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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012년 다시 언론자유를 외치다 - MBC 노동조합 사무처장 강지웅(인터뷰 포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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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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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9 09:52:47, 조회:7,978, 추천: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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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다시 언론자유를 외치다
- MBC 노동조합 사무처장 강지웅
MBC 노동조합이 공정방송 MBC 복원을 위해 총파업중입니다. 지난 1월 30일 시작된 총파업이 이제 5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파업채널 M>이란 제목으로 인터넷 유투브에 노동조합의 채널을 개설해, <제대로 뉴스데스크>와 <파워 업 PD수첩>을 UCC로 올리는 등 총파업을 널리 알리기 위해 MBC 노동조합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느 언론사 파업이 그렇듯이 일부 양심적인 매체를 제외하고는 같은 언론사 파업에 대해 침묵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반 시민들이 체감할 정도까지 MBC 총파업이 알려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MBC 노동조합이 왜 총파업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동안의 경과를 간략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MB 정권 초기부터 자행된 정권의 언론장악은 YTN에서 시작하여 KBS로 확산됐습니다. YTN에서 해고자 6명을 낳았고, KBS에서 정연주 사장을 배임혐의로 걸어 물러나게 한 정권의 조치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가혹하고 잔인했습니다. 2008년 ‘광우병 촛불’의 진원지로 지목받은 MBC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2009년 MBC 사장을 선임하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이 전부 교체되면서 정권은 노골적으로 낙하산 사장을 심기 위한 공작에 들어갑니다. 결국 2010년 초 엄기영 사장이 정권의 압력으로 물러나고, 김재철 사장이 새 사장으로 선임됩니다.
(정권이 시킨 대로 하지 않았다고) 청와대에 불려가서 ‘쪼인트’를 까였다는 오명을 뒤집어 쓴 김재철 사장의 등장은 MBC 구성원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고, MBC 노동조합은 총파업으로 맞섭니다. 하지만 39일간의 긴 파업으로도 김재철 사장을 퇴진시키지 못하고 당시 이근행 위원장은 해고되고 전국 19개 MBC 지역사까지 포함해서 100여명이 정직과 감봉 등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이후 김재철 사장은 노동조합과의 단체협약을 무단으로 해지하고, PD수첩 최승호 PD를 포함해 6명의 PD들을 PD수첩 밖으로 강제 전출시켰으며, 라디오 MC인 김미화씨를 퇴출시키는 등 탄압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MBC 보도의 경우도 끊임없는 아이템 검열과 인사조치 등의 탄압으로 뉴스데스크를 편파적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노동조합에서 집계한 사례만 하더라도 지난 2년간 36건의 불공정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공정보도, MB 내곡동 사저 논란 축소 보도, 한-미 FTA 관련 불공정 보도, 김문수 소방관 전화 파문 보도 누락 등 굵직굵직한 편파 보도 사례가 많이 있었습니다.
MBC의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은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MBC의 기자, PD들 그리고 다른 많은 구성원들은 시민들 앞에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가 됐습니다. MBC 로고가 붙어 있는 카메라를 들고 취재현장에 나타난 카메라 기자들이 시민들로부터 배척당하고 취재현장에서 쫓겨나는 사태가 연이어 벌어졌습니다. 결국 MBC 기자들이 불공정 보도를 강요하는 보도 수뇌부들의 퇴진을 요구하고 제작거부에 들어갔고 MBC 노동조합도 ‘공정보도’를 염원하는 구성원들의 뜻을 받들어 전면적인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처음 총파업을 시작했을 때 시민들의 반응은 반반이었습니다. 공정방송을 위해 기득권을 버리고 당당히 일어서는 모습에 환호하는 시민들도 있었지만, 또 많은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그동안 뭘 하다 이제 와서야 투쟁한다고 나서느냐?’는 야유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겸허하게 사과하고 반성하면서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파업의 슬로건을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로 걸었던 것도 그 같은 이유에서였습니다. 정권의 방송, MB의 방송 MBC가 아니라 국민의 방송, 국민을 위한 방송 MBC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예전처럼 국민들의 기쁨과 슬픔, 분노와 한숨을 함께 할 수 있는 <공영방송 MBC>, <공정방송 MBC>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이제 파업 5주차입니다. 저희들의 진심과 의지가 어느 정도 시민들에게 통했다고 조심스럽게 믿고 싶습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1월 30일 총파업 시작 이래로 한 달 가량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밖으로 잠행하는 기이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아마도 2010년 5월 39일 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무시하고’ ‘뭉개는’ 전략으로 가기 위함이었겠죠. MBC 구성원들이 아무리 떠들고 항의해도 ‘귀 막고’ ‘눈 막고’ 가겠다는 것입니다.
회사 돈 펑펑 쓰며 고급 호텔을 전전하던 김재철 사장. MBC 노동조합은 회사에 나오지 않는 사장을 찾는다고 <전단지>를 뿌리기까지 하며 수소문을 해야 했습니다. 결국 지난 금요일 파업 시작한 지 26일 만에 사장이 회사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모든 중간간부들을 소집한 <확대간부회의>에서 김재철 사장은 파업에 대해 강경대응을 천명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데 회사가 조합 집행부를 상대로 <업무방해죄>로 형사고소 했다는 얘기가 들려오네요. 지난 2월 10일 조합 집행부 일부를 대상으로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하고, <업무방해금지가처분신청>을 한 후 세 번째 법적 대응입니다.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조합원들에 대해서도 중징계 조치를 취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중간간부들과 비조합원들까지 파업의 정의로움에 동조하고 보직을 던지고 기명으로 성명서를 줄 이어 내고 있습니다. 보도국은 보직간부들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구성원들이 펜과 카메라를 내던지고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1,000여명의 조합원들 중에 방송 유지에 필수적인 일부 요원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파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김재철 사장이 <해를 품은 달>과 <무신>을 거론하며 여전히 드라마가 정상적으로 잘 나가고 있다고 상찬하자, 바로 제작을 직접 담당하고 있는 PD들이 기명으로 성명서를 내어 김재철 사장을 비판하고 파업의 대의에 심정적으로 동참하고 있으며, 지금 현실적으로 드라마를 세우진 못하지만 상황이 악화되면 들고 일어날 준비가 돼 있음을 대내외에 천명하고 있습니다.
이미 MBC 구성원들의 절대 다수는 파업을 찬성하며, 빨리 김재철 사장과 그의 주변에서 호가호위하며 공정성을 훼손했던 일부 무리들을 쫓아내고 MBC의 공정성을 회복하기를 강하게 염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권도 그렇게 호락호락 물러서진 않을 거 같습니다. MBC의 김재철 사장이 쫓겨난다면 다음은 KBS이고 그 다음은 YTN이 될 것입니다. MB의 언론장악의 본질이 만천하에 폭로되고 정권의 레임덕은 가속될 것입니다. 그래서 싸움은 점점 더 가열차게 진행될 것입니다.
다음 주 KBS가 총파업에 가세하고 YTN도 파업찬반투표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이 즉각 퇴진하지 않는다면 4월 11일 총선 방송도 포기할 각오가 돼 있습니다. 어차피 불공정 편파방송을 할 바에는 우리가 구축한 인터넷상의 네트웍으로 우리들만의 공정방송을 할 생각입니다. MBC 노동조합과 구성원들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참 언론을 만들기 위한 우리들의 싸움. 많은 성원과 지지 바랍니다.
MBC 파업현황은 @saveourmbc 트윗을 팔로우하시면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유투브에 <파업채널M>이란 이름으로 파업중에도 공정보도를 실현하는 콘텐츠들을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바랍니다.
● MBC 파업현황은 @saveourmbc 트윗을 팔로우하시면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유투브에 <파업채널M>이란 이름으로 파업중에도 공정보도를 실현하는 콘텐츠들을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바랍니다.
MBC 노동조합 강지웅 사무처장 인터뷰
“언론 파업은 언론인들이 허위의식에서 벗어나 노동자라는 것을 자각하는 중요한 계기입니다.”
1. 저녁때 촛불집회를 준비하시느라 여념이 없으실 텐데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지가 그동안 MBC PD수첩 만드는 시사교양국 PD출신으로 알고 있는데 직접 본인 소개를 해주세요. 노동조합 활동을 하시게 된 계기나 MBC에서 맡은 역할은요?
MBC 시사교양국 소속으로 PD수첩에서 일하다가 2011년 2월 조합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MBC 노동조합은 5개 부문 (기자/보도, 피디/편성제작, 경영, 엔지니어/기술, 촬영/영상기술)으로 나뉘는데, 집행부를 뽑을 때 경선이나 선거를 하지 않고 각 부서가 기수별로 내려오면서 돌아가면서 위원장을 맡아왔습니다. 집행부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각 부문에서 돌아가면서 합니다. 그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노동조합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2002년에도 2002 공정방송협의회에서도 편성제작 쪽 PD로 1년 일했습니다(참고로 강지웅 동지가 MBC에서 한 작업들은 2007년 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다룬 MBC ‘이랜드 신화 창조의 그늘’(2007), 시사저널 사태를 다룬 '삼성공화국-언론은 침묵하라?'(2007) 등이 있고, 2009년에 촛불시위를 다룬 MBC ‘봉쇄된 광장, 연행되는 인권/서울경찰청의 무전’(2009)으로 제12회 ‘엠네스티 언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 파업 5주차에 들어섰는데 무노동 무임금이 적용되고 파업 참여자에 대한 각종 중징계 조치 등 탄압이 가중되던데, 어떻게 파업동력이 유지되고 또 최근에는 부장급들도 파업지지 선언을 하던데 어려운 상황에서 파업이 강력하게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파업이 길어지면서 지칠 만도 하고 징계가 두려울 수도 있는데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혹 요즘 유행하는 말로 쫄지 않고 있는가요?
지금 현재 집행부는 9기 집행부로 2011년 2월부터 2013년 2월까지입니다. 8기 집행부 때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39일 동안 파업으로 경영진에 맞불을 놓았으나 지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 다시 단체협약까지 해지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1987년 MBC 노동조합이 설립된 이래 11번 파업을 했지만 단 한 번도 합법파업을 해보지 못했으나, 2011년 처음 합법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2011년 9월 말 경 9기 집행부가 파업을 하자 김재철 사장은 단체협약을 포함하여 공정방송과 관련된 장치들을 대폭 양보하고 한풀 꺾였습니다. 노동조합은 새로 쟁취한 단체협약으로 공정방송 쟁취를 이루려고 했으나, 사장이 노동조합에게 잘 하겠다고 립서비스를 하더니, 2012년 1월 중순 경부터 기자들이 제작거부 시동을 걸었을 때 공정방송협의회라는 협의기구를 개최하지 않고 지연시키면서 고의적으로 교섭을 해태하며 노동조합 무력화 작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사항이 된 것입니다.
이 투쟁은 우연적으로 순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지난 39일 투쟁에서 경영진에게 지고 난 후 뼈아픈 각성을 통하여 2011년, 1년 내내 파업을 준비해왔던 결과입니다. 노동조합은 지난 1년 동안 파업재정도 마련하고, 프로그램도 개발해오면서 복수의 칼날을 갈았던 것이죠.
지금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탄탄합니다. 2011년 2월 9기 집행부가 출범할 때 위원장이 동결투쟁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2011년 합법파업투쟁을 전개했고 김재철 사장이 물러나는 듯 하다가 다시금 노동조합을 억압해오니 이제 노동조합도 이대로 쭉 가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지금 현재 파업대오가 흐트러질 기미가 없습니다. 김재철과 MBC 경영진에 대한 조합원들의 분노가 매우 큽니다.
현재 경영진은 압박을 가해오고 있습니다. 인사위원회가 잡혀있고, 노동조합 집행부를 업무방해로 형사 고소했습니다. 8기 노동조합 집행부 때에는 이근행 위원장을 포함하여 2명을 해고했습니다. 그 외에도 집행부가 정직, 감봉, 19개 지역사 지부장 간부들 전부 정직되었고, 주의·근신까지 합치면 약 100여명이 넘습니다. 경영진의 엄청난 칼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조합원은 굴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근행 위원장은 언론노조에서 해직되었지만 계속 노조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9기 노동조합 집행부의 의지도 단단합니다. 불이익을 감수 할 것이고, 아니 그 전에 몰아내야겠습니다.
3. MBC 노동조합을 비롯하여 언론노조에서 파업을 하면 임금이나 노동조건을 가지고 특별히 투쟁하는 것도 아닌데 파업이 굉장하게 격렬해지는 것을 보았는데요. 그 이유가 특별히 있나요?
언론인들은 스스로 정권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가슴속 깊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수행할 수 없을 때 격렬하게 싸운다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언론인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있지요. 물론 지금까지 제대로 역할을 못해온 한계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면 당신은 그동안 뭐하고 살았소? 하고 물으면 대답이 궁색해지지만요.
최근 기자나 PD등 언론인들이 속으로 경영진의 부당성에 대해 부글부글 끓고 있으면서 어떤 계기만 주어지길 바랐고 이제 그 계기가 왔으니 대오는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8기 집행부 때에도 39일 동안 싸웠습니다. 그 당시 파업을 철회할 때에도 젊은 조합원들이 노동조합 집행부에게 사퇴를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격렬히 저항을 해서 3일 동안 계속 회의를 한 적이 있어요. 오히려 젊은 후배들이 왜 파업을 안 하냐고 투쟁했던 것이죠. 우리에게 언론인들의 사명감은 가슴 속 깊이 남아 있습니다.
4. MBC 경영진이 언론을 장악하고 언론활동을 탄압한 사례가 어떤 것이 있나요?
수없이 많은데요. 예를 들면, 김문수 도지사가 소방관에게 전화했던 해프닝이 있었을 때, SBS의 경우 전화녹음이 그냥 나갔는데, MBC의 경우에 전화녹음이 그날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에 김문수 도지사가 억지로 화해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는데 경영진이 이것을 억지로 리포팅 시켰습니다. 또 한 예로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 박원순 후보의 문제는 키우고 나경원 후보와 관련된 문제는 가리는 것 등등입니다.
우리는 경영진이 이런 식으로 언론을 장악하기 시작하면 총선방송도 뻔하고 대선방송도 뻔 할 것이란 우려가 되었습니다. 총선과 대선은 큰 이벤트인데 이렇게 갈 거면 총선 방송을 아예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게 된 거죠. 차라리 저화질이지만 우리가 자체적으로 만든 보도를 인터넷에 올리는 게 낫다고 생각하게 된 거죠. 노동관련 뉴스도 방송들이 소홀해서 이런 식으로 가다간 큰일 나겠다 싶은 거죠. 그래서 우리는 이미 천명했습니다.
5. PD수첩 20년을 기념해 출간된 ‘PD수첩 :진실의 목격자들’이라는 책을 소개한 언론기사를 보니까 과거 군사정권 때부터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탄압이 가장 집중적으로 자행된 것으로 나왔고 특히 김재철 사장 부임 이후 최근까지 탄압이 극심한데 방송 통제와 PD교체 등 PD수첩 탄압 사례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김재철 사장이 PD수첩 탄압 및 언론활동을 탄압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너무 많아서 열거를 할 수 조차 없을 지경입니다. 방송을 탄압한 사례를 보면, 2010년 8월 17일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이 김재철 사장 지시로 불방, 9월 27일 보도 시사프로그램 <후+>와 국제 시사프로그램 이 폐지되고 주말 뉴스데스크가 저녁 8시대로 시간이 이동, 2011년 2월 1일 <대통령 신년 좌담회 “대통령과의 대화, 2011 대한민국은!”> 생중계를 강행, 3월 8일 PD수첩, 에 대해 취재 중단을 지시, 5월 6일 <남북경협 중단의 문제점> 취재 저지와 담당PD 인사조치 및 방영예정일인 5월 24일 PD수첩 불방조치, 7월 12일 전영배 보도본부장, KBS 도청의혹 보도 축소 지시, 7월 17일 <한진중공업 사태> 취재 저지, 7월 셋째 주 <한상대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취재 저지 및 담당PD 인사조치, 8월 23일 PD수첩 <누구를 위한 한강변 개발인가?> 방송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관련 장면 무더기 삭제, 9월 5일 PD수첩 <광우병> 보도 관련한 사과문을 사고(社告) 방송 및 일간지에 게재 등입니다.
PD수첩 불방 아이템 목록들은 남북경협 중단 1년 점검, 후쿠시마 원전과 국내 원전, 대통령 국가조찬기도회 무릎기도 파문, 한진중공업 사태, 한상대 검찰총장 의혹 점검, 미군 고엽제 파문, 복수노조 시대, 삼성 노조 간부 해고 파문, 4대강 공사현장 잇따른 사망 사고 등입니다. 또한 김재철 사장 연임이 확정된 2011년 3월 이후 PD수첩 아이템들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대단히 미시적인 아이템에 머물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와대, 정부 여당, 검찰 등 정치권력에 대한 비판과 노동운동에 대한 취재 아이템은 올해 들어 거의 없었습니다. KBS의 시사프로그램인 <추적 60분>과 비교 해 봐도, 추적 60분이 그래도 간간이 사회적 이슈를 취재하여 방송에 내보낸 반면, PD수첩에선 사회적 핫 이슈에 대한 방송은 거의 없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김재철 사장은 연임이 확정된 직후인 2011년 3월 2일에 최승호 PD를 포함해서 6명의 PD를 PD수첩에서 퇴출했습니다. 최승호 PD는 2010년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취재를 했던 PD입니다. PD수첩 제작진이 모두 11명이므로 11명 중에서 6명을 갈아치운 것이니까 절반 이상을 교체한 것입니다. 시사교양국 PD들은 이 인사조치를 ‘PD수첩 죽이기 인사’로 규정하고 거세게 저항했습니다. 2011년 5월 12일에는 PD수첩 이우환ㆍ한학수 PD를 제작과 무관한 부서로 강제 인사 발령했습니다. 2011년 9월 19일 PD수첩 <광우병> 제작진에 대해 중징계를 했습니다 (김보슬 PD, 조능희 부장 – 정직 3개월, 이춘근 PD, 송일준 국장(당시 진행자) - 감봉 6개월, 정호식 국장(당시 시사교양국장) - 감봉 3개월).
또한 김재철 사장과 MBC 경영진은 소셜테이너법을 제정하여 MBC 출연자들에 대한 마녀사냥식 퇴출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지금은’ 진행자인 김미화씨 강압 사퇴압력을 가했고 (2011.4.26),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를 교체했고 (2011.5.31), 특정 정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라디오 <두시만세>에서 김흥국씨를 퇴출했으며 (2011. 6.12), 김여진씨를 <손석희의 시선집중> 진보 vs. 보수 토론 코너의 참여자에서 퇴출시켰습니다. (2011.7.14).
6. MBC에서 언론의 자유가 예전보다 더 열악해졌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2010년 3월 김재철 사장이 부임되면서 더욱 열악해 졌습니다. 그 당시에 39일 동안 투쟁했습니다. 당시 파업을 주도했던 이근행 위원장이 해고되었습니다. 그 뒤 2010년 1년간 김재철 사장은 심하게 노동자들을 탄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2011년에 와서 3년 동안 재임기를 보장받더니 3월부터 노골적으로 탄압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재철 사장은 피디 6명이 다른 프로그램으로 전출시켰고, 김미화씨 등 방송인을 프로그램에서 하차시켰습니다.
김재철 사장이 가장 악랄한 이유가 인사권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장이 인사권을 무기로 행사하므로 PD들이 경영진의 말을 안 들으면 또 다른 사업장으로 인사발령을 내기도 합니다. 보도국도 다른 곳으로 보냅니다. 프로그램 취재를 못하게 합니다. 인사권 관련해서 법에 소송에 들어갔을 때 판사들은 노동현장들에서 워낙 자본가들의 심한 횡포를 봐와서 그런지 별다른 반응이 없는데, 프로그램 제작자들에게는 취재를 못하게 하는 것은 죽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면 PD수첩에는 연차가 낮거나 경험이 없는 PD를 보내고 계속 아이템 검열을 합니다. 한 예를 들면 한상대 현 검찰총장은 복잡한 가계도가 있는 사람인데 결국 검찰총장으로 임명되자 비리가 발생했습니다. PD수첩이 이를 발표하겠다고 하니까 경영진이 제약을 가했습니다.
김재철 사장은 낙하산 인사입니다. MB와 너무 친합니다.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었고, MB가 후보자로서 토론회한다고 하면 달려와서 조언을 하고 아부했던 사람입니다. 이명박 특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김재철 사장이 처음에 노동조합을 강력하게 진압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니까 MBC 사장을 뽑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맡은 김우룡이 “김재철이 MBC의 좌빨을 막아주려고 왔다”고 비아냥거릴 정도로 김재철 사장은 이미 이명박 정부의 사람으로서 MBC 사장에 부임했던 것입니다.
7. 요즘 박근혜씨의 정수재단이 과거 박정희 정권 때 강탈한 장물이라는 얘기도 있고, 부산일보 언론 노동자들이 부산일보에 맞서 투쟁을 하고 있는데 MBC도 2대 주주가 정수재단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김재철은 정권의 앞잡이에 불과한데 그렇다면 실제 권력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박근혜씨를 정조준해서 싸울 필요도 있을 것 같은데?
코메디 같은 상황인데, DJ 정권 출범 때 MBC 민영화를 추진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MBC 주식은 70%가 방송문화진흥회, 30%가 정수장학회에 속해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민영화를 막을 수 있었던 계기가 정수장학회입니다. 부산일보상황과 틀립니다.
8. 파업이 KBS와 YTN으로 확산되고 있는 국면인데 이들 노조와의 향후 어떻게 공동투쟁을 강화할 것인지 계획이 있나요?
KBS 노동조합은 약 3000명 규모의 기존 KBS노조와 약 1000명 규모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로 구성된 복수노조인데, 현재 새노조가 김인규 사장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 KBS노동조합과 연합집회를 만들어나가며 같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 중에 있습니다.
9. 노동운동 진영에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가령 민주노총 지도부나 상급단체 지도부 또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나 노동운동 진영 전체에 대해 요청하고 말이나 부탁할 상황은?
사실 언론이 노동문제에 대해 진실을 정확히 이야기를 하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친 노동적인 프로그램인 PD수첩 등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언론노동자들은 이것에 대해 반성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언론노동자들에게 파업의 의미는 노동자들의 파업을 취재만 하다가 이제 자신이 직접 파업을 해보면서 언론노동자라는 자각을 가지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새롭게 교육과 학습을 하는 과정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언론 파업은 언론인들이 허위의식에서 벗어나 노동자라는 것을 자각하는 중요한 계기입니다. 언론노동자들도 파업을 한번 하면 젊은 기자들의 의식이 많이 깨어납니다. 요새 젊은 후배들은 특목고, 외국어고를 나와서 수많은 경쟁력을 뚫고 들어온 친구들이라 처음에는 파업을 낯설어하는데 파업을 하면서 왜 같이 싸워야 하는지에 대해 새롭게 정치의식화가 됩니다. 언론노조는 그 친구들이 선배집단이 되면 또 지도를 하고 그런 식으로 30년 가까이 대를 이어왔습니다. 언론 파업은 언론의 건강함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언론 노동자들도 노동자 연대의식을 가지면서 파업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선진노동자들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따뜻한 시선으로 연대의 손길을 내밀어달라는 것입니다. 민주노총 산하에서도 지지와 플래카드를 보내주고 있습니다.<노/정/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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