로 세계 1위다

ㅎ	2009-08-19 \| 23:28:21

이런 중국이 자본주의 국가가 아니라 노동자국가(기형이든 아니든)라니요?

ㅎ	2009-08-19 \| 23:31:09

제가 알기로는 트로츠키도 소련의 생산수단의 소유형태에 근거해서 타락한 노동자 국가론을 주장한것인데, 마르킨님은 정통 트로츠키 주의자임을 자처하면서 정작 트로츠키의 방법론은 거부하는 모양이군요 참 재밌네요.

이행의걸림돌	2009-08-20 \| 00:34:41

마르킨/자꾸 똑 같은 말을 반복하게 만듭니까? "이러한 종파주의적인 국가자본주의는 현실 사회주의에 대한 청산주의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 우익 청산주의는 눈에 명확하게 보이기 때문에 투쟁하기 쉬울 수 있으나 트로츠키주의라는 급진적 목소리로 울려 퍼지는 좌익 청산주의는 운동을 정치적 전망을 가로막고 노동자들의 정치의식을 심각하게 왜곡시킨다는 점에서 더 위험할 수 있다" 동지는 국가자본주의 세력이 사이비 트로츠키주의라고 하여 트로츠키진영이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그들은 엄연히 트로츠키주의 진영의 주요한 부분 아닙니까?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더 압도적 다수아닙니까? 다만 몇가지 글에서 트로츠키 진영이라는 표현이 있다고 해도 글 부제나 내용 전체에서 그것이 사노련, 다함께 등 국가자본주의 진영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동지는 그걸 애써 외면하고 "트로츠키주의 일반이 ‘반소반공’, ‘좌익 청산주의’이며 소련의 몰락을 환영했다는 양 말하고 있다."고하고 있습니다. 트로츠키 진영 중 국가자본주의 진영을 비판하고 있는데도 교묘하게 트로츠키주의 '일반'이라고 왜곡하고 있습니다. 어린애처럼 생트집 그만잡으시기 바랍니다. 덧붙이자면 이 글은 트로츠키진영 중 국가자본주의 세력을 반동적 역사관을 비판하고 있지만, 소련 사회주의 전체 운명을 내걸고, 수천만 인민이 파시즘과의 전투에서 사망하면서 투쟁을 하고 있을때, 소련 관료집단을 타도해야한다는 트로츠키의 주장과 군사적 방어노선이 과연 현실에서는 소련이 국가자본주의 반동체제이기 때문에 타도해야만 한다는 국가자본주의자들과 다르게 작동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이 부분은 더 고민해보도록 하죠. 이행기 강령에 대해 이른바 '정통' 트로츠키 입장이라 할 수 있는 노해전에서는 이행기의 핵심인 국유화 요구에 대해 기만적이라고까지 하던데 동지는 소련 방어노선을 제외하면 자본주의 국유화 요구를 동의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질문드립니다.

마르킨	2009-08-21 \| 15:53:52

이행의걸림돌 / 어처구니 없어서 말이 안나옵니다. 그냥 자칭 트로츠키주의자면 일단 트로츠키계열로 분류하자는 식이네요. 엄밀한 분석 대신에 그냥 '그건 그렇다고 치지' 이런 발상이네요. 그렇게 따치면 개나소나 '혁사'고 '맑시스트'겠네요. 명찰만 보고 사물을 판단하는 것은 과학적 이론을 습득했다는 사람이 할 일이 아닙니다. 노해전은 대체로 건전하게 트로츠키주의를 수용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깃발>의 국유화 비판글은 트로츠키주의의 관점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는 글입니다. 이행강령에 대해서 노해전의 동지들과 토론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만약에 노해전의 국유화에 대한 부정이 쌍차 투쟁에 관련하여 한정된 것이라면 전술에 관한 이견이라고 볼 수 있지만, 자본주의 하 국유화 일반에 대한 부정이라면 이론적인 차원에서의 논쟁은 불가피합니다. 올곧은 정통트로츠키주의 입장은 아무래도 트로츠키 자신의 입장이라는 생각인데, <이행강령>은 풀무질에서 국역본으로 나온 적이 있으니 정통 트로츠키주의의 입장을 알고 싶으면 그걸 읽어보길 바랍니다. 아울러 아래 링크의 글도 같이. http://www.marxists.org/archive/trotsky/1938/xx/mexico03.htm ㅎ / 동지는 사적소유의 허용과 사적소유의 전면화를 혼동하고 있습니다. 사적소유의 폐지가 PT독재의 핵심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노동자국가에서 사적소유는 제한적으로 허용이 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시장화/자본주의 요소의 증대는 역사상 어떤 노동자국가보다도 그 정도가 심하지만, 이러한 양적인 변화들이 질적인 변화, 즉 중국공산당의 단일지배체제를 끝장내는 반혁명을 이끌어냈습니까? 만약 반혁명이 일어났다면 반혁명은 어느 시점에서 일어났으며 어떤 형태로 일어난건가요.

이행의걸림돌	2009-08-21 \| 17:46:35

마르킨/동지를 트로츠키의 정통으로 인정합니다! 이제 만족하십니까? 동지의 주관적 입장을 말하라는게 아닙니다. 동지는 이론적으로 설득하고 실천적으로 검증해야하는 부분을 자임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운동에 대해 좀 겸손해집시다! 다함께와 사노련은 객관적으로 한국사회에서 트로츠키 계열의 압도적 주류임을 부정하십니까? 다함께, 사노련이 트로츠키 정치를 표방하지만 트로츠키 정치를 왜곡한다거나 올곧게 계승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구체적인 지점마다 논쟁이 필요하지만 트로츠키 계열 자체가 아니라구요? 동지의 주관성은 이행기 강령에 대한 비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행기 강령의 방법론과 구체적 적용에서의 문제에 대해 비판하고 맑스-엥겔스, 레닌 그리고 볼셰비키가 추구한 최대강령-최소강령의 원칙과 변증법적 방법론에 대해 말한 것을 가지고 스탈린주의라고 비난하는 낙인찍기 식 비난좀 삼가합시다. 동지를 트로츠키주의라고 그 자체로 비난합니까? 단지 트로츠키주의라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트로츠키의 구체적 정치적 내용과 사상에 대해 논쟁하고 때로는 비판하는 것 아닙니까?

보스코프스키	2009-08-21 \| 18:56:02

보론으로 드립니다. 위에서 트로츠키 파에 대한 것이라고 해도 국가자본주의론 반대파들은 언급하지 않았고 대신 IBT에 대한 우측반대를 행사한 해방연대에 대해서는 언급했습니다. 저의 위 게시물 김규항 & 해방연대의 국가자본주의 반대 를 누르시면 이 들 링크로 가실 수 있는데 이것들을 비판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얼마 전 책갈피의 신간 웹 자보(아래 게시물 중에 있습니다.)로 클리프(대표적인 국가자본주의론자)가 저술한 레닌평전을 소개하는 대목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는 정설 트로츠키파는 아니라고 하고 있습니다만 이 이야기는 여전히 자신을 트로츠키주의자로 규정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보스코프스키	2009-08-21 \| 19:00:50

뒤 페이지에 있는 게시물 '[신간소개]레닌 평전2 :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 글의 이미지 파일 부분을 크게 해 보시면 만나실 수 있습니다.

ㅎ	2009-08-22 \| 20:22:56

물권법의 시행은 사적소유의 허용의 수준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소련에서도 특정한 시기에 사적소유를 광범위하게 허용한적은 있었지만 사회 운영의 일반적 원리로 사적소유를 명문화하고 시행하지는 않았습니다. 반면에 물권법은 생산수단에 대한 사적소유 일반을 허용하고 법적으로 보장하겠다는거 아닙니까? 거듭 말씀드리지만 물권법 시행 이전에도 사적소유는 공공연하게 허용되어 왔습니다. 그때문에 경제적으로 이미 자본가 계급이 지배계급이라는 분석까지 나온것이구요. 동지는 반혁명을 말씀하시는데, 중국공산당에 자본가가 입당하는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굳이 반혁명을 따진다면 등소평의 노선이 반혁명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ㅎ	2009-08-22 \| 20:58:11

토니클리프류가 트로츠키파인가 아닌가에 대한 제 생각은 그들은 트로츠키파가 아니라는겁니다. 토니클리프류가 자신들을 트로츠키주의자라고 규정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그러한 규정이 알려져 있으나 이는 자신들의 주관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이진경 조정환 류의 '맑스주의자'가 실은 맑스주의자가 아닌것은 맑스주의를 저들이 맘대로 왜곡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찬가지로 토니클리프류는 트로츠키주의자를 자처하나 트로츠키주의 핵심적 내용을 수용하지 않는, 소련 사회성격이라든지 이행기 강령이라든지 하는 부분들을 자의적으로 왜곡하기 때문에 트로츠키주의자가 아니라고 할수있겠지요. 다만 저들이 트로츠키주의자의 가면을 쓰고 활동하고 여전히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기에 노정협에서 그런 비판을 한것이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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