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협


	제목 : 노동열사 시편

프롤레타리아 군인

2013-08-08 17:22:15, 조회:688, 추천: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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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열사 시편  1989-1991

2.  노동의 얼굴

노동으로 다듬어진 얼굴

주름지고 검게 타고

울퉁불퉁한

무쇠 같은 얼굴

부자들이 보기엔

아름답게 보이지 않지만

강인하게 단련된

노동의 얼굴

우리를 먹여 살려주고

입혀주고 편하게 살게해 주는

노동자의 구성진

다 쪼그라진 얼굴

허나 위대한 얼굴

노동해방의 깃발 아래 모여든

수많은 노동자의

강철 같은 얼굴

배부른 자들의 하얀 얼굴을 찢어 발기고

새로운 세계의 얼굴을 창조하는

온 나라의 노동계급이여

빛나는 얼굴이여

<1989년 6월 1일 한밤에

- 1989년 6월 11일 밤 개작>

4. 만장 (만장 )

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죽은 이들을 멀리 보내는

수많은 노동자의 애도 속에서

만장은 나부낀다

비가  내린다

열사들은  가버렸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의 눈물이 되어

비가  내린다

노동해방을 외치다

스스로 몸을 태워 보살한

이상모,  박진석

두 노동자의  한 많은  인생살이

우리 곁을 떠나가는 두 열사 앞에서

우리 노동자들은  이렇게 다짐한다

-  확실하게  노동해방  쟁취하자

-  두 죽음을 헛되이 하지말자

빗 속에서도  만장은  펄럭인다

살아있는  영혼인 양

영원히  우리 곁에  살아남아

더불어  노동해방을 이끌어갈  넋들

비가  내린다

만장은  나부끼고

확실하게  노동자계급  해방

그날까지  휘날리리라 .

<1989년 6월  12일  밤에>

5. 노동자의  당

치열한  투석과  최루탄이 번갈아  오가는

전쟁터에서

노동자들은  이제  가장 전투적으로  싸운다

계급적  각성과  더불어

새로이  열리는  투쟁전선

자신을 해방시키고

전 민중을  해방시키고자

최전선에  서서

싸움을  이끌어가는 노동자계급

이 나라  어디서나

싸움이 있는 곳이면

이젠  어디나  달려가는 노동자들

잘 조직되고  강고한 계급의식을 가진

노동자들의  해방투쟁

조직하고 또 조직하고

계급의식  고취하고  또  고취하고

그리하여  마침내

전선에  서는  노동자계급

불타협적으로

혁명적으로

전투적으로

싸워가는  노동자계급

혁명조직  없인  혁명은  없다

노동자계급의  당건설이

이젠   필수적으로  대두된다

최전선에  서서 싸우는

노동자계급을 이끌어갈

노동자 당이  현재에는

우리의  최대과제이고

노동자계급의  최대  숙원이다.

<1989년 6월  14일  한밤에 >

8.  5월 9일  시위에  다녀와서

계속되는  죽음들을  보면서

우리는  얼마나  분노하는 가

치열한 계급전쟁에서

하나  둘  쓰러져가는  동지들

얼마나  슬퍼하는가

아아,  그런데도  평화시위라니

적들은  온갖 무기와  무력으로  덮쳐오는데

아직도  평화로운  구호나  외치고  있으니

아아   얼마나  가슴  저미던가

열사들은  죽어가면서  이러길  바랬으까

많은 대중을  끌어모으려면

평화가  제일이여

이 무슨  말인가

꼭   자유주의자의  말 같지 않는가

싸움터에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적이  아닌가

많은 말을  외친다고

세상이  해방되겠는가

조직과  훈련을  함께한   무장부대

꽃병과  짱돌

그리고  마침내,  진짜  무기를  들고

진군할 때,  바로  이런 때

진정한  해방이  오지  않겠는가

< 1991년  5월  11일  밤>

9. 김귀정  열사  죽던 날

수많은  죽음들

해방의  길에  놓인  불꽃

아  어제도  또   한 점의  불꽃이

사라져가면서   불길로  타올랐다

세상이   타들어간다

부패하고  썩고  악취  풍기는  세상이

조금씩  무너져가는  저들의  세상을  보면서

이제  우리의  세상을  본다

이  달에  들어  그 많은  불꽃

꺼져가면서  죽어가면서

어둠을  조금씩  몰아낸다

꿈쩍 않던  벽이  흔들린다

어제는  거리가   전쟁터 였다

적들의  완강한  부대가  사정없이  공격해왔다

한 점 불꽃이  또  꺼져갔다

그리하여  불길로  타올라

이  어둠을  완전히  몰아낼 때까지

악취나는 저들의  세상을  끝장내기 까지

우리들의  세상이  올 때까지

해방의  불길로  타올라

< 1991년  5월  26일 밤 >

10.  박 창수 열사  장례식에  다녀와서

노조운동  지도자가  살해되었다

적들의  조직적인 계획과  음모로

우리의  동지가  살해되었다

치떨리는  이  한 많은  세상을  등지고

많은 짐을  살아남은 자들에게  남기고

우리에게서  떠나갔다

진정으로  혁명 정신으로  무장한  노동자가

필요한 지금

우리는  정말로  아까운  그를  잃었다

그러나  그는   떠나가면서

그의 뒤에  수천  수만의  불굴의

노동 전사를  남겨  놓았다

장례식에서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노동자  권력을  외쳤던가

그는   살아  숨쉬는 혁명가로  노동자로

다시  태어났다

우리는  그를  우리  곁에서  결코  보내지  않았다

이  자본주의적  살인  앞에서

우리는  우리의  세상을  보았다

분명히  쟁취해야 할  세상을.

< 1991년  7월  11일  밤  >

1.  밤길

늦은  밤

공장  담벼락을  감고  도는데

아직도  기계소리  요란하다

누가  이토록  노동자를  착취하는가

노동자는   기계인가

늦은  밤

공장  담벼락을  감고  도는데

여전한  기계소리

밤새워  착취소리  들린다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는

투쟁소리  들린다

<  1989년 4월 28일 밤에

-  1989년  6월  5일 밤에 개작 >

3.  ===================

노동해방

우리  운동의  최고  형태는  노동해방이다

노동자가  최후로  해방 되어야

모든 계급이  해방된다

모든  운동은  당파성에  기초한다

노동자계급의  당파성이야 말로

우리  혁명운동의  원리이고  원칙이다

우리 운동의  최고  형태는  노동해방이다

모든 계급을  해방시키고서야

노동자계급은  그때  비로서  해방된다

< 1989년 6월  7일  밤에 >

7.  당면 과업에  대하여

이제  피의 투쟁을 선언한  노동자들

자신들의 처참한 처지와  핍박 받은  세상을  인식하고

이제는  더  이상  당하고만  살 수 없는

세상 변혁에의 열망을  가지고

적들을  향해  전진하기 시작했다

너무나 오랫동안  자신의 계급에  대해

노동자들은  전혀  몰랐었다

자신들이  이 세상의 주인이고

이 세상의 창조자라는 사실을

정말로  까맣게  잊고 살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의 계급적  각성과 더불어

이  세상의  변혁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진실로  이  세상의  주인은  노동자  자신들이고

이 세계의  동력은  노동자  자신들이고

따라서  주인으로서 이제부턴

행세해야 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제  처절한 계급투쟁이  시작된 것이다

자신들의  적인 자본가와 파쇼세력을

그들의 배후 조정자인  미제국주의를

향해  총을 겨누기 시작햇다

노동해방  민중해방  민족해방

해방투쟁의 선봉에 서서

혁명대열의  선두에서

이제  가장 전투적으로  싸워가기 시작했다

강고한 계급의식과 민족의식

이  양자가  노동자 자신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당면과제인  민족민주 혁명에

가장 전투적으로 참가하기 시작했다.

< 1989년  6월  23일 한밤에 >

6.  삶이란

삶이란  무엇인가

자기가  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철저히  수행하는  일이다

자기가  믿는  바를

가장  완전하게  실천하는  일이다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일이다

삶은  다른 것이  아니다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을  과학적으로 파헤쳐

노동자와  민중에게  봉사할 때

진짜  삶은  열리는  것이다

죽음이  닥쳐올 때까지

자기가  행하고자 하는  일을

자기가  믿는  바를

끝까지  실천하는 일

그것이  삶이다.

< 1989년  6월  19일  한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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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7일(수)  오후

작업해서  올리기 함

임채희



           임채희님 남김            2011.04.27 20:09
최근 일간지에 20여년 전에 일어난 열사들의 죽음의 행렬에 대한 기사가 나 그 당시 써놓앗던 시 몇편
추려 올려본다. 세월이 많이 흘러 다 잊혀진 내용이고 다 지난 간 일이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는
많은 죽음들을 양산하고 있고 매일 같이 죽음 앞에 서있는 대중들을 보면서 세월은 흘렀어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 1989- 1991년 시기 노동열사 시편을 상재한다. 자신의 시대와 더불어 싸우다 자신의 시대와 더불어
사라져간 열사들에 대한 기억은 영원하리라.
혁명투쟁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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