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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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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9 00:59:09, 조회:3,706, 추천: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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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시리아 공세, 역사는 반복되는가?
미국 오바마 정부의 시리아에 전쟁 걸기: 화학무기 사용이 문제였나?
미국 오바마 정부는, 2013년 8월 21일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 Assad)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이 확실하다며 즉각 시리아를 공격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러나 강력한 미 제국주의자들의 동맹 국가인 영국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을 포기하고, 미국 내에서도 시리아에 대한 전쟁 반대 여론이 심해지면서 전쟁 반대 시위로 이어지자, 오바마 정부는 시리아에 대한 공격을 위해 미국 의회에서 승인을 얻는 절차를 밟겠다고 하면서 미국 의회를 등에 업고 시리아에 군사 개입을 강행하려고 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이제 9월 9일 상원과 하원 전체 의회를 남겨두고 있다.
오바마 정부가 시리아 정부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혐의를 둔 것에 대해 세계 언론들은 “과연 누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는가?” 하는 의구심들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2013년 8월 30일 미 정보기관들은, 지난 21일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어린이 426명을 포함해 모두 1429명이 사망했다고 밝히면서, 시리아 정부통신의 감청자료와 위성사진, 내부 정보원들 보고 등을 담은 평가보고서에서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공격 책임이 있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조선일보, 2013.8.30). 조선일보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서 미 정보기관은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가장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으며, 이로써 미 정부는 시리아 응징에 나설 명분을 내세울 전망이라고 주장했다(조선일보, 2013.8.30).
그런데 오바마 정부와 미 정보기관이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근거들을 살펴보면 그들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우선 미 정보기관은 아사드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정황을 통신 감청을 통해 알아냈다고 한다. 미정보기관의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미 정보기관들은 화학무기 공격을 잘 알고 있는 시리아 고위 관리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을 확인하고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이 증거 확보를 할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통신을 감청했다는 것이다.
미 정보기관은 “통신 감청을 통해서 알아냈다”는 것을 자랑함으로써 미 제국주의가 스노든이 폭로한 대로 전 세계의 모든 곳을 감청한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인에도 불구하고 감청의 내용이 화학무기의 사용의 근거로 제시되기엔 미약한 점이 있다. 미국의 평가보고서 발표에 바로 이어 러시아 푸틴정부는 8월 31일 기자회견을 통해서 “미국이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면 이를 유엔 조사단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시하면 된다"며 "증거를 공개 안 하면 증거가 없다는 뜻"이라고 했다(연합뉴스, 2013.8.31). 푸틴은 “미국이 지금껏 제시한 증거가 감청자료인 만큼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고려할 수준이 안 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3.8.31).
9월 1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1일 발생한 시리아 화학무기 참사 당시 사린가스가 사용된 증거가 있다고 밝히면서 의회가 시리아 정권에 대한 군사 공격을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케리는 9월 1일 NBC 및 CNN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지난 24시간 동안 참사 당시 응급조치 요원들이 확보한 머리카락 및 혈액 샘플 분석을 통해 사린가스가 사용된 사실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과정에서 있었던 사람들의 인체에서 화학무기의 사용 흔적을 발견했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 그 전장에 있었던 반군의 소행일수도 있지 않은가?
9월 4일, 숀 터너 미 국가정보국(DNI)대변인은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 공격을 했을 당시에 미국이 실시간으로 이를 확인하거나 보고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미 정보기관이 화학무기 공격 당시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한다(뉴시스, 2013.9.5). 결국, 공격당시의 상황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미국 정부의 증거자료들이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하며 객관적인 분석을 촉구하고 있다. 미세한 전화 한통화도 감지하는 미 정보기관이 화학무기 공격당시의 상황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 미 제국주의를 이끄는 미 정부와 미 정보기관이 이렇게도 빈약한 논리를 가지고 수차례에 걸친 전쟁을 일으켰단 말인가?
미국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비난에 대해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리아 정부의 아사드는 “미국 정부, 서방 및 다른 여러 나라들의 진술들은 그들 국가의 대중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다(Global Research, President al-Assad: “Syria will Never become a Western Puppet State”, 2013.8.26)”라고 말한다. 또한 아사드는 “시리아 정부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상식에 대한 모욕이자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주장한다(모스크바 로이터 뉴스, 2013.8.26).”
실제로 화학무기의 사용은 시리아 정부군이 아니라 반군에 의해 자행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현재 시리아 정부가 그들의 국민들을 향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명백한 증거는 찾을 수 없는 반면, 미국 CIA의 지원을 받은 알카에다(Al Qaeda)에 소속된 반군들이 화학무기를 소유하고 있으며, 서방의 특수부대들로부터 화학무기의 사용방법에 대해 훈련을 받았다는 보고가 있다. 미셸 초수도프스키(Michel Chossudovsky)는 “시리아 정부가 아니라 반군들이 오히려 시민들에 대항하여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 화학무기에 관련된 미국 특수군이 2012년 8월 이래 시리아 내부에서 가동되고 있는데, 이 기간은 반군들이 사린가스를 포함한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뿐 아니라, 화학무기를 사용해서 훈련을 받은 시기(CNN이 확인함)와도 일치한다. 서방은 아사드 정부에 의해 위협 당한 것으로 알려진 시리아인들을 구원한다고 하면서 오고 있으나, 진실은 서방 군사동맹이 알 나스라 전선(Al Nusra Front)을 포함한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할 뿐 아니라 반군들로 하여금 화학물질의 사용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Michel Chossudovsky, Dangerous Crossroads. A War on Syria, Prelude to a World War III Scenario?, Global Research, 2013.8.29)”라고 언급함으로써 시리아 정부군이 아니라 반군들이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셸 초수도프스키는 시리아 반군들이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대량살상무기 조작팀이 계획한 ‘위장술책 화학무기 공격’ 시나리오 중의 한 부분이라고 주장한다. 즉, 미국 정부의 악마적인 시나리오는 미국정부가 미국-나토 연합군의 도움을 받은 시리아 반군들로 하여금 화학무기를 장착하고 시민들을 살상하는 것을 포함하여 조심스럽게 연출된 조작을 수행하도록 명령하고, 이를 시리아 정부의 행위라고 하면서 시리아정부를 비난하는 것이다(같은 글).
요약하면, 현재 오바마 정부가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은 객관적인 사실로 증명되지 않고 있으며, 미국정부가 시리아를 공격하기 위하여 거짓구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에 불과하다.
코소보, 이라크, 리비아 모델, 그리고 시리아
미 제국주의가 시리아에서 침략전쟁을 일으키는 방식은 코소보, 이라크, 리비아 모델과 매우 유사하다. 1999년 유고슬라비아 코소보에서의 공중전, 2003년 이라크 침공, 2011년 리비아 공중전을 위해서 대량학살, 대량살상무기 등을 침략의 구실로 들었는데 이것들은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1999년 미국 정부는 세르비아 중심의 신유고 연방정부가 코소보에서 “대량학살을 했다”는 혐의를 나토의 개입을 위한 구실로써 사용했는데, 이것은 이후에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미국-나토가 코소보에서 폭격하기 전까지 코소보에서 집단적인 종족학살은 없었고, 지금까지도 그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Jeffrey ST. Clair and Alexander Cockburn, The Big Lie: From Serbia to Syria, Counter Punch, 2013.8.30-9.1). 그런데도 미국 정부는 코소보 모델을 시리아에서 적용하여 인도주의적인 “보호의무(Responsibility to Protect, R2P)"를 정당화하는 구실로써 사용하려고 하고 있다.
2003년 미국 부시정부는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 WDM)가 있다”는 것을 구실로 삼아 이라크를 침공하였는데 이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사찰팀인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은 2004년 10월6일 상원 군사보고위원회에 낸 최종보고서에서 “지난해 미국의 침공 때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없었다.”고 결론지었다(한겨레신문, 2004.10.14). 지금 오바마 정부가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사용을 하고 있다”는 것을 구실로 삼아 시리아에 직접 개입을 하려는 것은 부시 정부가 2002-2003년 이라크를 침공할 때 내걸었던 구실의 완벽한 재탕인 것이다.
2011년 오바마 정부는 리비아의 까다피 정부가 벵가지에서 “대량학살을 자행하려한다”는 것을 구실로 삼아 미군과 나토군을 투입시켜 침략전쟁을 일으켰는데, 리비아에서의 ‘대량학살’도 또한 미국-나토에 의해 만들어진 거짓말이었다(노동자정치신문 78-80호 참조). 오바마 정부는 까다피 정부에 대항해서 ‘인도주의적’인 군사적 개입을 한다고 선포하면서 리비아를 침공했는데, 바로 이 리비아를 모델로 한 ‘인도주의적’ 군사적인 개입이 지금 시리아에서 기획되고 있는 것이다.
미 제국주의의 시리아에 대한 개입은 1957년 ‘앵글로-아메리칸 비밀정보계획’의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미국 정부는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 나토,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을 중심으로 하여 시리아와 이란을 공격할 준비를 해왔고, 시리아에서 2011년 3월 저항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시리아에 대한 개입을 해왔다.
오바마 정부는 처음에 시리아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나토 동맹국들을 통해서 시리아 반군들에게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무기를 공급해왔다. 특히 오바마 정부는 2011년 3월 이후 미국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은 알카에다 반란을 이용하여 시리아에 반정부 내란을 조장하여 정권교체를 시도해왔으나, 이러한 은밀한 전쟁이 실패로 돌아가자 최근 시리아에 직접 개입하는 것으로 선회하여 지상에서뿐 아니라 공중에서 대량살상무기를 포함한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2012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즈는 “미국이 시리아의 대량살상무기를 파괴할 목적으로 소수의 특수부대원들을 시리아로 파견하였다(Michel Chossudovsky, Dangerous Crossroads. A War on Syria, Prelude to a World War III Scenario? Global Research, 2013.8.29).”고 보도했다.
시리아에서의 반란은 리비아에서의 반란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나토와 터키의 직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알카에다에 가입되어 있는 준군사 여단조직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이다. 나토의 특수부대와 ‘이슬람 여단(Islamic brigades)’이 통합된 리비아 모델이 시리아에도 적용되고 있다. 시리아에서 서방세력들과 이스라엘 정보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슬람 투사들(Islamist fighters)’이 배치되어있다. 이 점에서 볼 때, 리비아 무장조직인 ‘리비아 전투 그룹(Libyan Islamic Fighting Group, LIFG)’이 시리아에 배치되어 나토 특수부대의 관리 감독 하에 테러리스트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Michel Chossudovsky, SYRIA: NATO’s Next “Humanitarian” War?, Global Research, 2013.8.28).
미셸 초수도프스키는 미국 오바마 정부의 리비아 모델을 적용한 시리아 침략전쟁 시나리오의 단계들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1.은밀한 첩보활동의 한 부분으로써, 알카에다와 연관된 반군들에 의한 화학무기 공격에서 반군들에 의해 무고한 시민들이 고의적으로 살해된다. 그러고 나서 시리아정부가 이러한 포악행위에 대해 주범으로 비난을 받게 된다.
2.언론의 허위보도가 시리아정부를 악마로 만들어버린다. 일반 대중들은 인도적인 견지에서 군사개입을 원하는 쪽으로 이끌려지게 된다. 일반 대중들의 분노에 답하고자, 미국-나토는 인도주의적인 ‘보호의무(Responsibility to Protect, R2P)’의 위임을 받아서 ‘개입’을 한다.
3.언론은 “국제사회가 시리아 국민들을 구원하기위해 온다.”라고 선동한다.
4.군함과 전투 비행기가 동지중해에 배치된다.
5.이러한 활동들은 반군들에게 제공되는 병참지원과 지상의 특수군들과 협동작전으로 이루어진다.
6.최종목적은 분파적인 노선에 따라 ‘정권을 교체’하고 ‘국가를 파괴’하거나 또는 카타르나 사우디아라비아를 모델로 하는 이슬람주의자 주도의 또는 이슬람주의자들의 영향을 받는 정권을 세우는 것이다.
7.시리아와 관련된 전쟁계획이 이란에 관련된 사람들과 결합된다. 이란으로 가는 길이 시리아를 통해서 열린다. 미국-나토의 개입의 함축적 의미는 군사적 도발과 국지전을 동지중해지역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지역으로까지 확대시키는 것이다(Michel Chossudovsky, Dangerous Crossroads. A War on Syria, Prelude to a World War III Scenario?, Global Research, 2013.8.29).
미국 오바마 정부는 역대 미국 정부와 자신들이 이전에 자행했던 침략전쟁의 모델을 시리아에 적용하면서도 역대 정부보다 더 ‘영리하게도’ 지상군을 최소화하고 대리전을 사용하며, 공중전, 특히 무인비행기를 사용하며, 대량점거 대신에 분할-정복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미국과 유럽의 제국주의에 의해 전쟁의 위험에 직면해 있는 각 지역의 민중들은 평생 살아온 삶의 터전에서 제국주의 국가들이 자신들만의 이권을 위해서 벌이는 전쟁을 대신 치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일그러진 “아랍의 봄”
전 세계 자본가계급의 언론들은 시리아에서 무장폭동을 촉진시키고 있는 미국-나토-이스라엘 군사연합의 역할, 무장된 집단을 지원하는 미국 CIA와 영국 MI6 등에 의한 은밀한 정보활동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아랍지역에서 테러리스트 활동에 관여되어 있는 살라삐스트 준군사조직(Salafist paramilitary groups)은 이스라엘 비밀정보기관(Mossad)에 의해 은밀하게 지원을 받고 있다. 무슬림 형제단(Muslim Brotherhood)은 1950년대 이래 영국의 해외 정보부(Military Intelligence, section six, MI6), 영국비밀기관(Britain’s Secret Service, SIS)뿐만 아니라, 터키에 의해서도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06년 이래 시리아 아사드 정부에 대항하는 반군들에게 자금을 제공해오고 있다. 그런데도 언론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언론들은 아랍저항운동의 성격에 대해서도 미국무부와 민주주의를 위한 국가기금(National Endowment for Democracy, NED)등과 같은 미국의 재정기관들에 의해 선택되어 친미성향의 반정부 집단에게 제공되는 재정지원을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대중들을 오도하고 있다.
언론들은 일반 대중들에게 시리아의 무장폭동을 이집트와 아프리카 북서부(모로코·알제리, 튀니지와 때로는 리비아를 포함하는 지역)에서 부터 중동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럽게 전파되는 민주주의를 향한 저항운동으로써 ‘아랍의 봄’의 한 부분으로 여겨지도록 보도했다. 그러나 시리아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이집트와 튀니지를 포함한 다른 아랍 국가들에서 정권교체 과정과 함께 미리 계획된 것이었다. 시리아에서 반란군의 정체는 미국정부와 이스라엘 정보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슬람 무장집단이었던 것이다.
2011년 3월에 시작된 시리아의 ‘항거(protests)’는 주요 언론에 의해 언급된 바대로 내부 정치적인 균열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시리아 정부에 대한 불신과 국가로서의 시리아에 불안을 조성함으로써 사회혼란을 유발시키려는 은밀한 미국-나토의 음모에 의한 것이었다. 시리아 정부에 대한 공격은 미국 정부를 비롯한 서방진영과 이스라엘 및 사우디아라비아, 걸프왕국들, 터키, 그 외에 다른 나토 국가들 -이들 모두는 미국 제국주의와 연맹국가들이다-에 의해 재정지원과 무기지원을 받아 거대하게 모집된 이슬람주의 무장 용병대들과 CIA, MI6, Mossad와 같은 특수 정보요원들과 결합으로써 고도로 훈련된 군사 도급업체(계약업체)와 정보요원들에 의해 이루어졌던 것이다. 바로 이러한 무장한 용병대들이 시리아에서 10만 명의 사망과 수백만 명의 난민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 누가 시리아 국민들에 대해 전쟁을 하고 있는가? 결국 미 제국주의와 그들의 용병세력들인 것이다.
최근에 이집트에서 벌어진 ‘내전’에 버금가는 무장 봉기도 미 제국주의의 기획 속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이제 예멘, 소말리아, 이집트, 말리, 니제르 등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은 미국의 지원을 받은 '시민전쟁'의 한 복판에서, 불가피하에 경제적인 붕괴, 정치적인 불안정성, 국가기관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시리아의 다라(Daraa)시 남쪽 국경지역에서 저항운동이 발생했던 것도 튀니지와 이집트에서의 사건들을 조심스럽게 따랐던 것이었다. 언론들은 최근 시리아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아사드 정부에 대항한 ‘평화적인 저항운동’으로 기술하고 있는데, 거기서 이슬람주의 준군사집단이 테러행위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이들 동일한 이슬람주의 집단들은 항거 시위에 침투하여 무장폭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미 제국주의자들과 서방의 제국주의자들은 이렇게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벌어졌던 민주화의 열기조차 그들의 이익을 위해 왜곡시켜 이용함으로서 ‘아랍의 봄’마저 일그러뜨리고 있다.
오바마의 시리아 공격, 역사는 반복되는가?
오바마 정부가 시리아 공격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오바마 정부는 왜 시리아에 대해 전쟁을 선언하는가? 미 제국주의를 대표하는 부시 정부가 이라크를 침공함으로써 중동에서 정치적·경제적 지배권을 획득하려고 했던 것처럼, 부시의 뒤를 이은 오바마 정부는 이제 이라크를 시리아로 대치했을 뿐, 중동에서 미 제국주의의 정치적·경제적 지배권을 획득하려는 의도는 부시 정부와 거의 비슷하다.
오바마 정부가 시리아에서 전쟁을 하려는 이유는 정치적으로 볼 때, 미 제국주의와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 세력들과 대립하고 있는 현 시리아 정부를 무너뜨리고, 자신들의 이해에 복무하는 꼭두각시 정부를 세우고자 하는 것이다. 그동안 시리아 정부는 중동에서 이란과 함께 반미·반제국주의 전선을 구축해 왔고, 레바논에서 헤즈볼라(Hezbollah)운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의 자주 독립을 지지하는 등 제국주의 세력들의 이해에 반기를 들면서, 이란과 함께 반미·반제국주의의 핵심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역대 미국 정부들로부터 ‘악의 축’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오마바 정부가 시리아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 것은 오랜기간 동안 준비된 미제국주의의 프로젝트인 것이다. 경제적으로 볼 때, 미 제국주의를 비롯한 세계 제국주의 세력들은 막대한 석유를 보유한 중동에서 이권을 획득하기 위해 중동의 요지인 시리아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다. 특히 시리아가 막대한 석유보유국이자 반미·반제국주의 세력인 이란과 밀접한 유대관계에 있기 때문에 세계 제국주의세력들로써는 시리아를 우선 공격함으로써 이란을 약화시키고 이란에 대한 통제권을 획득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듯 미 제국주의는 반미·반제국주의 핵심이자 최대 원유국인 이란을 약화시키고자 우선적으로 이란과 유대관계에 있는 시리아를 자기들의 종속국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이란을 약화시키고, 레바논의 헤즈볼라 저항을 약화시키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미제국주의는 시리아와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전쟁준비를 몇 년 동안 해오고 있다. 미국, 나토, 그리고 이스라엘 군사계획가들은 나토 내에서 두 번째로 큰 군사력을 가진 터키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도주의적인’ 군사 캠페인의 윤곽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미 제국주의를 비롯한 서방 제국주의가 시리아에서 전쟁을 일으키려는 더 중요한 이유는 장기적으로 중동, 북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제국주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서이다.
만약 미국-나토 연합군이 시리아를 공격한다면, 북아프리카와 동지중해에서 중국과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경계에 이르기까지 더 넓은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이 확대된 국지전의 소용돌이 속에 휩쓸려 갈 것이다. 미셸 초수도프스키는 “현재 전 세계에 4개의 전쟁터, 즉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이라크, 팔레스타인, 리비아가 있는데, 시리아에 대한 공격은 이들 분리된 전쟁터를 더 확대시켜 중동-중앙아시아 전쟁을 초래하게 될 것(Michel Chossudovsky, SYRIA: NATO’s Next “Humanitarian” War?, Global Research, 2013.8.28)”이라고 보고 있다. 더욱이 미셸 초수도프스키는 “중동과 중앙아시아에서 확장된 지역전쟁은 불가피하게도 미국이 ‘아시아 중시정책(Pivot to Asia strategy)’의 한 부분으로써, 북한, 중국, 러시아를 위협하고 있는 이 동남아시아, 극동 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세계의 여러 곳에 영향을 미칠 것(Michel Chossudovsky, Dangerous Crossroads. A War on Syria, Prelude to a World War III Scenario?, Global Research, 2013.8.29)”이라고 말한다.
오바마 정부는 오는 9월 9일 시리아 군사공격에 대한 미국 의회의 결정을 기다리면서 의회 의원들을 설득하는 자리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대응은 단지 시리아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밝힘으로써, 이미 자신들의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미국이 시리아에 강력 대응하지 않으면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도 괜찮을 것으로 판단할 것이며, 북한과 헤즈볼라 등 독재국가와 테러 집단들로 하여금 대량살상무기(WMD)를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오판을 하게 만들 수 있다(미국의 소리방송, 2013.9.1).” 라고 하면서 오바마의 시리아 공격결정은 북한, 이란, 헤즈볼라 등을 겨냥한 것이라고 하면서 향후 중동과 아시아에 대한 대응전략구도를 내비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한국의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미국이 시리아에 대해 수수방관한다면 북한이 남한주민에 대해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미국이 시리아에 대해 강한 대응을 요구하면서 전쟁개시를 촉구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렇듯 세계 자본가 계급의 정부는 철저하게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미 제국주의는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서 자신들의 지배권을 향해 그들의 말대로 ‘단호하게’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세계 자본가계급과 제국주의에 대항한 우리는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려는 미 제국주의의 음모를 막아내야 한다. 현재 미국의 시민들과 노동자들이 미국이 시리아에 전쟁을 거는 것에 대해 “시리아에서 손 떼라”라고 하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또한 시리아 시민들이 미국의 시리아 공격방침에 항의하면서 ‘인간방패’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시리아 시민들이 미국 공습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발적으로 ‘인간방패’로 나서서 전쟁을 막으려고 하고 있다.
지금 시리아 문제를 볼 때, 역사는 반복되는가? 반복되지 않는다! 자본가계급은 자본주의의 이윤추구욕구 때문에 착취와 약탈과 야만의 전쟁의 역사를 되풀이하려고 하지만, 노동자계급과 민중들의 의식이 발전함에 따라 노동자계급과 민중들의 대응도 발전하고 있다. 시리아의 상황만 보더라도 미국에서는 반전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시리아 내에서도 시리아 시민들에 의한 반전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전쟁위협은 전 세계 노동자계급과 민중들의 저항과 투쟁으로 막아낼 수 있다. 세계는 자본가계급뿐만 아니라 노동자계급에게도 하나가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직 이윤추구에 눈이 먼 자본가계급과 그들의 정부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위협을 막아낼 수 있는 집단은 바로 전 세계 노동자계급과 민중들이다.<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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