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협


	제목 : [정세와 노동]끼르기즈스탄의 대중 저항이 펜타곤을 뒤흔들다

보스코프스키

2015-09-20 10:20:10, 조회:1,103, 추천:335

끼르기즈스탄의 대중 저항이 펜타곤을 뒤흔들다

8년하고도 반년 동안 미국 군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 중이다. 미국 역사에서 가장 긴 전쟁이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들 중 하나에 대한 전쟁이다. 펜타곤은 그곳에 점점 많은 수의 병력을 보내왔으며, (병력의 수는 민주당 집권 후 세 배로 증가했다.) 미국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동하는 단순노동자와 군수품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그 지역에 기지를 세우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가장 큰 수송기지가 인접국인 끼르기즈스탄에 있었다. 끼르기즈스탄은 이전 끼르기지아 쏘비에트  공화국이었던, 인구 5백만의 중앙아시아 국가이다. 지난달에만 거의 5만 명의 병력이 끼르기즈스탄의 마나스 공군기지(Manas Air Base)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을 오갔다.

누가 백악관에 있는지, 누가 국무부나 국방부를 이끄는지, 또는 미국 여론조사가 전쟁에 대한 이곳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 무엇을 보여주는지와 무관하게 아프가니스탄에 군대와 물자를 이동시키는 펜타곤의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4월 7일까지, 펜타곤이 12시간 동안 마나스로 가는 항공편을 중단한다고 발표할 정도로 공황에 가까운 상태가 워싱턴을 지배했다. 항공편은 재개되었으나, 4월 9일 미국 중앙 사령부 대변인인 존 레드필드(John Redfield) 소령은 끼르기즈스탄의 미국 군대가 “일시적으로 군사 여객 이송 항공편을 마나스 기지에서 다른 곳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 4월 10일)

이러한 국면은 전 세계적인 자본주의 경제 위기의 비참한 결과에 대항하여 몇몇 나라들에서 대중 투쟁이 거세게 일어나는 시기에 미 제국주의와 그것의 전쟁 계획이 지닌 취약성을 폭로하는 것이다.

끼르기즈스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서 펜타곤을 뒤흔들었는가? 몇 만이나 되는 사람들이 투쟁적인 대중 봉기에서 목숨을 걸었다. 그들은 인민의 생활수준을 아사 상태의 수준에까지 떨어뜨리면서 미 제국주의와의 안락한 유착을 즐기고 있던 부패한 정부를 끌어내렸다.

다음은 몇 가지 밝혀진 사실들이다.

• 2005년 서구의 공작이었던 ‘튤립 혁명’을 통해 취임했고 현재는 면직된 쿠르만벡 바키예프(Kurmanbek Bakiyev) 대통령은 임기 초기에 기지 협약을 끝장내겠다고 위협했었다. 그러나 미국은 임대료를 20만 달러에서 60만 달러로 올리는 데 동의했다. 그리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비밀 협약에서 대통령의 형제가 미국 점령자에게 한 달에 10만 달러의 수익으로 제트 엔진을 팔게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끼르기즈스탄 정부에게 지불할 돈의 두 배로 산정된다. 전직 미군 중령 척 스콰이어(Chuck Squires)가 이 협약을 지휘하는 데 고용되었다. (󰡔뉴욕 타임즈󰡕, 4월 12일)

• 자기 가족들의 사복을 채우면서 바키예프는 정부가 공급하는 난방, 전기, 온수의 가격을 올해 1월 170%에서 400%로 올렸다.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고 겨울 온도가 화씨 0도 아래로 떨어지는 나라에서, 이것은 많은 이들, 음식과 난방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마치 사형 선고와 같은 것이었다. 이 거대한 인상은 상당수의 사람들이 난방과 조명에 그들 수입의 80%를 쓰게끔 만들었다.

끼르기지아가 쏘비에트  연방에 속해 있었을 때는 석유 연료와 다른 필수품들을 중앙 정부로부터 보조 받은 가격으로 공급받았다. 실제로 끼르기지아와 다른 남부 공화국들은 그들의 경제 발전을 국가적 수준에 가깝게 끌어올리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 실행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았던 것이다.

쏘련이 경쟁하는 소국들로 분해되고 자본주의가 복구되자, 이 지역에서 노동자들의 생활수준은 급격히 떨어졌다. 그러나 이제 특권층들은, 어떻게든 해서 제국주의 기업들의 탐욕스러운 이익에 들러붙는 것, 자연 자원이 풍부한 이 지역에서의 고삐 풀린 착취에로의 문을 열어줄 관료들에게 뇌물을 주는 것을 의미하는 “기업가”가 될 자유가 있었다. 이것이 현재 이 작은 나라들의 정부에 만연해 있는 부패의 주요한 원천이다.

끼르기즈스탄 인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4월 7일, 그들은 수도 비슈케크에 있는 정부청사를 둘러싸고 해산을 거부했다. 바키예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군대는 군중에게 발포했다. 적어도 75명의 사람들이 죽고 수백 명 이상의 사람들이 다쳤다. 그러나 사람들은 후퇴하지 않았고 군대와 경찰의 대열이 흐트러졌을 때 결국 청사를 탈취했다.

봉기는 구체제의 관료들을 타도하면서 나라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전직 외무장관 로자 오툰바예바(Roza Otunbayeva)가 이끄는 임시 정부가 구성되었다. 바키예프는 남부 끼르기즈스탄으로 달아나서 퇴진을 거부하고 있다.

새 정부는 모스크바에 대표단을 파견하여 러시아의 경제 원조를 얻고자 애쓰고 있다. 새 정부는 인민들이 직면한 경제적 곤란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펜타곤에 마나스 공군기지를 임대하는 계약을 취소할 즉각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인민의 요구는 매우 분명하다. 그리고 워싱턴은 매우 근심하고 있다. <노사과연>

2010년 4월 14일

번역: 장진엽(회원)

[편집자주: 미국의 진보정당인 “노동자세상당”에서 발행하는 인터넷매체 󰡔노동자세상󰡕 2010.4.14일자 기사를 번역하였다.

http://www.workers.org/2010/world/kyrgyzstan_0422/index.html에 원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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