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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궁지에 내몰린 자본주의'를 읽고, 노동자로서 해야 할 일 -서경지역버스지부 신흥기업지회장 이금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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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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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30 12:35:33, 조회:2,889, 추천: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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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내몰린 자본주의》를 읽고, 노동자로서 해야 할 일
서경지역버스지부 신흥기업지회장 이금재
노동자의 사상 6호 《궁지에 내몰린 자본주의》책 10권을 선물 받아 조합원들에게 한권씩 나누어 주고 함께 읽고 독서 토론을 해보자는 제안을 했다.
며칠 후 조합원들은 한결같이 제목부터가 어렵고 내용이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었다. 그도 그런 것이 요즘 대부분의 국민이 독서를 하지 않거니와 특히 사회과학 도서는 읽지도 않은 낯설음 때문이라 생각한다. 힐링이니 뭐니 하며 베스트셀러만 읽고 있으니 이것도 자본가들의 의도된 집단 학습이 아닐지......
나는 90년도에 자본론 1권을 사서 읽다가 몇 페이지를 못 넘기고 덮고 다시 들쳐보지 않은지 24년이다. 자본과 계급의 벽에 막혔던 것이다. 살아오면서 자본과 계급을 온몸으로 배우고 느끼며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깨닫고 노동자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아버린 지금 《궁지에 내몰린 자본주의》는 나의 현실이고 우리의 당면한 현실문제이기에 물에 닿은 스펀지처럼 스며들 수밖에 없었다.
얼마 전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던 서울 송파구 석촌동 세 모녀 자살 사건을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 그 모녀는 월세 50만원과 공과금을 합쳐 70만원이 들어 있는 흰 편지 봉투의 겉면에 “주인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라고 적힌 메모를 남겼다.
권력 있고 돈 많은 인간들은 수 천 억 해먹어도 무죄요 착하디착한 이 서민은 마지막 가는 길에도 공과금 집세를 남기고 가는 세상, 빙판 길에 넘어져 팔이 부러졌는데도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나라, 돈 없으면 끝내 죽어야 하는 자본주의 세상이 대한민국이다.
산업현장에서 노동자가 죽어가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음날 버젓이 공사가 재개되는 나라, 2천 일 3천 일 길거리에서 투쟁해도 눈 하나 꿈쩍 않는 나라. 이게 자본주의라면 없어져야 하지 않는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과학기술혁명이 발전하고 노동생산성이 증대할수록 노동자들은 해고되어 점점 노동으로부터 소외되어간다. 자본가계급은 노동생산성의 증대를 이용하여 생산과정에서 필요한 노동자의 수를 감소시키면서 사회 전체가 이루어 놓은 과학기술혁명의 혜택을 자신들만의 것으로 가져가 버린다.
프레드 골드스타인은, 바로 이러한 자본가계급의 이윤추구욕구 때문에,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경제공황 이후에도 뚜렷한 회복국면이 도래하지 않고, 경제의 회복이 되더라도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영구적으로 사라져 버리고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본주의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궁지에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프레드 골드스타인은 최근 몇 번의 경제공황 이후에도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자본가계급에 의해 초래된 ‘고용 없는 회복’은 부메랑이 되어 대중들의 소비를 더 위축시켜 과잉생산 공황을 더 심화시킬 뿐 아니라,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심각한 저항을 낳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자본주의 사회의 부를 만들어 내는 노동자들이 생산과정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노동자 계급에게는 노동력 유지가 안 되어 생존의 위험이 극에 달하게 되는 고통이지만, 자본가계급에게는 자본주의 자체를 유지시켜주고 자본의 축적을 진행시켜줄 노동자들이 생산과정에서 사라짐을 의미한다. 즉 자본가계급의 생산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것이다. 자본가계급이 자신들의 이윤추구를 위해서 노동자계급을 생산과정에서 쫒아낸 순간, 자신들의 이윤추구를 위한 자본주의 사회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한국 노동자들의 투쟁은, 수십 년에 걸친 한국 노동자들의 희생에 의해 달성된 성과들을 없애려는 미국 지배계급과 한국 자본가 계급의 반동적인 전략을 파탄시킬 수 있고 파탄 시켜야 한다는” 이 책의 저자 프레드 골드스타인의 생각에 아무런 반문을 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심장인 미국의 복사판이 대한민국에서도 벌어지고 있으며 미국을 추종하는 제국주의 국가들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회주의가 무너지고 자본주의가 승리했다고 큰소리치던 미국이 금융위기로 휘청거릴 때 모든 자본주의 국가가 함께 흔들린 것이 그 “예” 라고 본다.
그러면, 자본주의가 궁지에 몰리고 있는 것이 노동자계급에게 어떤 의미인가? 프레드 골드스타인은 바로 이렇게 자본주의 그리고 자본가계급이 궁지에 몰리는 상황은 노동자계급이 자본주의의 착취구조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한다.
프레드 골드스타인은 한국노동자들에게 “《궁지에 내몰린 자본주의》에서 제시하고 있는 주제는 공황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 노동자의 안녕과 존엄, 그리고 계급해방을 쟁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본주의를 철폐하는 길”이라고 제안한다.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 노동자계급에게는 희망이 있다.
고용 없는 성장, 양극화, 청년실업, 정규직의 비정규직화, 민영화, 해고 학살, 부의 대물림, 불평등 등등 궁지에 몰린 자본은 노동자의 희생을 끝없이 강요하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노동자가 할 일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노동자 계급의 투쟁으로 자본가 계급을 무너뜨리고 스스로 해방되는 길!
지금 세계는 계급사회의 끄트머리에 와있다. 자본주의 사회가 계급사회의 끝이다.<노/정/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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