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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지역 선봉대의 조직화는 계속되어야 한다! (선봉대의 필요성과 임무)
노정신   2004-12-23 11:58:29, 조회:1,827, 추천: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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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선봉대의 필요성과 임무

-지역 선봉대의 조직화는 계속되어야 한다!-




1.왜, 지역 선봉대인가?


노동운동의 메카 울산 그러나 그곳에 투쟁을 조직할 수 있는 전투적 세력은 없었다. 3월 13일 많으면 1000명을 예상한 울산에 5000대오가 모였지만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그저 모였다가 흩어졌을 뿐이다. 이런 전투적 세력의 무능력은 대책위의 타협기조를 바꾸지 못했다. 아니 더욱 타협기조에 자신감을 주었다. 결국 온갖 단서조항으로 걸레가 된 합의서만 남기고 말았다. 현재 어떤 사내노조활동도 보장되지 않고 있다. 경비들은 하청 노조 조합원들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면서 감시하고 있다. 150여명의 소지공들은 사측의 집중적인 회유와 협박을 당하고 있다. 대오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또 어떤 이는 심한 정신적 공황을 겪고 있다. 합의서 이후의 실천을 조직하고 소지공들을 조직할 수 있는 힘은 하청 노조원 몇 명과 원청활동가 몇 명의 힘만으로는 턱없이 모자란다. 이것이 대책위가 남긴 것이다.
한편 3월 13일의 치욕은 적은 수에 굴복하지 않고 선봉대를 구성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그래서 30명 정도의 선봉대가 구성됐다. 노동운동의 메카인 울산에서 구성된 선봉대 수가 고작 30명! 그러나 이것이 오늘 울산과 전국 노동운동의 현주소다. “적더라도 시작할 것인가 적기 때문에 포기할 것인가?” 박일수 열사 투쟁이 우리에게 남긴 질문이다.
대책위가 합의서를 남겼다면 열사의 염원과 전투적 세력의 의지는 선봉대를 남겼다. 이 선봉대를 의식적으로 조직하는 것이 열사투쟁의 교훈을 되살리는 길이다!



1) 민주노총의 개량주의・관료주의 심화

민주노총의 개량주의・관료주의는 대공장 나아가서는 중소공장에까지 침투해 있다. 최소한 조직과 세력의 측면에서 개량주의와 관료주의 세력은 대세를 장악하고 있다. 이수호 집행부는 상층부 교섭 중심의 노사협조주의를 공개적이고 의식적으로 추구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출범했다. 이제 남아 있는 투쟁의 불꽃은 자본의 위기와 연결된 노동자의 삶의 위기로부터 피어날 수밖에 없다. 누가 이 투쟁의 불꽃에 의식적인 불을 당길 것인가?



2)남한 정치의 전반적인 반동화

세계자본주의와 남한 자본주의의 만성화된 경제불황과 불안정은 배타적인 자본가 정치,강력한 자본가 정치, 노동자를 무장해제 시키는 반동적 정치를 원하고 있다. 노동자의 격렬한 저항과 투쟁을 공권력과 경비대 그리고 어용을 동원하여 무력으로 진압하려고 한다. 이런 상황은 일시적인 상황이 아니라 지속적인 상황이다.



3)한 현장의 벽을 넘는 연대와 투쟁이 필요하다.

이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보아야 한다. 하나는 어떤 현장의 투쟁에 자본은 언론과 공권력을 동원하여 전체적인 공격을 감행하고 있기 때문에 한 현장의 투쟁만으로는 싸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대공장 현장조직 중에서 한 현장의 벽을 넘어서 전투적인 연대를 실천하는 조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 현장 내부에서도 명확한 현장투쟁을 지속적으로 조직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현장파’는 전국적, 지역적 형태로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 현장 내부에서조차 그 존재를 의심받는 상태에 처해 있다. 따라서 현장파는 새로운 정치적 전망 속에서 새로운 실천을 위한 새로운 조직형태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3.지역 선봉대의 성격과 임무


1)지역 선봉대는 일시적인 성격의 선봉대가 아니라 지속성을 갖는 선봉대이다.

임단협 때가 되면 선봉대가 꾸려지곤 한다. 그러나 임단협이 끝나면 선봉대는 사라지거나 개점휴업 상태로 남아있다. 즉 선봉대는 임단협을 위한 일시적인 조직, 노조활동을 지원하거나 보완하는 조직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정세는 선봉대가 임단협을 위한 일시적 조직이 아니라 지속성을 가지고 발전하는 조직이 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노조활동의 연장이나 노조를 지원하는 조직이 아닌 노조와 기본적으로 독립된 독자적인 실천을 추진하는 조직이 될 것을 요구한다. 즉 개량주의와 관료주의에 찌들어 있는 노동조합주의의 한계를 넘어 설 것을 요구한다.



2)국가권력과 자본의 사집단의 폭력에 맞서서 노동자의 조직과 투쟁을 보호하는 조직이다.

국가권력과 자본가 집단은 힘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무력화시키고 노동자의 투쟁을 짓밟고 노동자 조직을 와해시키려고 한다. 테러방지법 제정, 집시법 개악, 파업의 불법화와 무력화 시도, 투쟁현장에 공권력 투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박일수 동지 분신투쟁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처럼 자본의 사주를 받는 경비대와 어용 똥개들의 난동과 이에 대한 경찰의 묵인과 영안실 침탈은 자본과 국가권력의 결합을 보여준다.
이제 노동자 권리와 노동자 조직과 노동자 투쟁은 노동자 스스로의 힘과 투쟁으로 지켜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선봉대’를 ‘정당방위대’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다.



3)대중선동을 실천하는 선동조직이다.

선봉대는 단순히 투쟁이 있으면 앞에 나가서 격렬하게 싸우거나 싸움을 준비하고 훈련하는 조직이 아니다. 즉 단순히 몸으로 떼우거나 실무적인 일을 수행하는 조직이 아니다. 대중들 앞에서 투쟁을 이끌고 조직하고 지도할 뿐 아니라 대중투쟁을 선동하는 조직이다. 대중교육과 구두선동, 지면선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즉 조직의 정치적 역할이 중요하게 부각되어야 한다. 투쟁과 조직이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정치와 조직도 분리될 수 없다!



4)대중투쟁을 ‘선도’하는 조직이다.

선봉대는 그 이름처럼 대중투쟁의 선봉에 서서 투쟁을 이끄는 조직이다. 선봉대의 투쟁은 ‘선도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조직적으로도 ‘선도’적 성격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 선도적 성격은 대중과 분리된 자기들만의 ‘나홀로 투쟁’이 아니라 대중투쟁을 자극하고 촉진하는 ‘대중적’ 성격이어야 한다. 이 점을 일상적 활동과 급박한 투쟁을 조직할 때 분명하게 해야 한다.



5)연대투쟁을 선도하는 조직이다.

임단협 때나 노자간의 대투쟁  또는 특정한 투쟁이 벌어졌을 때 노동자 단결의 정신에 따라서 연대투쟁을 촉구하고 몸으로 이끌어야 한다. 예를 들어서 한 사업장 투쟁에 현장진격을 비롯한 현장연대투쟁을 선도하고 자기가 속한 사업장에서 잔업거부나 특근거부, 파업을 선동한다. 또 이 번 박일수 동지 분신투쟁과 같은 경우에는 지역적인 차원에서 연대투쟁을 조직하고 전국적인 투쟁이나 집회에서 연대투쟁을 선도한다.




4.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우선 지역선봉대 조직의 구성은 계급적 단결을 몸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현장 활동가와 현장의 조직들로 구성 되어야 한다. 여기에 대한 공개적이고 대중적이고 실천적인 기준은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태도와 실천이 될 것이다.
다른 노동단체와 정치단체들은 일단은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형태가 아니라 따로 모여서 선봉대의 조직과 실천을 지원해야 한다. 선봉대와 연대를 실천하면서 관계의 발전을 공개적이고 실천적인 형태로 도모하는 것이 현장 활동가들의 참여를 촉진하고 현장 활동가들의 능동성과 주도성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 일 것이다.
지역 선봉대는 현장을 중심으로 지역적 논의와 실천을 모색하는 형태로 조직화를 추진하고 임단협 투쟁에 대한 연대, 이주 노동자 투쟁에 대한 연대,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연대, 노동절 투쟁의 조직화를 통하여 구성하고 발전할 수 있다. 4월 13일 투쟁이 있었다면 이 투쟁을 출발로 노동절 때 독자집회를 조직하여 최소한의 조직적 형태를 갖추고 비정규직 집회에 연대하고 선봉대 유인물을 배포하고 노동절 투쟁을 사수하고 조직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4월 13일 투쟁은 11일에서 13일로 어처구니 없이 연기되더니 단서조항에 포위되어 어떤 실효성도 찾을 수 없는 분신대책위와 현중 자본의 타협으로 취소되었다. 그래서 흐름이 기운차게 흘러가지 못하고 긴장감이 떨어지고 템포가 느려지는 것을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러나 일시적 상황이 아닌 지속적인 노동자 투쟁을 의식적으로 선도하는 선봉대 조직화는 이 상황에 연연하지 말고 힘차게 계속되어야 한다. 노동절 투쟁 사수를 기점으로, 임단협 투쟁을 본격적인 투쟁 무대로 삼아, 울산에서 뿌려진 지역 선봉대의 씨앗을 푸른 전국 선봉대로 성장시키자! 바로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말하지 말고 실천하자! 머뭇거리지 말고 달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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