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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에 위치한 한 운수회사에서 부당 해고와 폭력, 무성의한 경찰측의 대응이 일고 있다는 노동계의 비판이 강하게 일고 있다.
노동계의 주장에 따르면, 신길운수 해고노동자의 경우 2년 가까이 복직투쟁을 해오고 있지만 사측이 대화보다 되레 해고자를 구속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것. 물론 사측은 '법적으로' 정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11년간 성실하게 버스운전을 해온 한 노동자가 1년여 간의 산재기간을 마치고 복직하려하자 그를 맞이한 것은 해고통보였다.
산재처리로 인해 보험료가 인상돼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에서이다. 산재 3-4등급도 일을 하는 마당에 12등급을 받은 그에게 사측은 사표를 강요했고, 이를 거부하자 해고를 단행(2004.10.14), 퇴직금을 법원에 공탁했다는 게 전해투와 해고자 가족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신길운수 관계자는 16일 ‘이슈아이’와의 통화에서 “박한용 씨가 복직신청(2004.8.26)을 해와 9월 1일부터 일을 시키려고 새 신설노선견습을 시켰다. 하지만 그가 제출한 장애진단서내용이 시민안전과 관련해 일을 시킬 수 없다고 판단해 그렇게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이미 지노위와 중노위에서 부당해고가 아니라는 결정(2005.8.17)을 받았고, 그가 또 남부지원에 부당해고 무효청구소송을 제기해 오늘 갔다 왔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한용씨는 신길운수의 부당해고에 맞서 처음 6개월 동안 혼자서 출근투쟁을 벌이다 이후 민주노총 '해고자 복직 투쟁 특별위원회'(이하 전해투)에 가입, 서울지역 조직국장으로서 함께 1년6개월 복직투쟁을 벌여왔다.
그러다 지난 5월 3일 전해투는 양천구 신월동 신길운수 앞에서 '부당해고 철회 및 신길운수 규탄 집회'를 벌였고, 이날 신길운수 대표가 승용차를 몰고 돌진하는 과정에서 박상길 전해투 조직국장이 발목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신길운수 구사대 1명이 집회 참석자에게 목에 면도칼을 들이대며 협박하는 일도 벌어졌다.
전해투가 매주 신길운수 사장의 사과와 구속처벌을 요구하며 합법적인 집회를 벌이던 5월5일, 박한용 전해투 서울지역 조직국장과 박상길 전해투 조직국장은 양천경찰서에 연행되어, 불법시위주도 및 업무방해혐의로 구속, 재판 계류중에 있다. 6월8일에 이어 6월19일 오후4시 서울남부지원(404호).
신길운수 관계자는 “이들이 고발한 사장 차 뺑소니와 면도칼사건은 당사자가 경찰에 조사를 받았고, 지난5월3-5일까지 전해투가 회사사무실을 점거해 업무를 마비시켜 어쩔 수없이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5월22일 영등포 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해고노동자의 편지에 따르면 “자신은 부당해고 이후 지난 1년 6개월 동안 사측에 빼앗긴 임금, 사표강요, 전보발령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불법행위에 대해 선전물. 피켓, 집회를 하면서 한점 부끄러움 없는 정당한 투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버스 사업주들의 횡포와 노동자들의 임금착취에 대한 부조리가 위험수위를 넘어섰고, 여기에 어용 노조위원장과 지부장이 함께 놀아나며 나팔수노릇을 했다”고 주장하며 신길운수 새 노조집행부의 민주노조 건설을 당부했다.
한편, 한 집회관계자의 제보에 따르면 신길운수 사장 뺑소니건과 구사대의 칼 테러에 대한 고소 건으로 서울 양천경찰서 담당 형사는 직접 고소 당사자에게 처리결과를 연락주었다고 했으나, 전혀 조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전해 왔다.
이후 계속된 3건의 폭행사건에 대해서도 폭행당사자가 고소를 하였으나 진행된 것이 전혀 없다는 하소연이다.
이와 함께 지난 집회에서 구사대로부터 폭행을 당한 대한항공 해고자 동지회 류승택 회장 또한 경찰청과 인권위에 민원을 접수하여 놓은 상태인데, 양천경찰서 청문감사실에서 담당자를 확인하고 연락을 준다고 해놓고 이후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했다.
노동계는 경찰의 무성의한 태도에는 신길운수 사장의 가족관계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에 따르면, 신길운수에는 2명의 사위가 있다. 변호사(전 제주지검장), 광주지검장이 그들이다. 이렇다보니 경찰들이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신길운수 해고자에게 실형이 선고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돌고 있다.
하지만 신길운수 측은 이러한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전해투는 지난 6월1일 신길운수 집회에 참가한 신길운수 해고자 부인이 신길운수 버스 조합원에게 유인물을 돌린다는 이유로 구사대로부터 폭행(양천서에 고소장 접수)을 당해 응급차에 실려 가도, 집단폭행을 당한 노동자가 울분을 참지 못해 몸에 시너를 부어도, 경찰들은 신길자본 측과 한가롭게 얘기를 나누며 지켜만 보고 있었다며 분노를 토해냈다.
이들은 “결국 112에 신고를 3번이나 해야 했고 30분이나 지나서 나타난 강서경찰 역시 2m도로를 사이에 두고 관할구역운운하며 양천서와 협의를 해야 한다며 자리를 피하는 모습에, 그리고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구사대들이 건너편에서 웃고 있는 모습에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 이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전해투는 6월15일 오후 투쟁장소를 신길운수에서 서초동 신길운수 사장자택 앞으로 변경해 투쟁을 벌였다.
이날 부자동네의 명성과 자존심을 지켜주듯 경찰병력 또한 집회인원의 몇 배를 넘었고, 신분증도 보여주지 않고 마음대로 사진 채증, 소음측정으로 부산을 떨어 집회참가자들의 비난과 항의를 받아야만 했다. 해고노동자의 처절한 고통은 외면하면서, 사주는 경찰측으로부터 특별보호를 받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이들은 분노를 토해냈다.
신길운수 박한용 해고자 부인과의 전화인터뷰
신길운수 해고자 박한용씨 부인은 16일 이슈아이와의 통화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2003년6월26일 박한용씨는 일을 마치고 버스에 돈 통을 들고 내려오다 넘어져 허리를 삐끗했다. 허리에 파스를 부치면 낫겠지 하다 다음날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한의원에서 침을 맞아도 허리의 통증이 심해지자 결국 산재신청을 하게 됐다.
1년 여 치료하고 나서 복직을 하려하자 신길운수는 차량사고나 산재처리로 회사에 피해를 입힌 사람에게 사표를 받고 있다며 사표를 강요했다. 이미 사표에 응한 사람은 20-30명 정도였다. 사표와 퇴직금수령을 거부하자 퇴직금은 법원에 공탁하고 2004년10월14일자로 해고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박한용씨는 회사에서 조합원들과 동료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고 그가 다치기 몇 개월 전만해도 이 회사 회장(사장 모친)이 “우리 회사에 이렇게 성실한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그런데도 태도가 돌변해 황당했다.
지난 5월5일 집회에서 양천경찰서장이 해산하면 연행을 안 하겠다고 해놓고 30여명을 모두 강제 연행했다. 이날 박한용씨와 박상길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 8일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이어 12일 구속, 수감됐다.
신길운수 노조 허 모 전 지부장은 공금횡령 및 놀음의혹으로 나갔고 최 모 새 지부장은 지난5월12일 박한용씨가 구속되자 3일간 게시판에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기사에게 전한다는 내용을 공고했다.
또 지난 6월1일 집회에서 참가해 유인물을 회사 주차장으로 들어가 조합원들에게 나눠주려 하자 구사대가 나에게 ‘XX같은 년’ 이라며 욕을 해대고 그것도 모자라 유인물을 전부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에 항의하자 회사 김 모 과장까지 합세해 나를 밀치는 바람에 넘어져 119에 실려 갔다.
치료를 마치고 양천서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조사도 받았다. 양천서와 신길운수는 한 편인 것 같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현재 머리혈관수축으로 약을 먹고 있는 상태인데 그날 넘어진 후유증이 심해 일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회사에서는 박한용씨에게 반성문을 작성하면 빼주겠다고 하지만 그에게 이에 응하면 인정하는 것이 되니 실형을 선고 받는 한이 있어도 꿋꿋하게 버티라고 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마음을 비우니 편하다고 전했다. |
2006/06/16 [07:11] ⓒissu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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