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협


	제목 : 【재능투쟁의 본질과 현상】

제3지대	2013-07-13 00:07:07, 조회:711, 추천:234

【재능투쟁의 본질과 현상】

지난 5년 재능투쟁과 동고동락 한 연대세력들의 안타까움 속에 “현” 재능문제를 마냥 지켜만 보기에는 더 이상 좌시 할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악화되고 있는 것 같다. 주체가 아닌 주변연대세력들로 인하여 자칫 잘못하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는 말처럼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계속해서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능투쟁은 “본질과 현상” 이 있다. 가장 중요한 본질은 재능자본과의 투쟁, 즉 프롤레타리아와 부르주아 사이에 벌어지는 계급전쟁이다. 이러한 본질로 인하여 파생되어 나온 현상이 그동안의 과정이었다. 지금 이 시간 나타난 현상들은 결코, 재능투쟁의 본질이 아니었다. 즉, 본질과 현상이라는 소용돌이와 대립 속에서 새로운 과정들이 계속해서 또 다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러한 현상들이 본질인 대자본계급투쟁은 무시한 체, 연대단위에서 거론하고 있는 이의제기가 운동의 목적을 이탈하면서 어느 순간 재능투쟁의 주체들은 마치 들러리 나온 하객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은, “현” 재능투쟁전선이 매우 위태로운 지경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일편의 대목이다.

혜화동종탑고공농성이 시작되자 시청은 참여를 하였다. 그러나 비대위 문제와 관련 상호불일치로 인한 상황을 하종강 소장이 혜화동종탑 쪽을 다수가 소수를 배제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새롭게 등장한 좌파연대회의 김영규 상임대표와 주변부들의 사실관계에 관한 문제제기 및 진실규명을 벗어난 발언과 발표는 “비적대적 모순” 관계를 “적대적 모순” 관계로 변화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당시 종탑을 향해 거론된 내용들을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규정한 세력들이 자신들이 “행” 하는 것은 이미 “정당성과 원칙”이 공인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개인 신상 털기와 조직해체로까지 발전하는 것은 이미 “운동과 원칙”이라는 “도”를 넘어서서 “본질” 인 재능자본과의 계급투쟁을 물 흐리게 하며 운동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혜화동 주변부는 “운동의 원칙”을 연일 주장하면서 막상 당사자들은 “원칙” 의 궤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역설적으로 “개인 신상 털기와 타 조직해체”가 그쪽에서 고수하고 있는 “운동의 원칙”이라면 기꺼이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또한 이러한 가정 하에, 드러난 여러 현상들만이 “운동의 원칙” 과 “본질” 이라 주장하는 것은 재능자본투쟁이라는 목표를 상실하다 못해 개량을 넘어 운동이라는 명분 속에 기생하고 있는 “룸펜”들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현” 재능투쟁의 본질은 한 마디로 재능자본과의 투쟁이다. 즉 자본주의와의 계급전쟁이라는 확실한 목표지점이 있다. 본질에서 파생되어 나온 여러 가지 현상들이 본질을 대체할 수도, 대체해서도 안 된다. 분명한 목표지점은 재능자본이다. 자본주의철폐라는 보다 큰 명제를 뒤로한 체, 현상적으로 드러난 것을 문제 삼아 같은 아군에게 공격을 가하는 것은 적군의 반격과 동일 시 하지 않을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럼에도 과정과 수단을 생략하고 야기된 현상들을 덮고 가자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제기된 많은 현상들이 공개석상을 통하여 수없이 거론되었고 따라서 이 문제점들은 재능투쟁주체들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이제는 순리라고 생각한다.

과연 어느 쪽이 진정한 사회주의인가? 여기에 대한 결론은 자신들이 스스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을 통하여 바라보고 지켜보는 자들의 몫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만이 사회주의라는 “도그마”에 빠져 “노노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옳은 것인가? 아니면 투쟁의 본질인 자본과의 전선을 펼치는 것이 옳은 것인지?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된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혜화동종탑농성중인 오수영, 여민희와 재능투쟁을 진심으로 아끼고 걱정하는 주변연대단위들은 한발 뒤로 물러서서 그동안 5년여를 함께해온 해당 주체들이 직접 나서서 해결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도와주고 지켜봐야 한다.

그동안 충분한 문제제기로 인한 상호간의 내부모순을 “객” 이 마치 “주체”가 된 듯이 내부 속으로 들어가 결말을 내려는 태도는 결코 바람직 못한 것 같다. 이제는 무엇보다 오수영, 여민희의 안위와 그리고 대자본투쟁을 우선시하는 전술과 재능주체들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슬기로운 지혜를 함께 도출해야할 시점이다. 또한 이러한 시기와 시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역시 모두 자신들의 한계로 받아들여져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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