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대한 혁명가들의 말말말
1. 이혼의 자유는 여성에게 왜 필요한가
“이혼의 자유가 완전히 보장되어가면 갈수록 여성이 ‘가정 노예’의 상태에 묶여 있는 원인이 권리의 결여에 있다기보다는 자본주의제도 그 자체에 있다는 사실이 그녀들에게는 점점 더 분명해질 것입니다. 정부의 조직이 보다 민주적으로 되면 될수록 사회악의 근원이 권리의 결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에 있다는 사실이 노동자들에게 점차 분명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민족적 평등이 완전히 보장되어가면 갈수록(그리고 그것은 각 민족의 분리독립의 자유가 아니라면 완전하지 않다) 민족평등이 무권리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문제라는 사실이 피억압민족의 노동자들에게는 점점 명확해질 것입니다.”(레닌, ｢마르크스주의의 희화화｣,1916년)
얼마 전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민법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2008년 1월 1일부로 호주제는 폐지되고 호적 대신 1인1적(籍)을 원칙으로 하는 새 신분등록부가 만들어진다. 아내는 남편보다,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딸은 아들보다 하위에 있는 호주승계 순위의 불평등, 결혼 후 여성은 남편 집으로 호적을 옮겨야 하고, 자녀는 무조건 아버지 호적에 입적해야 했던 호주제가 폐지됨으로서 법률상 남녀평등을 보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호주제 폐지가 실질적 남녀평등을 가져오리라는 환상은 곧 깨지게 될 것이다. 법률상 노동자와 자본가가 평등해 질수록 노동자를 억압하는 경제적 원인이 무엇인지 드러나게 되는 것처럼 부부가 법률상 동등해졌을 때 현대 가정에서 남편이 아내를 지배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지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호주제 폐지는 분명한 성과이다!
2. 여성을 조직화하라! 여성을 위한 활동지침
“여성의 낮은 사회적 인간적 지위와 생산수단의 사적소유 사이에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는 점이 강조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만 우리 공산주의자와 페미니스트 사이에 명확한 경계선이 그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함으로써 여성문제를 사회문제, 노동문제의 한 부분으로서 생각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으며, 여성운동을 프롤레타리아 계급투쟁 및 프롤레타리아혁명에 굳건히 결합시킬 수 있습니다. 공산당이 지도하는 여성운동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대중운동이며, 결국 전반적인 대중운동의 한 부분으로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프롤레타리아의 운동일 뿐만 아니라 모든 착취당하고 억압받는 자의 운동, 자본주의 제도 및 불합리한 사회관계에 의한 희생자를 위한 대중운동이어야 합니다.”(레닌, 클라라체트킨과의 대화)
3. 여성을 조직화하라! 여성의 요구를 혁명적 요구로!!
“우리가 여성을 위해 부르주아 사회에 요구하는 여성의 권리와 사회적 대책은 우리가 여성이 처한 지위와 이해관계를 이해하고 있으며 장차 프롤레타리아 정권 하에서 우리가 여성을 위하여 특별한 고려를 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그것은 여성을 기만하여 그들의 의식을 마비시키고 배후에서 조종하는 식의 개량주의자의 태도와는 다릅니다. 아니, 전적으로 다릅니다. 그것은 낡아빠진 자본주의 경제와 그 위에 서 있는 이데올로기적 상부구조를 변혁함에 있어서 여성을 남성과 대등하게 활동에 참여시키려는 혁명가의 태도입니다.” (레닌, 클라라체트킨과의 대화)
4. 여성 해방의 조건과 미래사회의 건설
여성해방의 첫째 조건은 여성 전체가 사회적 노동에 복귀하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또한 개별 가족이 사회의 경제적 단위로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명백해질 것이다. (프리드리히 엥겔스,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생산수단이 공동소유로 됨으로써 개별가족은 이제 사회의 경제적 단위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사사로운 집안 살림은 사회적 산업으로 되고, 아이들을 돌보며 교육하는 것은 공공사업으로 될 것이다. 사회는 적자나 사생아를 막론하고 모든 아동들을 똑같이 돌보아 줄 것이다. (프리드리히 엥겔스, 같은 글)
완전히 자유로운 결혼은 자본주의적 생산과 이에 기인하는 소유관계가 지양됨으로써, 오늘날 아직도 배우자의 선택에 아주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부차적인 경제적 고려가 제거되는 때에야 비로소 일반적으로 실현될 수 있다. 그때에는 이미 상호 간의 애정 이외에 다른 아무런 동기도 없게 될 것이다. (프리드리히 엥겔스, 같은 글)
레닌은 “PT독재 하에서 여성의 요구는 노동자 계급과 자본가계급간의 투쟁대상이 아니라 공산주의 사회를 건설해가는 사업의 일부”라 하였다.
실제 소비에트 사회에서는 여성해방을 위한 첫째 단계로 민법, 가족법, 이혼법 등 여성에 대한 모든 법률적 불평등이 일소되었다. 둘째 단계로 가사노동을 사회적 노동으로 전환함으로써 가사노동의 부담을 덜고 여성의 사회적 노동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조치가 취해졌다. 공동 취사장, 공영 식당, 공동 세탁소, 공동 수리소, 탁아소, 유치원 등이 세워졌으며, 공장과 농장, 중앙과 지방의회 등 여성이 직업을 갖고 남성으로부터 독립하도록 장려했다.
5. 여성의 부담을 가볍게 하는 것은 우리의 임무이다.
“여성이 하찮고 단조로운 가정잡사에 매달리느라고 그녀들의 정력과 시간이 낭비되어도, 그 정신이 고루하고 협소하게 되어도, 그 심장의 고동이 쇠미해져도, 그 의지가 약해져도, 남자들은 그저 태연하게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의 냉혹한 태도야말로 속물근성의 피할 길 없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물론 내가 지금 육아까지 포함한 모든 가사노동을 하인에게 떠맡기는 부르주아 숙녀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 하루 종일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를 포함한 대다수의 여성에 대해서입니다.
남편들이 이 ‘여성의 일’에 조금이라도 손을 빌려주기만 한다면 얼마나 자기 부인의 뼈를 깎는 노고를 가볍게 해줄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해야 이 힘든 가사노동의 부담을 완전히 없애버릴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남성은 거의 없으며, 프롤레타리아 남성들 중에도 많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것이 ‘남자의 권리와 위엄’을 손상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단히 불행한 일입니다. 남성은 자신의 편리와 안락만을 원합니다...(중략)...그러나 그의 여자 노예도 역시 은폐된 형태로 복수를 합니다. 의식이 뒤떨어지고 남성의 혁명적 이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여성은 결국 남성이 투쟁 속에서 얻는 기쁨에 찬 물을 끼얹고 투쟁에의 결단을 무디게 만들어버립니다. 그녀들은 마치 좀 벌레처럼 눈에 띄지 않게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침식해 들어갑니다. 이것은 책에 나오지 않는 노동자의 실제 생활상의 문제입니다. 여성대중에 대한 우리의 당 활동 및 정치활동과 더불어 매우 큰 범위로 남성에 대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남성은 봉건적인 ‘주인’관념을 철저히 청산해야 합니다. 비단 당 내로부터 뿐만 아니라 대중 속으로부터도 근절시켜야 합니다.”(레닌, 클라라체트킨과의 대화)
노동조합에 여성노동자의 조직율이 낮은 이유를 심각하게 고민해보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은 ‘가사노예’로 살아가고 있다. 활동가 부부사이에서도 남편이 아내에게 봉건적 관계를 요구하거나, 가사, 육아, 양육 등을 ‘여성의 일’로 방기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이는 전적으로 여성에 대한, 여성의 임무에 대한 과소평가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그러나 여성대중을 조직하지 않을 때 노자간의 투쟁에서 우리의 승리는 불가능하다! 남성이 관습에 젖어 당장의 안락과 편리를 추구하는 동안, 여성 동지는 고통과 배신감으로 계급투쟁을 떠나가고 해방의 역사는 머나먼 뒤로 밀려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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