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협


	제목 : '현대기아차의 글로벌경영'강의? 동희오토 문제부터 해결하라!

사노위지지서울대모임 [누리집]

2010-09-10 02:34:32, 조회:1,667, 추천:547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경영?

동희오토 문제부터 해결하라!

9월 9일이면 동희오토 노동자들이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인지 60이 된다. 지난 5년 동안, 그리고 노숙농성 60일 동안 원청 사용자인 정몽구에게 대화를 요구하고 인간답게 살 권리를 쟁취하고자 했던 이 투쟁에 사측은 온갖 폭력과 위협으로 답하고 있다.

그런데 노숙농성 60일이 되는 9일, 현대기아차 임원들이 서울대 경영대에 '한국기업경영 : 현대기아차의 글로벌경영'이라는 강의를 하러 온다고 한다. 그들이 글로벌 경영이랍시고 뭐라고 할 것인지 참으로 궁굼할 따름이다. 그들의 경영 비결은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진풍경만 보아도 알 수 있는데 말이다.

‘생산직 전원 100% 비정규직’, 절망의 사업장 “동희오토”

동희오토는 기아차 ‘모닝’의 완성차 생산을 전담하는 기아차 하청공장이다. 무려 900명의 생산직 노동자가 일하는 이 공장은 또다시 18개의 2차 하청업체들로 쪼개져 있다. 타 공장의 1.7배에 달하는 살인적인 노동강도와 저임금에도 불구, 1년 계약직에다 2차 하청으로 이뤄진 불안정한 고용형태, 해고위협으로 인해 노조를 건설하는 것조차 극심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고통을 참다못한 동희오토 노동자들은 여러 가지 위협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을 결성, 투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의 노동환경을 책임질 ‘진짜 고용주’는 나타나지 않았다.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가 속한 하청업체는 폐업하기 일쑤였고 동희오토 사장도 책임을 회피했다. 결국 노동자들이 찾아낸 진짜 고용주가 바로 현대기아차 회장 정몽구였다. 동희오토 공장의 소유자이자 ‘모닝’ 차종의 주인이자 생산계획을 수립하는 업체가 바로 현대기아차 아닌가!

현대기아차의 저열한 노동자 탄압

그래서 동희오토 노동자들이 ‘진짜 사장’ 정몽구에게 대화를 요청하며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구사대, 용역깡패, 경찰을 동원하여 동희오토 노동자의 투쟁을 무참히 짓밟고 있다. 밤마다 사이렌을 울리고 농성장을 수시로 침탈하더니 급기야 8월 8일에는 경찰과 함께 농성장을 침탈해 3명의 조합원을 연행했다. 이후 길 건너로 옮겨 진행하던 농성과 집회마저 방해하겠다고, 사측은 용역들을 동원해 사옥 주변에 6곳이나 유령집회 신고를 내고 있다.

드디어 노동자들이 한 번 집회신고에 성공해 집회를 열 때도 사측의 저열한 방해공작이 이어졌다. 합법집회 장소로 가는 길을 용역과 구사대를 동원해서 막아서더니 농성을 진행중인 노동자들에게 음란물을 틀기까지 했다. 이제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 되었지만, 동희오토 노동자를 무참히 연행했던 경찰은 용역과 구사대의 불법행위는 너무도 평화롭게 방관했다.

현대기아차의 이윤 창출 비결을 알고 싶다면 : 동희오토를 보라

동희오토는 국내 최초의 완성차 외주공장이며 2중 하청이라는 복잡한 고용구조를 자랑한다. 바로 이것이 현대기아차의 이윤창출 비법이다. 복잡한 원하청 관계로 책임소재를 불분명하게 만들고, 그 틈을 이용해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부과하여 마음껏 착취하는 것이다.

이번 2학기 ‘한국기업경영’ 과목에서 경영대와 현대기아차 임원들이 합동수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그들의 높은 이윤 창출의 배경은 동희오토를 보면 더욱 정확히 알 수 있다. 노동유연화와 노동강도 강화를 통한 착취 강화가 바로 그 비결이 아니던가! 노동자의 어떤 권리보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자본주의 정신, 바로 그것이 현대기아차의 경영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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